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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어른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지난주 IT관련 유튜브 채널에  유명한 모 대학의 교수님이 나오셨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명예, 경제적 부 기타 등등 소위 성공한 사람에 속하는 그런 분이셨다. 세상사람 기준으로 이해할 수 없는 더 낮은 곳으로 자리를 옮기셨고 자신의 선택에 만족해 하시는 모습이었다.

그 분이 새로운 비젼을 소개하실 때 그의 호기심 어린 목소리는 신이 났고, 흥분해 들떠 있었으며, 온 몸의 감각이 살아 움직여 인터뷰 내내 화면을 꽉 채우고 있었다. 보는 나도
의외의 보기 드문 장면에 몰입해서 보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그의 시도에 박수 쳐 주고 싶었다.

그 분의 인터뷰가 내게 신선하게 다가왔던 이유는 그보다 좋을 수 없는 안전 지대를 벗어나자신이 가야할 방향과 속도를 다시 묻고 있었다는 점이다.

자신이 여지껏 쌓아 올린 익숙한 환경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둥지를 옮기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인가!
그것도 가족이 있는 중년이 말이다.

소위 높은 곳에 좌표를 두고 올라가기 바쁘고 정상에 안주한 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 주지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주변이 썩어 들어가도 못 본척 책임지려 하지 않는 뻔뻔한 엘리트들을 또 얼마나 많이 보았는가!
너무 많이 보고 식상해 그 교수의 선택이 밝은 한 줄기 희망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 희망에 싹이 트고 잡다한 것들을 시행착오를 통해 하나씩 하나씩 제거하다보면 열매 맺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 지지 않을까? 그 열매를 본인은 맛보지 못하더라도 말이다.

예전에 들었던 이야기 한 토막이 있어 소개한다. 주인을 잃은 개가 주인의 담요 위에 식음을 전폐하고 앓아 누웠다고 한다. 보다 못한 가족은 조련사를 불렀고 그 조련사는 주인의 담요를 가져다 불태워 버렸다고 한다. 그러자 그 뒤로 언제 그런일이 있었느냐는 식으로 밥도 잘 먹고 잘 자더란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내가 고수하고 있는 담요 같은  안전 지대가 무엇일까?’

하며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돈, 가족, 명예,학벌…등등 각자 다양한 형태의 ‘담요’들이 있으리라.

내가 경험해 본 삶은 결코 이분법으로 해결되지 않았다. 언제나 모호한 회색지대에 뿌연 안개 속 같았다. 잡힐 것 같은데 금새 사라져 버려 서 있는 자리를 헷갈리게 만들고 꼬이게 해방향 감각을 상실하게 하고 무리를 해서 무조건 뛰어야 할 때가 더 많았다. 멈추고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때 해결점을 더 빨리 찾을 수 있었다.

요즈음 소위 <쓸모 있는 것>으로  불리우는 직종에 종사하는  고급 인력들이  <쓸모 없는 것>으로 무시당한 인문학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허탈해 하거나 인간을 대하는 예의를 갖추지 못해 구설수에 쉼없이 오르 내리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보게된다. 그들이 자신의 삶의 방향과 속도를 꾸준히 물어 보는 자기 점검의 시간을 무시한다면 그들에게 희망은 없어 보인다. 적어도 그 자리가 국민들을 대표한 자리임를 잊지 않기를 바란다.

#헐렁한 어른#안전지대#속도#방향#쓸모있는 것#쓸모 없는 것#자기 점검#일상#캘리포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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