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Supreme (최고의)'의 영문 번역을 살펴보았습니다.

(of authority or an office, or someone holding it) superior to all others.

 

최고의 (ultimate), 최상의 (greatest)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니 모든 브랜드들의 로망이 아닐까 싶습니다. 브랜드 이름 만으로도 이미 사람들 뇌 속에 뚜렷하게 각인되는 효과가 있으니 말입니다.

 

 

Supreme New York/ 나무위키

 

 

 

슈프림은 나의 루이비통이다.
- 오프화이트 창립자 버질 아블로-

 

 

브랜드 슈프림(Supreme)은 1994년 제임스 제비아(James Jebbia)가 수장으로 있는 스트릿 브랜드입니다. 제임스는 미국인인 아버지와 영국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제임스는 어머니와 영국으로 이주하여 살다가 19살에 아버지와 미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영국에 입점을 하고 영국 래퍼 Oxtavian을 모델로 쓰는 등 영국과 친밀한 것도 그곳에서 자란 경험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후 제임스는 미국 서부에서 스케이트 보더로 활동을 합니다. 뉴욕 소호의 패러슈트(Parachute)라는 미니멀리스트 스타일 샵에서 5-6년 일을 하면서 경험도 쌓고 돈도 벌게 됩니다.

 

 

 

뉴욕과 런던을 오가면서 런던에서 가져온 물건들을 뉴욕에서 판매하기도 하지요. 1989년 LA에 '유니온 뉴욕시티(Union NYC)'라는 편집샵을 차리고 스텝을 맡게 됩니다. 이곳은 '스트릿 웨어'라고 불리는 컨셉으로 운영되는  샵이죠. 제임스는 유니온을 계기로 숀 스투시(Shaw Stussy)와 함께 1991년 프린스 스트리트에 스투시 매장을 오픈하게 됩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회의감을 느끼고 나오게 됩니다.  1994년 스투시를 나온 제임스가 가장 먼저 한 것은 뉴욕 맨해튼 라파예트 거리에 슈프림 스케이트 샵을  오픈한 겁니다.  당시 많은 스케이트 샵은 문을 닫은 상태였고 , 스케이트 보더들의 수는 많았지만 제대로 된 스케이트 샵은 없었습니다. 있다 해도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였죠.

 

 

 

슈프림 매장 한 가운데 설치된 볼(bowl)/ 헤럴드 경제

 

 

 

스케이트 보더들은 넘어지고 옷이 찢겨도 다시 보드를 타고, 전문 의상 보다도 폴로나 구찌 같은 멋진 옷을 더 좋아하며 자신을 뽐낼 줄 아는 멋쟁이 들이었습니다 . 제임스는 이런 자유분방하고 멋을 아는 보더들에게 매료됩니다.  그는 제대로 된 스케이트 샵을 만들기로 결심하게 되고 이 샵이 지금의 슈프림(Supreme)이 됩니다.

 

 

 

제임스는 매장을 기존의 스케이트 샵과 다르게 화이트 톤으로 꾸미고  심플하고 깔끔한 컨셉의 샵으로 만들기 시작합니다. 매장 내에 볼을 만들어 스케이트 보더들이 쇼핑을 즐기면서 동시에 보드까지 즐길 수 있게 하고요. 제임스의 섬세한 배려에  보더들도 감동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슈프림(Supreme)은 스케이트 보더들의 문화를 대변하는 하나의 매개체를 넘어, 스트릿 브랜드의 왕이라고 불릴 만큼 전 세계인의 열광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ZxRq7-5lS8

 

 

 

슈프림(Supreme)의 성공비결이 궁금해 집니다. 

 

 

모든 비즈니스는 고객에게 답이 있다고 하지요. 잘 나가는 브랜드는 고객과 친해지기 위한 노력을 하고, 고객과 상호작용하며 친해지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합니다. 그리고 고객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고객이 선호하는 제품을 기획하고 매장을 꾸미고 마케팅을 진행하지요. 제임스 제비아(Jame Jebbia)는 이 모든 것을 탁월하게 해냅니다. 스케이트 보더라는 본인들의 타겟 고객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는 얘기죠. 그들과 같이 어울리며, 그들의 목소리를 가까운 곳에서 들으며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문제 해결을 하는 데 올인합니다.

 

 

 

당시에 품질이 좋고 멋있는 스트릿 브랜드가 없었습니다. 그는 명품 브랜드에서 만들법한 최상의 원단을 고집합니다. 뉴욕의 스케이트 보더들이 만족하고 뽐낼 만한 디자인 퀄리티에 집중하고요. 매장 인테리어는 제품자체가 멋있게 보이도록 천장이  높은 매장을 선택합니다. 디스플레이의 디테일을 생각하는 것은 기본이고요. 매장을 "놀이터"처럼 꾸밈니다.  스케이터 보더들이 가볍게 와서 놀다가 제품을 구매하고 갈 수 있도록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들어 올 수 있게 합니다. 매장 안에 보드 데크를 만들고, 트릭(Trick:스케이트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의자를 설계하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안에서 그들의 문제를 정확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리고 슈프림이 스케이트 보더, 스트릿 문화를 대변하기 위한 멋있고 쿨한 브랜드로 인식시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죠. 이러한 노력이 많은 스케이트 보더들의 사랑을 받게 된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수치화가 가능한 혜택으로 가장 직관적인 고객 가치 제안이 할인제도 입니다. 수프림은 할인 제도를 운영했지만, 특별한 정량화 전략도 사용합니다. 명품 브랜드에서 찾아볼 수 있는 리미티드(한정화) 전략이죠. 슈프림이 시작하고 현재까지 고집하고 있는 최고의 품질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기 위해 철저하게 소량 생산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인기가 있는 제품이라도 대량 생산보다는 품질을 생각하여 400장이면 400장, 한정된 수량 생산을 고집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xO5eba7dIc

 

 

 

슈프림의 남다른 정책은 매장 수에도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운영 중인 매장 수는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6개 국가에 12개 만을 운영하고 있습니다.이것이 슈프림만의 정량화 전략입니다. 한정된 생산 수량과 매장 수로 효율적으로 운영합니다. 나머지는 제품의 품질과 디테일을 높이는데 집중하고요. 이러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고객들에게 유니크함을 더해줍니다.

 

 

 

제임스 제비어는 고정관념을 따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트렌드나 일반 대중의 의견을 따라가지 않고, 패션 업계 일반적인 판매 방식도 따르지 않습니다. 이른바 패션 업계 반항아인 셈이죠.  기존 패션 업계와 다른 판매 방식의 차별화를 둡니다. 슈프림은 매번 새로운 디자인을 내놓는 다른 브랜드와 다르게 일관성이 있는 디자인을 내놓았습니다.

 

 

 

다양한 프린트의 슈프림 스티커/ 나무위키

 

 

슈프림 박스 로고는 아티스트 바바라 크루거(Barbara Kruger)의 프로파간다 아트(Propa-ganda art)와 선전 포스터를 예술로 승화한 그녀의 작품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박스 로고는 스티커로 만들어져 뉴욕의 길거리 곳곳에 붙여지기도 합니다.

 

 

 

벽돌, 오레오, 의자, 지퍼락, 자물쇠, 망원경, 쇠 파이프와 같이 어울리지않을 법한 곳과 말도 안 되는 콜라보를 진행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특정 요일, 시간대에 신제품을 던지는 '드롭(Drop)'이라는 신선한 판매 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했습니다. 이러한 시도들은 기존 패션 업계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매장 앞에 슈프림의 제품을 사기 위해 문전성시를 이루는 모습들이 언론 매체에 보이기도 합니다. 고정관념을 깨고 슈프림이 시도한 차별화 전략이 스트릿 문화의 감성과 맞물려 스파크를 만들어 낸 거죠.

 

 

 

루이비통&슈프림/나무위키

 

 

 

 

영국의 탑모델 케이트 모스(Kate moss)가 속옷을 입고 등장한 캘빈클라인(Calvin Klein)의 광고에  슈프림의 로고를 붙여 판매를 했었죠. 캘빈 클라인은 슈프림을 상대로 고소를 한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루이비통(Louis Vuitton)의 모노그램 패턴에 영감을 받아 스케이트보드를 제작하고 판매를 하다가  루이비통에게 판매 중단 요청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후에 캘빈클라인, 루이비통과의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실제로 발매하게 됩니다.  이러한 논란덕에 당시 슈프림은 뉴욕의 사회 반항적인 문화에 각인이 됩니다. 

 

 

 

물론 고소를 당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메리드 투 더 몹(Married to the Mob)이라는 브랜드에서 '슈프림 비치(Supreme Bitch)'로고 티셔츠를 제작하여 판매를 하자 슈프림 측이 고소를 했다고 합니다. 그것도 제품이 생산된 지 10년이 지난 후에 말이죠. 한 번은 뉴욕 포스트에 슈프림 티셔츠를 입고 있는 금융 사기 범의 체포 장면을 그대로 티셔츠에  프린팅 하여 판매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회 반항적인 슈프림의 콘셉트는 90년대 당시 상영되었던 10대들의 마약, 에이즈 문제들을 담은 영화 '키즈(KIDS)'와 겹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킵니다. 사람들은 슈프림을 '키즈'의 현실 판이라고 지적도 받았다고 해요.

 

 

 

지오 에스테베즈/ 헤럴드 경제

 

 

 

제임스는 직원을 채용하는 방식도 남달랐습니다. 그는 매장의 직원들도 슈프림의  정신과 스타일을 담아낼 수 있는 개성이 강한 사람이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거리의 악동들을 직원으로 채용했고 이들이 아티스트나 뮤지션의 꿈을 이루 수 있게 적극적인 지원을 해줬다고 합니다. 그 예로 슈프림의 첫 번째 점원이었던 스케이트 보더 지오 에스테베즈(Gio Estevez)는 현재 유명한 그래피티 아티스트가 되었습니다.

 

 

 

슈프림의 성장 배경에는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끊임없는 코라보레이션도 있습니다. 1996년 브랜드 '반스(Vans)'와 함께 콜라보레이션 운동화를 선보였습니다. 반스는 슈프림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시도한 거지요. 이밖에도 슈프림은 나이키(NIKE),노스 페이스(The North Face), 매거진 플레이 보이(Playboy),꼼데 가르송(COMMe des GARCONS), 챔피온(Champion)등과도 함께 했었죠.

 

 

 

 

쓸데없이 브랜드를 확장하고 변형하지 않겠다.
슈프림이 생존하려면 더 '쿨'해질 필요가 있다.
-제임스 제비어-

 

 

 

슈프림의 새 콜렉션이 출시될 때마다 벌어지는 길게 늘어선 줄은 이제 하나의 문화가 되습니다.  마치 새 아이폰 출시 때 풍경과 비슷해 애플과 비교하는 이들도 있지요. 다만 이들 마니아들은 매장 앞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서로 어울려 춤을 추는 등 신상을 좀 더 흥겹게 맞이하는 점이 다른 점 같습니다. 

 

 

창립자의 말처럼 끝까지 '마이너'이길 추구하는 슈프림만의 문화는  제품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소장가치를 불러일으킨 것뿐만 아니라 유니크함을 더해 단순히 스트릿 문화를 대변하는 브랜드가 아닌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