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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가는 길 !
눈길이 머문 길 위의 사람들 풍경입니다.

내리막길
라임칼러 형광 빛 스포츠 웨어, 검정 바이킹 반 바지 차림의 백인 남성이 신나게 질주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옵니다. 자전거 못타는 저에게도 열린 조수석 바람을 타고  경쾌함이 전해집니다.  볼때마다 신기합니다. 두 바퀴가 통통한 삼각형 모양 사람도 잘 버텨주는 걸 보면 말입니다.

좌회전을 하고 직진을 하다 신호등이 걸리네요. 무작정 횡단보도를 건너려하는 불독 한 마리와 안전하게 보도블럭 위로 끌어 올리려는 견주와의 실랑이로 우회전 하려는 차량들이 잠시 기다려 줍니다. 일요일 아침은 개들에게도 바깥바람 여유롭게 쐬며 주인과 룰루랄라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황금시간이지요.
무조건 직진 하려는 걸 보니 활달한 녀석인가 봅니다. 저희 집 개 두 마리도 성향이 정 반대입니다. “Sit”을 외쳐도 그 자리에 주인 말을 듣는 녀석이 있는가하면 튀어 나가려는 녀석도 있으니까요.

두 번째 신호등에 멈춰 섰을 때 주유소 입구로  한 무리의 오토바이족들이 몰려 듭니다.
값비싼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는 아니더라도 나름 성능 최고 오토바이를 끌고 잠시 휴식하는 저들의 목적지는 어디일까 궁금해 집니다. 가죽 옷에 팔에 문신을 한 사람들이 대부분 이지만 지나가며 보니 젊은이들이 아닌 중년을 훌쩍 넘은 분들이네요.^^
마음은 푸르른 청춘 어느 시절에 머물러 있겠지요. 무탈하게 집으로 귀환하시길 …

세 번째 신호등에 걸려 멈춰 섰을 때
산책을 나온 운동복 차림인데 쥐고 계신 스마트 폰에 연신 손가락을 눌러대고 있는 걸 보니 누군가에게 메세지를 보내고 있나봅니다.
저렇게 걸으시다 사고 나지 않을까 괜히 걱정이 드네요. 유럽 어느 나라에서는  스마트 폰 으로 인한 길 거리 사고를 막으려 공공 미술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고 하더군요.
어쩌면 이곳에서도 필요하지 않을까싶네요.

네 번째 신호등을 만났을 때 학교 운동장만한 크기의 캐톨릭 공동 묘지가 보입니다. 항상 이 시간에 알록 달록 꽃을 싣고  히스패닉계 차량이 입구에 기다립니다. 흰 국화 꽃도 보이는 걸 보니 가을이 우리 곁에 이미 와 있는 것  같네요. 그들의 망자를 대하는 모습은 꼭 슬프기만 한 것 같지 않습니다. 살아 생전 망자가 좋아하는 꽃 몇 송이 사들고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서로의 얘기를 나누며 부담없이 즐기는 것 같습니다.

학교 성당 입구 키를 훌쩍 넘은 옥수수대와 해바라기가 반겨주네요. 일주일만에 어쩜 저렇게 쑥쑥 잘 크는지 신기합니다. 다음 주 할로윈이 있어 호박 쇼핑하러 오는 차량들이 농장 안으로 들어가네요.

성당 입구 게이트에서 일찍 나온 경비원이 반갑게 손짓하며 차단기를 올려주네요. 매 주 얼굴이 바뀌는 걸 보면 파트 타임으로 일을 하는 가 봅니다.

이렇게 집을 출발해 다니던 성당까지 오는 길 위에서 많은 이들을 보았습니다. 오늘은 제 글감의 조연으로 등장한 그들도 자신의 자리로 돌어가면 주인공의 삶을 살겠지요.이런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볼 수 있어 감사한 일요일 아침 이었네요.❤️

#일요일 아침# 자전거 타는 사람# 개와 견주# 오토바이족# 공동 묘지# 옥수수대# 성당#길 위의 사람들#일상#캘리포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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