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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ilasson)은 아이슬란드와 덴마크에서 거주해 온 북유럽 아트스트입니다. 빙하와 화산으로 뒤덮인 대 자연에 매료되어 이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예술활동을 시작했지요. 현재는 기계 장치와 기술을 이용해 인공의 자연을 표현합니다.

 

 

1967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태어났습니다. 덴마크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부모님이 아이슬란드인이었기에 그는 유년기의 대부분을 아이슬란드에스서 보냈습니다. 그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그는 자연스럽게  북유럽의 신비롭고 경이로운 자연 풍경들을 수없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엘리아슨이 경험했던 북유럽의 아름다운 풍경들, 그리고 빛과 그림자, 물과 얼음, 안개 등의 자연 현상은 그의 작품의 주요한 주제로 등장합니다.

 

 

 

엘리아슨은  예술가이자 요리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렸을 적부터 예술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예술 제작과 관련된 자신만의 방식을 형성하게 된 것은 십대 초반 '브레이크 댄스'를 추기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엘리아슨은 춤이 제공하는 신체적인 감각과 공간에 대한 인식에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이는 이후에 관람객에게 직접적이고 본능적인 감각적 체험을 선사하고자 하는 그의 예술적 경향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
-올라퍼 엘리아슨-

 

올라퍼 엘리아슨은 방대한 예술세계를 지녔습니다. 그가 영감을 받는 것은 빛, 물, 온도, 안개, 빙하, 돌 등 다양한 자연 요소들이죠. 선보이는 작품의 장르 또한 다양합니다. 유화, 수채화, 조각, 설치, 미디어 아트, 인터렉티브 아트, 건축까지. 한 사람의 예술가가 어떻게 이토록 다양한 장르,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을까 싶어 신기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 그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선보이며 우리가 바라본 세상을 전혀 다른 각도로 조명합니다. 

 

 

 

 

엘리아슨은 색다른 재료, 색다른 방식으로 구조를 만든다.
그의 개방적 사고 덕분에 완전히 새로운 예술이 탄생했다.
-아이 웨이웨이(엘리아슨의 동료작가)-

 

 

 

 

<The Weather Procect 2003>/ Studio Olafur Eliasson

 

 

 

날씨좋지 않은 영국에 거대한 인공 태양이 떴습니다. 그것도 내부에 말이죠. 상상력이 놀랍지 않나요? 이 작품은 엘리아슨이 유명해지게 된 계기인 <Weather Project ,2003>입니다.  단색광을 활용해 앞의 관객들이 흑백으로 보이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영국 테이트모던 미술관의 가장 큰 공간인 터바인 홀에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200여 개의 단색 파장 전구로 만든 태양은 그 넓은 공간을 온통 빛으로 물들입니다. 

 

 

 

 

엘리아슨 작품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공간'입니다. 저 인공 태양은 절반만 만들어져 반원의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반원의 단면부, 즉 미술관 천장에 거울을 비춰 온전한 태양의 형상을 만든 것이죠. 이렇게 하면 미술관 위쪽 공간이 확장되어 보입니다. 더불어 이 공간이  거대한 곳에 있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원래도 큰 터바인 홀을 두 배로 더 웅장하게 만든 것이죠. 또 엘리아슨은 이전에 자주 사용하던 재료인 안개를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안개가 있으면, 멀리 있는 대상이 전보다 희 미하게 보여 공간감이 커집니다.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건 덤이고요.

 

 

이처럼 엘리아슨은 거울을 천장에 배치해 수직 공간의 규모를 키우고, 안개를 홀 전체에 깔아 수평 공간의 심리적 거리감을 늘렸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_k8D5QowTY

 

 

 

 

<The Weather Procect, 2003>/Studio Olafur Eliasson

 

 

 

 

 

구구절절, 지나칠 정도로 길게 쓰여진 글은 관객으로 하여금
'난 이것도 이해 못하는 바본가?'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올라프 엘리아슨-

 

 

 

 

관객들은 이 반쪽짜리 인공태양 아래에서 일광욕을 하기도, 춤을 추기도, 요가를 하기도 하며 일상을 옮겨 놓은 모습입니다. 아이들은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머리를 맞댄채 특별한 경험을 즐기는 모습입니다. 이 경험을 한 아이들은 훗날 커서 어떤 형태로든 기후 문제와 관련된 상상력을 발휘하며 살겠지요. 이렇듯 엘리아슨은 예술적 체험을 관객에게 넘겨주는 일을 즐겼습니다. 그는 관객을 작품의 일부로 만들기로 합니다. 관람객이 작품의 공저가 될 수 있는 작업을 많이 선보였죠.

 

 

 

 

 

 

관객이 작품의 일부로서 주체적으로 참여하게 되면,
'내가  작품의 내러티브를 공동으로 제작할 만큼 똑똑하구나'하는 생각을 만든다.
-올라프 엘리아슨-

 

 

 

 

<The Wether Project, 2003>/Studio Olafur Eliasson

 

 


 

 

엘리아슨의 초기작 <Beauty,1993>입니다.  이 작품은 전시장 천정에 거꾸로 매달린 물 분무기에서 아래로 미세한 물방울을 안개처럼 뿜어 내고, 농도 짚은 안개에 프레즈널 램프를 설치하여 허공에 영롱한 무지대를 만들었습니다. 그 사이를 지나가는 관람객은 온몸으로 서늘하고 습기 있는 촉각적 자극을 받게 됩니다. 마치 북극광을 연상시킵니다.  물 위의 기름띠처럼  일그러진 무지개는 순간 홀연히 사라져 버립니다. 

 

 

<Beauty>1993/ Studio Olafur Eliasson

 

 

 

이 작품은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사람이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모습의 무지개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양한 관점'으로 작품을 바라보는 것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엘리아슨은 눈의 각도와 물방울의 각도에 따라 작품의 색깔과 모양이 달라지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작품을 보는 눈, 즉 관객이 없다면 이 작품에는 볼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합니다.  관객이 작품에 필수적인 요소로 작동하게 만든 것입니다.

 


 

 

 

<Moss Wall>,1994/Studio Olafur Eliasson

 

 

<Moss Wall,1994>은 이끼를 벽 전체에 이식하고 증식시켜 성장하고 번식하면서 색과 형상을 바꾸는 추상회화와 같은 느낌을 주게 한 설치 작품입니다. 

 


 

 

<Green River>,1998/ Studio Olafur Eliasson

 

 

 

 

 

베를린, 도쿄, 스톡홀름 등에서 진행한 <Green River,1998-2001>프로젝트는  환경에 무해한 녹색 염료를 도시 한가운데를 흐르는 강물의 상류에 몰래 풀어놓은 작품입니다. 형광 염료인 '우라닌'을 활용해 도심의 강을 형광 '녹색빛'으로 물들인 작품이지요.  갑자기 강물이 온통 녹색으로 변한 이 기이한 초자연적 현상에 대하여 첫날 도시 전체에서 엄청난 토론과 반향이 일어났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몰랐 던 시민들은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도시가 재앙이라도 당한 느낌이었겠죠. 나아가 매일 마주하던 '자연의 존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겠죠. 그러나 녹색이 곧 사라진 후 거짓말처럼 소란도 금세 가라앉았습니다. 

 


 

 

 

 

 

<Double Sunset>,1999/Pinterest

 

 

<Double Sunset >. 그는 1999년 네덜란드 유트레히트 미술관 지붕에 단색광 전구들로 일몰의 태양과 같은 형태의 빛 구조물 을 설치합니다. 도시의 지평선 너머로 마치 두 개의 태양이 지는 듯한 장관을 연출하여 세기말의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지요. 

 

 

 


 

관객 참여형 작품은 엘리아슨의 작품세계를 넓히는 데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Ice Watch,2014>/Studio Olafur Eliasson

 

 

 

예술가가 지속가능한 작업을 하기 위해선, 돈이 필요합니다. 엘리아슨의 작품은 팔기 쉽지않아 정부나 국제기구의 의뢰를 받은 작품을 종종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ice Watch,2014>/Studio Olafur Eliasson

 

 

그리고 그가 내놓은 이 작품,<ice Watch>는 엄청난 성공작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지질 학자 미니크 로싱(Minik Rosing)과 함께  그린란드의 빙하 12개를 시계처럼 배치해 전시한 것이 특징입니다. 광장에 놓인 얼음은 다양한 관객들 앞에 전시되었습니다.  길을 오가던 시민, 관객은 이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직접 만져보며 그들만의 특별한 시간을 가졌고요. 다양한 생김새 만큼이나 작품을 대하는 시민들의 반응은 놀랍도록 솔직했습니다. 

 

 

 

 

<ice Watch,2014>/Studio Olafur Eliasson

 

 

 

 

<Ice Watch,2014>/Studio Olafur Eliasson

 

 

작품은 겨울에 전시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얼음이 점점 녹아갔습니다. 빙하가 있던 그린란드보다는 광장이 더 따뜻했기 때문이죠. 관객들은 얼음이 녹는 모습을 작품으로 감상하며 눈으로 목격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린란드의 빙하도  이렇게 녹을 것을 예감하게 됩니다. 적어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민들 만큼은 언론에서 떠들어 대는 '기후변화'관련 내용들을 허트르 듣지는 않은 테지요.  그래서 누군가는 '기후 변화'의 재앙을 줄이거나 늦출만한 기동찬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9l-Xd4WS38

 

 

 

 

 

상황을 바꿀 수 있다는 능력이 있다는 걸 믿을 때,
상황은 정말 바뀔 수 있다.

 

 

 

 

 

 

 

엘리슨은 의뢰를 받고, 어떻게 하면 기후인식을 높이고 이를 행동으로까지 이 끌 수 있을 지 고민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행동'이 변하려면, '감정'이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죠.

 

이전에도  얼음의 녹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후 위기를 언급하는 콘텐츠는 많았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오히려 식상할 지경이었죠. 하지만 엘리아슨은 관객이 직접 경험하게 만들었습니다. 촉각적으로, 시각적으로 직접 경험하고 목격하게 만들어 관객의 감정을 건드렸습니다. 

 

 

 

 

 

<Ice Watch,2014>/Studio Olafur Eliasson

 

 

 

기후위기는 현재도 진행중이고,  앞으로 노력을 통해 조금 늦출 수 있더라도 완전히 막을 순 없습니다.  하지만 엘리아슨은 정해진 운명에 낙담하는 대신, 다가올 미래의 새로운 잠재력에 집중하길 바랐습니다.

 

 

 

때문에  엘리아슨은 기후를 이야기할 때, 절망적인 단어로 묘사하는 걸 극도로 꺼립니다. 다가올 미래의 디스토피아적이고 부정적인, 두려움에 근거한 내러티브가 던져지는 상황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렇지만 긍정적인 태도로 이를 대하지 않으면 현재의 문제, 기후위기를 해결해야 한다는 합의를 도출하기 아주 어렵게 됩니다. 

 

 

엘리아슨이  주로 영감을 받는 건 자연입니다. 어린 시절 덴마크에서 자라며 많은 자연 풍경을 접한 영향 때문이죠. 엘리아슨에게는 '자연을 예술로 통역하는 작가'라는 별명도 있을 정도로, 자연을 레퍼런스로 한 작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환경과 교감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작가라고 할 수 있죠.

 

 


 

 

 

아름다운 곳에 위치해 있는 루이지아나 미술관, 덴마크/ 케이타운 일번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핵심 키워드 세 가지

천재성,

창의성,

선한 영향력

 

 

 

 

 

 

그의  예술은  미술관에 계곡을 옮겨오거나, 랜드마크에 인공폭포를 만들거나, 해무를 미술관 정원에 만들어내는 식으로 다양하게 만들어집니다. 안개, 물, 색, 바람과 같은 자연적 대상들을 소재로 강렬한 빛과 어둠을 만들기도 하고요. 축축한 흙이나 이끼의 냄새 그리고 뿌연 안개 등의 요소로 관람객의 시각, 청각, 후각 등 다양한 감각을 자극합니다.

 

 

실제의 자연요소들을 전시장으로 옮겨오는 시도를 통해 관람객들의 선입관을 과감히 깨버립니다. 과학기술과 기계장치를 통해 인공 자연을 새롭게 창조하고요. 익숙한 대자연의 이미지를 낯선 곳으로 옮겨와 독특한 경험을 연출해내기도 합니다. 그의 작품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자연을 보아왔던 방식을 교란시킵니다. 우리에게 자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선사하죠. 인간과 자연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형성하게 합니다. 

 

 

 


 

출처:Bid Piece

 

 

19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 덴마크 왕립 미술 아카데미에서 공부했던 엘리아슨은 그곳에서 조명과 관련된 작업을 하게 됩니다.  생생한 경험과 감각에 의존하는 작품들을 만들기 시작하죠.  1995년 '올라퍼 엘리아슨 스튜디오'를 열면서 이러한 감각적 방식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그를 매혹했던 자연 현상들을 재현하는 작품들을 만들게 됩니다. 

 

 

 

그런가 하면, 우연한 발견을 통해 만들어진 작업도 있습니다. 단색광을 활용해 공간 안의 모든 것을 흑백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 그 예지요. 우연한 기회에 단색광을 접하게 되며, 바로 작품에 적용한 케이스입니다. 

 

 

단색광은 백색광과 달리, 사물의 빛을 구현해 내는 능력이 없습니다. 때문에  이 조명 아래에 서면 모든 것이 흑백으로 보이죠. 엘리아슨은 미술관 안에 아무것도 없이, 백색광만 배치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관객들에게 자신의 손을 쳐다보라 요청했죠. 그러면 관객들은 자신의 몸의 흑백으로 변한 걸 보게 됩니다. 생경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죠. 엘리아슨은 단색광이 사물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깊이 매료되었습니다.  또 컬러로 바라볼 때 보다  더 섬세하게 이를 느낄 수 있다는 연구를 접하게 되었죠.

 

 


 

 

 

<Lava Floor>,2002, 파리 시립 근대미술관/Studio Olafur Eliasson

 

 

 

 

엘리아슨은  종종 과학적 원리와 도구를 사용하여 자연의 현상을 증폭시키거나 원래의 자리를 바꾸어 버려 모방을 넘어서는 초현실적인 유사자연( Artificial Nature)을 창조해 내기도 합니다. 파리 시립 근대미술관에서 발표한 설치작품 <Lava Floor, 2002>는 화산지대에서 채취한 용암 슬러지를 미술관 바닥 전체에 깔아 놓고 군데군데 연기를 피어오르게 한 덕분에 관객들은 전시장에서 화산지대를 산책하는 듯한 기분을 맛보았습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작업 아이디어는 그다지 색다를 것이 없는 탈 물질화, 비 객체화이지만 그 가운데서 관람객과 현상학적인 법칙들을 보고자 한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관람객의 '참여 (Involvement)'와 작품의 '일시성(Temporality)'이 자신의 지속적인 관심사라고 강조합니다. 

 

 

 


 

 

 

<The Meditated Motion>,2001/ Tanya Bonakdar Gallery

 

 

 

 

 

 

 


 

 

Olafur Eliasson's New York Cith Waterfalls,Brooklyn Bridge Stock photo Alamy/ ser saude ocupacional

 

 

 

뉴욕시의 요청으로 뉴욕 곳곳에 설치된 폭포(the Waterfalls, 2008)

 

 

 

 

https://www.youtube.com/watch?v=6wUwV0eDDQI

 

 


 

 

 

<Din blinde passage>,2010, Tate Modern,London/ Studio Olafur Eliasson

 

 

 

 

<Din blinde passage>,2010, Tate Modern , London/Studio Olafur Eliasson

 

 

 

 

 

 

https://www.youtube.com/watch?v=JhQqtNUIlTY

 

 

 

 


 

 

 

<Little Sun .Artwork>,2012/Studio Olafur Eliasson

 

 

 

엘리아슨이 선보인 <Little Sun> 프로젝트는 태양광 패널을 단 손전등 작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지금도 이 작품은 미술관 기프트 샵에서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한화 약 3만 원) 판매된 금액으로 만들어진 손전등은 아프리카에 전달되어 그들의 밤에 빛을 선물합니다. 

 

 

 

 

https://vimeo.com/41830924

 

 

 

<Little Sun.Artwork 2012>/Studio Olafur Eliasson

 

 

 

이 작업은 전 세계 인구 8명 중 1명이 제대로 된 빛을 누리지 못한다는 점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들에게 약간의 빛이라도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죠. 하지만 엘리아슨은 이 프로젝트가 실용적인 해결책이 될 거라 보진 않았습니다. 다만 부정적 에너지만 내뿜으며 좌절하기보다, 상황을 바꿀 수 있다는 능력이 존재함을 증명해 보인 것이죠. 

 


 

 

<Endless staircase :Umschreibung>,2004, permanently installed at KPMG Deutsche Treuhand-Gesellschaft, Munich/Studio Olafur Eliasson

 

 

 

 

 

 

종종 우리는 무언가를 말하는 것이
무언가를 한 것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실수를 하고, 
어느 시점에서 우리는 그것에 대해 너무 많이 말해서
실제로 우리가 그것을 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엘리아슨의 이런 긍정성, 인류에 대한 순수한 믿음은 전염성이 있습니다. 엘리아슨은 이를 잘 알고 우리 자신에 대한 믿음, 타고난 긍정성을 활용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과학 실험실을 방불케 하는 엘리아슨의 스튜디오는 과학을 재료 삼아 예술을 창작하는 작업실 같습니다. 그는 그런 작업을 통해 관객이 변화를 일으키도록  고양하고, 권한을 부여하고, 영감을 주길 원하지만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걸 인정합니다.

 

 

이를  헷갈리지 않기 위해선, 단계별로 나누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각하고 말하는 것에서, 실제로 행동하고 , 또 다른 행동하는 것으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때로 어렵지만, 엘리아슨은 한 가지를 강조합니다. 

 

 

 

안주함도,
절망감도,
그 무엇도 우리의 옵션에는 없다는 것.



 

 

 

 

 

Studio Olafur Eliasson/olafureliasson.net

 

 

 

 

엘리아슨은 지금도 세상을 보는 다양한 방식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력할수록 더 보인다는 생각, 그의 예술관 때문이죠. 엘리아슨의 이런 탐구정신은 그의 작품세계가 방대해지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고, 거대한 대자연에 영감 받은 작품을 내놓았죠.

 

 

 

또 이 관점을 관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관객이 주체가 되는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관객이 주체가 되기 위해선, 시각, 촉각, 공간감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해야 합니다. 이를 잘 느낄 수 있도록 때로는 과학적으로, 때로는 자연친화적으로 설계되죠. 이를 통해 작품의 메시지는 오롯이 관객에게 전달됩니다. 때문에 관객은 예술가의 메시지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소비자가 아닌 작품의 의미를 만들어내는 생산자가 될 수 있습니다. 엘리아슨은 관객이 곧 '작가'이자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제 역할은 그들이 생각할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일 뿐입니다. 
-올라퍼 엘리아슨-

 

 

엘리아슨의 메시지는 선합니다. 관객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하고, 더 많은 사람이 빛을 누릴 수 있게 하며, 자연의 위기를 사람들에게 각인시킵니다. 자신의 작업 방식이 가진 몰입도를 선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사용합니다. 

 

 


 

 

 

 

 

 

 

Overdeepening, 아모레 퍼시픽 본사 야외, 2018/ Studio Olafur Eliasson

 

 

 

아모레퍼시픽 본사 야외에 올라퍼가 2018년에 스테인리스 스틸과 LED를 이용해 만든 오더디프닝(Overdeepening)이란 작품입니다. Overdeepning은 빙하가 흘러내리면서 해수면 이하로 지표를 깊이 깎아 내는 침식작용을 의미하는 단어라고 합니다. 두 개의 반원형 고리가 각각 거울과 검은 수면에 반사되어 서로 얽혀 있습니다. 반원의 고리가 빛의 작용에 의해 온전한 원형을 형성합니다. 반사된 형상이 무한히 반복되며 깊어지는 공간적 환영을 통해 인식과 감각의 지평을 확장시키는 작가의 의도를 담았다고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MwWhBOAsao

 

 

 

 

 


 

 

 

현재 그는 베를린에 자신의 이름을 딴 'Studio Olafur Eliasson'을 설립하여 30명에 달하는 건축가들, 과학자들, 연구원들, 설치자들을 직접 이끌고 다양한 커미션과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금도 관람자의 체험과 자연에 대한 탐구, 그리고 이를 구현해 낼 과학적 원리와 기술에 대한 실험을 이어갑니다. 조각과 설치뿐만 아니라 페인팅, 미디어 아트, 건축 등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통해서 말이죠. 

 

 

앞으로 올라퍼 엘리아슨은 어떤 작품을 만들까요? 그 안에서 우리는 또 어떤 새로운 관점과 경험을 가져갈 수 있을까요?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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