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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입양한 털딸 ‘레아’다.
셰퍼드와 허스키 믹스로 둘째가 친구들에게 받은 위로의 생일 선물이다.

2월과 4월 키우던 아빠개 ‘천둥’이와 엄마개’소리’를 각각 간암과 카요티 떼 공격으로 잃고 혼자 남은 아들 진돗개 ‘바람’이의 우울감과 분리 불안증 때문에 입양을 결정했다.
둘째 친구들이 상심에 빠진 친구를 위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사준 강아지다.

아가씨가 잠을 참 ~ 험하게 잔다.^^

데려온 첫 날은 낯설어 구성진 울음으로 아침을 설치게 하더니 며칠 지나 제 집처럼 잘 적응해 고마웠다.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활달해 잘못하면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낼 지도 모르겠다.

에너지 몽땅 채워 달릴 때 보면 기가 찰 정도로 빠르고 잽싸다. 예민하고 소심한 바람이와
사람 좋아하고 활달한 레아를 보면 마치 농촌 총각 도시 처녀 컨셉같다. 앞만 보고 직진하는 ‘고고형’ 레아와 워워~하며 뒤를 챙기는 ‘워워족’바람이의 달콤 쌉쌀음한 동거가 순풍을 달고 항해 중이었다.

높은 곳은 왜 그리도 좋아 하는 지!

넓은 제 집 놔두고 야외 식탁 위에서
아침은 저 포즈로 아래를 내려다 보고
밤에는 하늘을 향해 벌렁 드러누워 시원한
밤 공기와 풀 벌레 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든다.

그런데 8월의 일요일 새벽 비명소리와 함께
그 자유와 낭만도 끝이났다.

왼쪽 앞 발쪽이 심하게 찢어져 응급실을 찾아 수술을 해야 했고 강제로 집 안에서 심심한 표정 온갖 말짓을 하며 3주 째 치유 중이다.

너무 비싼 수술비용에 아들과 내가 화들짝 놀랐다. 어쩌겠나…

밖은 며칠 째 펄펄 끓는 물 온도다.
저 모양새로 남아도는 에너지를 주체 못해 집안 나무들 이빨로 강제 이발을 시키고 밖에 물 소리가 나면 장난치고 싶어 안달이 난다.

가장 난감할 때가 부엌에서 일할때다.
놀아달라며 물기도 하고 제법 컸다고 씽크대에 앞발 올려 놓고 ‘뭐 맛있는 거 없나.’하는 표정으로 킁킁대고 …심할때 파리 채로 위협을 해 오지 못하게 말리기도 한다. 그래도 껌딱지 마냥 쫓아 다닌다.

‘엄마~ 놀아 줘.
물 주세요.
밥 주세요.
왜 나만 혼자 두는 거야!
아~ 심심해.
언제 나갈 수 있지?’

눈칫껏 알아서 인간 엄마가 털 딸을 위해
열심히 시중들고 있는 중이다.
상처가 잘 ~ 아물기를 바라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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