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dden Light
by Dante Gabriel Rossetti
I have been here before,
But when or how I cannot tell:
I know the grass beyond the door,
The sweet keen smell,
The sighing sound, the lights around the shore.
You have been mine before,----
How long ago I may not know:
But just When at that swallow's soar
Your neck turned so,
Some veil did fall, ---I knew it all of yore.
Has this been thus before?
And shall not thus time's eddying flight
Still with our lives our love restore
in death's despite,
And day and night yield one delight once more?
갑작스러운 빛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
예전에 이곳에 온 적이 있어요.
하지만 언제 어떻게 인지는 알 수 없지요.
문 넘어 그 풀밭을 알고 있어요.
달콤하게 코를 찌르는 냄새,
한숨 소리와 바닷가를 비추던 불빛들도
예전에 당신은 제 사람이었어요.
얼마나 오래 전인지는 알 수 없어요.
하지만 제비가 날아오르던 그 순간
그렇게 당신이 고개를 돌리자
베일이 벗겨졌지요.- 난 예전의 모든 것을 알고 있어요.
예전에도 이랬었나요?
이렇듯 소용돌이치는 시간의 흐름이
우리의 삶, 우리의 사랑과 더불어
죽음의 어둠 속에서도 다시 회복되고
밤낮으로 다시 한번 즐거움을 주지는 않을까요?
갑자기 왠 시냐구요?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Dante Gabriel Rossetti, 1828-1882)는 영국의 화가이자 시인입니다. 옛 사랑을 회상하며 다시금 추억을 현실 속에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죠. 이태리의 시인 단테 알리기에리(Dante Alighieri, 1265-1321)에 깊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이름에 '단테'를 넣을 정도로 말입니다. 그의 작품은 종종 단테의 주제를 다루기도 했습니다.
세계사에서 13세기는 천재들이 유난이 많이 등장했던 시대이기도 합니다.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 1224/1225-1274)는 중세 가톨릭 교회의 도미니코회 수사신부이자 저명한 신학자, 스콜라 철학자입니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과 그리스도교 신학을 조화시키려는 스콜라 철학을 완성한 인물이지요. 그의 대표작인 <신학대전>은 신학적 논의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중요한 저작입니다. 아퀴나스는 신앙과 이성을 조화시키려 했으며, 그의 사상은 현대 철학과 신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오토 디 본도네(Giotto di Bondone, 1267-1337)는 이탈리아의 화가이자 건축가입니다 . 서양 미술사에서 중요한 인물이고요. 그는 중세 말기에서 르네상스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활동하며, 사실적이고 입체적인 인물 표현을 통해 회화의 혁신을 이끌었습니다. 지오토는 특히 프레스코화로 유명합니다. 그의 작품은 감정 표현과 공간감이 뛰어납니다. 대표작으로는 이탈리아 파도바의 스크로베니 예배당에 있는 프레스코화가 있습니다. 그의 작업은 후대 예술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씨시의 성인 프란체스코( Sanctus Franciscus Assisiensis ,1181-1226)입니다. 그는 이탈리아의 가톨릭 성인으로, 프란치스코회(Franciscan Order)의 창립자입니다. 그는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젊은 시절부터 가난과 겸손을 실천하며 신앙생활에 헌신했습니다. 프란체스코는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며, 모든 피조물을 형제자매로 여겼습니다. 그는 새들에게 설교한 일화로도 유명하며, 1228년 교황 그레고리오 9세에 의해 성인으로 시성되었습니다.
가브리엘은 13세기 시인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이룰 수 없었던 사랑을 그림으로 그리고 시로 읊습니다. 평생에 단지 두 번(9살, 18살) 본 여인을 사랑한 단테(Dante)는 그 녀를 <신곡>속에 되살려 천국을 안내하게 했죠. 다른 남자와 결혼을 했고, 꽃다운 나이에 요절한 베아트리체( 24살 사망)는 시인의 펜 끝에서 살아나 영원한 사랑의 화신이 되었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했던 모든 것들은 지금처럼 생생하죠. 그 모습과 냄새와 소리가 가슴에 여전히 남아있으니까요. 오로지 사랑했던 두 사람만이 알고 있는 그 특별한 기억들. 비록 죽음으로 갈라진 사랑이라 하더라도 시간을 되돌려 그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다시 맛보고 싶어 합니다. 지금 우리가 AR 기기나 VR기기를 통해 사랑하는 이를 만나고 싶은 것처럼 말입니다. 현실에서 볼 수 없지만, 시 속에서의 판타지는 서로 보고, 만지고, 느끼는 현실에서의 느낌 그 이상을 만들어 냅니다.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Dante Gabriel Rossetti, 1828-1882)의 시처럼 갑작스럽게 회상의 빛으로 쏟아져 내립니다.
19세기 이미 산업혁명의 성공을 거둔 영국의 무분별하고 탐욕적인 팽창주의와 산업화, 기계화된 비극적인 현실 속에서 회의를 느낀 영국 낭만주의자들은 자신들의 타락하지 않은 과거, 그 중에서도 중세에서 새로운 정치적, 사회적, 이데올로기적, 예술적 이상향과 낙원을 찾고자 했습니다.
가장 앞자리에 섰던 이들이 라파엘전파(Pre- Raphaelite Brotherhood)입니다. 약자로' P.R.F' 라고 씁니다. 이름에서처럼 라파엘전파의 형식과 주제에서 문명 이전의 때묻지 않은 타락하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한 중세로의 회귀를 갈망합니다. 그러한 동경은 기독교적인 중세주의의 부활로까지 소급됩니다. 그들은 중세를 타락 이전의 정신성을 회복시켜 줄 숭고한 성소에 비유하였습니다.
로세티는 라파엘 전파를 결성해 인물과 풍경을 사실적이면서도 아름답게 묘사했습니다. 라파엘 전파는 19세기에 나타난 복고적인 화파입니다. <오필리아Ophelia>를 그린 존 에버렛 밀레이(1829-1896)도 라파엘 전파를 주도한 화가입니다. 1848년 로열아카데미 출신 화가 밀레이, 단테 게이브리얼 로제티, 윌리엄 홀맨 헌트 등은 아카데미가 가르치는 기존 화풍에서 벗어나려 했습니다 .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 스타일을 무조건 모방할 것이 아니라, 라파엘로 이전 중세 화가들의 작품을 본보기 삼아 그림을 그리자는 것이었습니다.
19세기 영국에서 중세는 지적, 정신적 탐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19세기 영국에서 고전주의에 의해 암흑시대와 결부된 원시적인 것으로 비하되었던 중세가 재조명되기 시작합니다. 중세는 고도의 물질주의와 기계화에 의해 훼손되고 잃어버린 19세기 영국인들이 다시 돌아가야 할 곳으로 생각했습니다. 옆나라 프랑스에서 '인상주의'로 미술사를 이끌고 있을 때 영국은 100년 전 뒤로 후퇴하게 됩니다.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Dante Gabriel Rossetti, 1828-1882)는 영국의 화가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이탈리아 출신의 문학 교수이자 단테의 시를 흠모하는 시인이었습니다. 그는 아들이 단테에 버금가는 예술적 소양을 갖추길 바라며, 아들의 이름을 '단테'로 지었습니다. 이러한 배경 덕분에 로세티는 어린 시절부터 단테의 작품에 친숙해졌고, 이는 그의 예술적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로세티는 단테의 시와 작품을 외우고 다녔으며, 자신을 단테의 분신으로 여길 정도로 깊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가브리엘의 가족은 예술적이고 문학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형 윌리엄 마이클 로세티(William Michael Rossetti, 1829-1919)는 영국의 시인이자 비평가로 활동했습니다. 라파엘 전파(Pre- Raphaelite Brotherhood)의 일원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윌리엄은 라파엘 전파의 창립 멤버 중 한 명으로, 예술과 문학에 대한 비평을 통해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기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의 비평과 기록은 로세티의 작품이 더 널리 알려지고 평가 받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의 여동생 크리스티나 로세티(Christina Georgina Rossetti, 1830-1894)도 탁월한 시인입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중요한 문학 인물 중 한 사람이고요. 종교적 주제와 여성의 경험을 다룬 시로 유명합니다. 크리스티나의 대표작으로는<고블린 시장과 다른 시들 Goblin Market and Other Poems>(1862)이 있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상징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띱니다. 또한 헌신적인 기독교 신자로, 종교적 주제와 시와 찬송가도 많이 썼습니다.
그럼,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Dante Gabriel Rossetti, 1828-1882)의 작품으로 가 보실까요?
제 개인적인 느낌은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거의 모든 여성들은 대부분 중성적인 인상입니다. 마치 동일한 사람을 이름만 달리하여 작품화한 것처럼 말입니다. 예술적 재능이 풍부했던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의 뮤즈들입니다. 바람둥이 기질이 다분했죠.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 모델은 4명입니다. 아내 엘리자벳스 시달( Elizabeth Siddai, 1829-1862), 가정부, 정부, 뮤즈인 패니 콘포스( Fanny Cornforth, 1835-1909), 모리스의 아내 제인 모리스(Jane Morris, 1839-1924), 그리고 모델 알렉사 와일딩( Alexa Wilding, 1847-1884) 입니다.
붉은 머리, 매력적인 여인이 멜랑콜리(Melancholy)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읽다 만 듯 보이는 편지 , 성경책, 그리고 묵주가 조용히 공간을 채웁니다. 그런데 반지를 만지작 만지작 하고 있는 걸 보면 뭔가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 듯 싶습니다. 서양 역사에서 멜랑콜리(Melancholy)라는 단어가 기원전 4세기부터 등장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멜랑콜리'를 주제로 그림을 그린 화가도 있습니다. 라파엘 전파(Pre- Raphaelites)대표 화가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Dante Gabriel Rossetti, 1828-1882)입니다.
<톨로메이 라 피아 Pia de' Tolomei>(1868) 는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인물입니다. '라 피아'는 연옥에서 단테를 만나 자신을 위한 기도를 부탁합니다. 실제로 남편에 독살당한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했다고 합니다. 라 피아의 남편은 결혼 후 사랑이 식자, 아내를 죽이기 위해 요새 꼭대기에 가둬 서서히 죽게 만듭니다. 남편이 라 피아를 죽게 만들면 결혼의 의무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 작품에서 왼손에 끼워진 결혼반지를 만지고 있는 것은 그 반지를 끼워준 사람이 죽음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이라는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기도서 위의 묵주와 머리 위의 무화과나무는 종교적 의무를 상징합니다. 의자에 힘없이 기대어 앉아 있는 자세와 창백한 피부는 죽음의 길에 가까워졌음을 상징합니다.
1868년 로세티가 그린 '톨레메의 라 피아 <La Pia de' Tolomei>'는 멜랑콜리 (Melancholy)분위기를 자아내도록 그려진 작품입니다. 절친이었던 윌리엄 모리스(Willam Morris, 1834-1896)의 아내를 모델로 했죠. 로세티는 제인이 사랑하지도 않는 모리스와 어쩔 수 없이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리스가 제인을 붙잡고 놔주지 않는다고 여겼죠.. 원래 이 그림의 주인공은 로세티의 또다른 그림에서 모델로 자주 등장하는 알렉사 와일딩(Alexa Wilding, 1847-1884)이었습니다. 원래 와일딩을 모델로 해 그렸던 작품을 제인으로 바꾼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제인의 멜랑콜리(우울함)을 표현하기 위해 고개를 앞으로 꺾었습니다. 자세히 보면 결혼반지를 만지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모리스와의 결혼생활을 후회하는 제인을 묘사한 것이라고 합니다.
왜 로세티는 와일딩 대신, 모리스의 아내 제인(Jane Morris, 1839-1924)으로 주인공을 바꿔서 그림을 완성했을까요? 완성작을 그리기 전 습작에서는 와일딩(Wilding)을 모델로 한 그림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초크로 그린 이 습작이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됩니다. 2018년 12월 4일 부터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의 피츠윌리엄 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보르 베첼러 경 부부 수집 & 기증품 전 에서 선을 보이게 됩니다.
2005년 88세로 세상을 떠난 이보르 베텔러 경은 영국 던디대학 교수였습니다. 아내는 수십년 간 예술품을 수집했다고 해요. 두 사람은 1956년 에딘버러의 한 중고서점에서 로세티의 작품을 발견하고 56파운드에 구매했습니다. 1950년대의 56파운드를 2017년 가치로 환산하면 1823파운드 (약 262만원)정도입니다. 2014년 소더비 경매에서 로세티의 작품이 700만파운드(약 100억원)경매예상가로 매겨졌다고 합니다.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는 친구의 아내 제인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로제티는 그녀를 모델로 작품을 열성적으로 제작합니다. 제인을 그린 작품들은 그의 전성기를 대표하는데, 로제티의 뛰어난 예술적 감각이 마음껏 발휘됩니다. 로제티가 생각하기에, 제인이 남편과 사랑이 없는 결혼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제인의 마음을 표현한 작품이 <톨로메의 라 피아> 입니다.
여인의 오른쪽 끝에 있는 담쟁이는 "나는 내가 붙은 곳에 죽을 것"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식물로서 전통적으로 부부간의 정절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이 작품에서 남편을 따르는 것은 죽음이 된다는 의미로 쓰였고요. 로세티에게 있어 묘사되는 여성들은 당시 유럽에서 진행되던 변혁의 시대에 걸맞지 않게 수동적입니다. 남편 또는 남성에 의해 좌우되는 여성의 모습이 대부분이죠. 아이러니한 것은 그림의 내용상으로는 수동성을 묘사하나, 표현되는 여성의 이미지는 팜므파탈적이고 중성적이며 독립적으로 표현된다는 점입니다.
팜므파탈( femme fatale): 프랑스어로 "치명적인 여성"을 의미합니다. 이 용어는 남성을 유혹하여 파멸로 이끄는 매력적인 여성을 가리킵니다. 팜므파탈은 종종 영화나 문학에서 등장하며, 남성 주인공을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넣는 캐릭터로 묘사됩니다. 이 개념은 단순한 섹시함을 넘어서, 복잡한 감정과 위험을 내포한 여성상을 나타냅니다.
<The Girlhood of Mary Virgin>(1849)는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Dante Gabriel Rossetti)의 첫 주요 유화 작품입니다. 라파엘 전파( Pre- Raphaelite Brotherhood)의 초기 작품 중 하나이고요. 이 그림은 성모 마리아의 어린 시절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어머니 성 안나의 지도 아래 백합을 수 놓은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백합은 마리아의 순결을 상징하지요. 배경에서 아버지 요아킴은 포도나무를 다듬고 있으며, 이는 그리스도의 도래를 암시합니다.
로세티는 이 작품에서 다양한 상징을 사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바닥의 교차된 종려나무 가지는 성주간을, 책의 색상은 기독교의 덕목을 상징합니다. 작품의 모델은 로세티의 어머니와 여동생 크리스티나가 맡았으며, 로세티는 이 작품을 통해 라파엘 전파의 새로운 예술 운동을 알렸습니다.
<Ecce Ancilla Domini>는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가 1850년에 제작한 유화로, 현재 런던의 테이트 브리튼(Tate Britain)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성경의 수태고지를 주제로 하며, 성모 마리아가 천사 가브리엘로부터 예수 탄생의 소식을 듣는 장면을 묘사합니다.
로세티는 이 작품에서 제한된 색상 팔레트를 사용하여 상징성을 강조했습니다. 흰색은 순결을 상징하며, 파란색은 성모 마리아의 망토를 표현할 때 주로 쓰던 색이고, 빨간색은 그리스도의 피를 나타냅니다. 백합은 순결과 그리스도의 죽음을 암시하는 장례 꽃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전시 당시 비평가들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로세티는 이후 공공 전시를 꺼리게 되었고요.
https://www.youtube.com/watch?v=J4B-CWYgctY
< Arthur's Tomb>(1855)는 아서 왕 전설을 주제로 한 그림입니다. 이 작품은 란슬롯 경과 귀네비어 여왕의 마지막 만남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림에서 란슬롯은 아서왕의 대리석 조각상 위에 몸을 굽히고 귀네비어의 얼굴을 응시하며 간청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로세티의 초기 라파엘 전파 시기의 대표작 중 하나로, 강렬한 감정과 드라마틱한 순간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여왕의 눈빛이 매섭습니다.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의 작품 < Found>는 1854년에 시작된 미완성 작품입니다. 도시에서 길을 잃은 여성과 그녀를 발견한 옛 연인의 재회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도덕적 타락과 구원의 주제를 탐구하며, 산업화된 사회에서의 인간 소외와 고통을 반영합니다. 로세티는 이 작품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예술적으로 표현하려 했습니다. 그림 속 여성의 모습은 그의 다른 작품들처럼 이상화된 여성상으로 그려졌습니다. <Found> 는 로세티의 중세적 이상과 사회적 현실을 결합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위의 그림은 <보카 박시아타 Bocca Baciata >입니다. <키스당한 입>으로 해석되지요. 이 작품은 '퍼니 콘포스' 라는 여성과 밀애를 나눌 당시에 만든 작품입니다. 제목이 도발적이죠. <키스한 여성>도 아니고, "당한"으로 묘사한 이유는 <키스당한 입>이라는 용어를 14세기의 작가 보카치오에게서 인용한 때문입니다. 보카치오는 <데카메론>의 작가인데, 데카메론은 "데카"에서 보듯이 100편의 단편들로, 당시에 보기 드물게 중세의 외설적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운명의 힘, 인간의 의지력, 비극적으로 끝맺는 사랑, 행복한 결말이 있는 사랑, 목숨을 건 영리한 대답, 남자를 속이는 여자의 속임수, 사람들의 속임수, 미덕 등 온갖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조반니 보카치오( Giovanni Boccaccio, 1313-1375)
1313년 이탈리아 체르탈도에서 태어난 소설가이자 시인입니다. 그는 피렌체 르네상스를 이끈 주요 인물 중 하날, 단테와 페트라르카와 함께 활동했습니다. 그의 대표작인 <데카메론>은 흑사병을 피해 모인 사람들이 나누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인간의 본질적 욕망과 가톨릭 교회의 부패에 대한 비판을 다루고 있습니다. 보카치오는 또한 외교관, 역자, 신화작가로도 활동하며 다양한 문학 작품을 남겼습니다.
<데카메론>: 중세 유럽판 '천일야화'입니다. 액자 소설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흑사병을 피해 피렌체를 떠난 여자 일곱 명과 남자 세 명이 나폴리 근처의 빌라에 모여 열흘 동안 하루에 한 사람씩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인물은 매일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총 100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다양한 인간 군상과 사회적 풍자를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이 작품은 성직자들의 부패와 위선을 풍자하며, 당시 사회의 도덕적 기준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교황청의 금서 목록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고전 문학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로세티는 이 그림의 뒤쪽에 "키스당한 입은 그 신선함을 잃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달이 그러듯이 다시 새로워진다."라는 문구를 새겨 놓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구의 내용과는 달리 그림에서의 모델은 화려합니다. 헝클어진 머리카락, 풀어 헤친 옷, 온통 황금색 장신구와 장미로 치장된 그녀는 "신선함"이라기보다는 "농염함"에 훨씬 가까운 모습입니다. 성적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이고요. 그의 동료들과 비평가들은 이 그림을 보고 충격을 받아 "로세티가 금욕주의 떠나 쾌락주의로 가고 있다."라고 폄하합니다. "기술적으로는 탁월하지만, 너무나 감각적이어서 구역질이 날 정도"라고 혹평하기도 하고요. 그림 속의 여성 '퍼니 콘포스'가 유독 그런 혹평을 받는 이유는 아마도 그녀와의 밀회를 로세티가 즐기는 와중에, 그의 부인 시달은 딸을 사산하고 우울증에 걸린 상태에서 마약 과다 복용으로 자살하였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이 작품은 로세티가 이탈리아의 대시인 단테 알리기에리에( Dante Alighieri, 1265-1321) 대한 깊은 동경을 표현한 것으로, 그의 문학적 영향력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로세티는 단테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여러 차례 그의 주제를 반복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이는 그의 예술적 탐구와 중세에 대한 이상화된 표현의일환입니다.
엘리자베스 시달(Elizabeth Siddal, 1829-1862)은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Dante Gabriel Rossetti, 1828-1882)의 아내이자 유명한 모델로, 라파엘 전파( Pre- Raphaelite Brotherhood) 화가들의 작품에 자주 등장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1829년에 태어나 1862년에 요절했습니다.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와 10년간의 긴 약혼기간, 2년여의 짧은 결혼기간이 전부였습니다. 그녀는 결혼한 후에도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키워갔습니다. 남편의 후원으로 공부를 이어갔고, 라파엘 전파 화풍과는 전혀 다른 자신만의 색을 담아 작품 활동을 해나갑니다. 시달의 작품은 <오필리아를 넘어>라는 전시로 2018년 영국 워트윅 대저택에서 대중에게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엘리자 벳스 시달은 로세티의 작품에서 이상적인 여인상으로 묘사되 곤 했습니다. 그러나 시달과 로세티와의 사랑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남편 로세티의 끊임없는 바람기와 아이를 사산하고 우울증으로 힘들어 합니다. 급기야 아편중독에 시달리다 32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고, 한동안 부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로세티는 그의 작품에 언제나 여성의 이상적인 전형으로 애수에 젖은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그녀의 죽음 이후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가고요.
로세티는 아내가 죽자 그이 시집을 관 속에 같이 묻었으나 친구들의 간곡한 부탁으로 7년 후에 시집을 펴내어 간행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frYS5gzGlI
라파엘 전파 (Pre-Raphaelite Brotherhood)의 가장 유명한 모델이자 뮤즈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 사람이 그의 부인 엘리자베스 시달( Elizabeth Siddal, 1829-1862)입니다. "리치"라는 애칭으로 불린 그녀는 풍성한 빨간 곱슬머리에 짙은 눈꺼풀을 가진, 키가 크고 인상적인 이목구비의 소유자 였지요. 본래 모자 가게 점원으로 일하던 노동계급의 딸이었습니다. 존 에버렛 밀레이가 "리치"를 모델로 그린 <오필리어의 죽음>은 세익스피이어의 오필리어 캐릭터를 밀레의 그림에 그려진 오필리어와 동일시할 정도로 대단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영감을 받은 작가들이 그린 <오필리어 > 그림 중에 가장 잘 그린 것으로 보입니다.
2024.08.18 - [지식&교양] - 51-34. 존 에버렛 밀레이( John Everett Millais, 81)
이 작품은 다양한 여성의 아름다움을 기념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네 명의 아름다운 여성의 얼굴을 묘사하고 있지요. 그림에는 흑인 아이가 등장하는데, 이는 당시 미국의 노예제 폐지 운동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도 있지만, 정치적 의도 없이 미적 요소로 사용되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작품의 액자는 로세티가 직접 디자인했으며, 성경 구절이 새겨져 있습니다.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의 작품에서 모델로 사용된 인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신부 역할은 마리 포드(Marie Ford)가 맡았으며, 그녀는 아일랜드계 모델이었습니다. 그녀의 주변에 있는 여성들은 로세티의 다른 작품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모델들로, 케이티 맥도날드(Katie McDonald), 윌리엄 모리스의 아내 제인 모리스(Jane Morris) , 그리고 피델리아 브리지스(Fidelia Bridges)입니다.
작품 <Monna Vanna>(1866)는 유화로, 알렉사 와일딩(Alexa Wilding, 1847-1884)을 모델로 한 반신 초상화입니다. 이 그림은 베네치아의 이상적인 여성미를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녀는 화려한 흰색과 금색의 자수 드레스를 입고 깃털 부채를 들고 있습니다. 작품의 원래 제목은 < Venus Veneta>로 , 티치아노 등 르네상스 화가들의 전통에 대한 반응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후 <Monna Vanna> 로 제목이 변경되었으며, 이는 단테 알리기에리( Dante Alighieri, 1265-1321)의 < La Vita Nuova>에 등장하는 인물에서 영감을 받은 것입니다.
<Monna Vanna>는 여러 상징을 사용하여 베네치아 여성의 이상적 아름다움을 표현합니다. 작품에서 사용된 주요 상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인공이 들고 있는 깃털 부채는 우아함과 세련미를 상징합니다. 그림 속 여성은 다양한 보석과 장신구를 착용하고 있으며, 이는 그녀의 현대적이고 세속적인 성격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그림의 주제를 더욱 부각시키며, 로세티의 화려한 세부 묘사를 보여줍니다. 작품의 오른쪽 상단에 위치한 꽃병과 여성의 금색 브로케이드 로브에 있는 꽃무늬는 봄고 새로운 시작을 상징합니다. 이는 단테 알리기에리의 < La Vita Nuova>에서 영감을 받은 요소입니다.
이 작품은 제목은 단테 알리기에리의 < La Vita Nuova>는 봄과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며, 이는 로세티의 아내 엘리자베스 시달( Elizabeth Siddal, 1829-1862)의 죽음 이후 그의 삶과 예술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티치아노 베첼리오( Tiziano Vecellio, 1488-90 ~1576)는 이탈리아 베니치아 출신의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화가입니다. 그는 캔버스에 유채 기법을 개척하여 서양 미술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의 작품은 베네치안 학파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으며, 이들의 영향은 유럽 전역에 퍼졌습니다.
대표작으로 < 풀밭 위의 콘서트>, <천상과 세속의 사랑>, <성모의 승천>, <우르비노의 비너스> 등이 있습니다.
로세티의 곁에는 늘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패니 콘포스 (Fanny Cornforth 1835-1909)는 시달이 죽자 로세티의 집으로 들어가 가정부로 일했습니다. 동시에 로세티의 뮤즈이자 정부이기도 했지요. 로세티는 1856년 콘포스를 만난 뒤 그를 모델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시달이 콘포스를 매우 싫어했다는 설도 있고, 일부 학자들은 시달이 콘포스의 존재 자체를 몰랐을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콘포스는 아름다운 외모와 달리 내면이 매력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가정부의 딸로 태어나 가난하게 자란 콘포스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로세티의 친구들은 고상하지 않은 콘포스를 탐탁지 않게 여겼고, 종종 둘을 떼어놓으려고 했다는 군요.
이후 로세티의 마음을 훔친 건 제인 모리스 (Jane Morris, 1839-1924)였습니다. 1857년 로세티는 제인을 마주치고 그의 아름다움에 반해 작품 모델 제안을 합니다. 가난한 마부의 딸이었던 제인은 라파엘 전파 화가들의 모델이 됩니다. 윌리엄 모리스 (William Morris, 1834-1896)또한 제인을 그리며 그의 매력에 빠져듭니다. 모리스는 가난한 집안의 제인과 결혼하기 위해 계획을 세웁니다. 바로 제인에게 다양한 교육을 시킵니다. 똑똑하고 예술적 재능이 풍부했던 제인은 곧 런던 상류층 여인들 못지않게 불어와 이탈리아어에 능숙해졌고 뛰어난 피아노 연주 실력까지 갖춥니다.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 1834-1896)는 영국의 디자이너, 시인, 소설가, 번역가, 사회주의자입니다. 그는 미술공예운동과 영국 전통 직물 예술의 부활에 기여했으며. 근대 판타지 문학의 발전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모리스는 예술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던 인물입니다. 모리스-마샬-포크너 회사를 설립하여 다양한 예술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또한, 그는 초창기 사회중의 운동을 확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의 예술 철학은 "미적 사회주의"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예술이 사회 구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보았습니다. 예술의 쇠퇴를 극복하기 위해 예술 개혁과 사회 개혁을 강조했습니다. 모리스는 공예품 제작 과정에서 창의성과 장인정신을 중시하며, 작업을 통해 개인과 공동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회를 꿈꿨습니다. 그의 철학은 단순히 예술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창조적 노동과 삶의 방식에 적용될 수 있은 원칙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모리스 부부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아내 시달을 잃은 로세티의 마음이 제인에 흔들렸고, 제인 또한 로세티의 사랑을 받아들였습니다. 더 놀라운 건 모리스가 아내와 친구의 사랑을 인정했다는 점입니다. 모리스는 로세티와 공동 임차인으로 여름 별장을 빌려 제인과 아이들을 지내게 했습니다. 로세티는 제인을 작품의 뮤즈로, 인생의 연인으로 여겼습니다. 인정받은 불륜 화가는 걸작을 남겼습니다.
<판도라>는 그의 친구 윌리엄 모리스의 아내인 제인 모리스를 신화 속 인물 판도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고전적 주제와 그의 뮤즈인 제인 모리스에 대한 로세티의 매혹을 반영하고 있으며, 그녀는 그의 작품에서 중심적인 역할를 하는 신비롭고 영혼이 깃든 아름다움을 구현했습니다. 그림에서 판도라는 재앙을 세상에 풀어놓은 상징으로 붉은 연기로 표현된 영혼들이 나오는 운명의 상자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으습니다. 상자 안에는 '희망'이 남아 있고요. 이 작품은 풍부한 상징성과 로세티의 개인적, 예술적 관심사를 반영한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Veronica Veronese>는 1872년에 제작된 유화로, 알레사 와일딩( Alexa Wilding, 1847-1884)을 모델로 삼았습니다. 이 작품은 로세티의 또 다른 작품인 <Lady Lilith>와 짝을 이루도록 구상되었습니다. < Veronica Veronese>는 창작의 순간을 포착한 것으로, 예술적 영혼이 창조 행위에 참여하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그림 속의 상징으로는 자연과 영혼의 결합을 나타내는 새와 다양한 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현재 미국 델라웨어 아트 뮤지엄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Veronica Veroness>의 배경 이야기는 예술 창작의 과정을 주제로 합니다. 이 작품은 음악을 작곡하는 순간을 포착한 것으로, 주인공 베로니카가 새의 노래를 들으며 영감을 얻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작품 속 상징으로는 자유로운 새와 다양한 꽃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예술적 영혼과 창조의 과정을 나타냅니다.작품에서 새는 자연의 소리와 영혼의 결합을 나타내며, 이는 예술 창작의 신비로운 새벽을 상징합니다. 또한 그림에는 다양한 꽃들이 등장하는데, 이는 각각 다른 의미를 지닙니다. 예를 들어, 새장 안의 카모마일은 역경 속의 에너지를, 앵초는 젊음을, 수선화는 반성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상징들은 예술 창작의 과정을 알레고리로 표현하는 데 기여합니다.
아득히 먼, 빛, 싸늘한 환호를 가져오는,
벽 위의, 하나의 순간, 그러나 더 이상
허락되지 않는 내 먼 궁전의 문
아득히 먼, 황량함에서 피아난 하나의 꽃
잔인한 과일, 단 한 번 맛본 것만으로 벗어날 수 없는
아득히 먼, 지하세계의 회색빛으로부터의 하늘
뼛속으로 스며드는 냉기, 아득히 먼, 멀고 먼
밤들, 그러했던 낮들로부터 오게 될
아득히 멀리, 자아로부터 이토록 멀리 떨어진 듯한 나, 그리고 날개
생각에 잠긴 낯선 길들, 그리고 신호에 귀 기울이는
그리하여 아직도 파리한 영혼에 기우는 어떤 마음
<누구의 소리인가, 내 깊은 곳에서 이끌려오는 , 끝없이 탄식하는 이것은>
"그대로 하여 나 비통에 잠기니, 불행한 페르세포네여!"
-<로세티의 페르세포네>그림 위쪽에 적혀 있는 제인을 위한 시-
오른쪽 위의 글귀는 이탈리아어로 쓴 소네트입니다. 제인에 대한 로세티의 절절한 그리움과 사랑의 표현이라고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jdCOUGrNK8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 1834-1896)와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Dante Gabriel Rossetti, 1828-1882), 그리고 제인 모리스(Jane Morris, 1839-1924)의 위험한 줄타기가 시작됩니다. 로제티와 제인의 사랑은 모리스를 불행하게 만들면서 끝내는 모리스가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레드 하우스(Red House)로 들어가 모리스부부와 로제티가 함께 동거를 하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 집니다. 함께 동거하며 제인을 모델로 그린 로제티의 페르세포네 작품입니다.
그리스신화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딸 페르세포네(Proserpine). 페르세포네의 아름다움에 반한 하데스가 그녀를 꾀어 지옥으로 데리고 들어 갑니다. 어머니 데메테르는 딸을 찾기 위해 세상을 떠돌다 대지를 돌보지 않으니 대지가 황폐해집니다. 어머니에게 보내달라고 하는 페르세포네에게 석류를 먹으면 보내 주겠다고 합니다. 세상에 나가기 전에 지옥의 음식을 먹은 페르세포네(Proserpine)는 끝내 하데스의 아내가 되어 1년 중에 3개월은 지옥에서 살게 됩니다. 그 후 페르세포네가 지상에 올라와 어머니와 있을 때는 곡식이 무르익고 페르세포네가 지하로 내려가는 3개월은 차가운 겨울이 된다는 하데스의 여인 페르세포네 입니다.
제인은 왼손에 한입먹은 석류를 쥐고 있습니다. 오른손으로 왼손을 잡은 제인의 얼굴은 깊은 생각에 잠겨 있고요. 아마도 정말 지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가를 생각하고 있는지, 아니면 로세티와의 정분을 모리스에게 말하려고 다짐을 하는 건지 그녀의 꼭 다문 입술이 더 비밀스러워 보입니다.
구불구불한 머릿결과 마치 바닷물이 출렁이듯 물결치는 불라우스는 페르세포네를 신비스럽게 만들어 줍니다. 페르세포네의 여리고 순한 아름다운 여신의 우아함보다는 팜무파탈의 자신을 송두리째 던질 수 있는 강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합니다. 아마도 남편 모리스와 애인인 로제티 사이에서 고민하는 제인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시선과 불안한 가슴을 야무진 입으로 보여주고 있는 듯 합니다.
당시 영국은 빅토리아 여왕시대로 성실한 부부관계, 모범적인 가정생활이 우선시 되는 사회였습니다. 로제티와의 동거는 가장 기본을 헤치는 사회적 비난을 받는 가십거리로 모리스에게 큰 상처를 주었습니다. 로세티와 제인, 두 사람의 사랑은 제인이 로제티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게 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두 사람의 부적절한 관계가 비난을 받자 친구인 모리스는 로제티에게 제인과의 관계를 청산하기를 부탁합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모리스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동거에 들어갑니다.
제인을 사랑했던 모리스는 불륜을 인정하고 그들을 자신의 영지 켐스코트로 불러들입니다. 두 사람은 한때 공개적으로 행복한 생활을 하지만, 영원할 것 같앗던 제인과의 관계는 로제티가 마약과 술에 중독되면서 끝이 납니다. 이미 로제티는 부인이 죽은 이후로 술과 마약에 쩔어 온 상태였습니다. 중독으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리는 생활을 계속하고 있었죠. 결국 그는 자살하기 위해 아내 시달과 같은 방법으로 마약을 통째로 들이켰으나, 죽지 못합니다. 말년에 클로랄 중독으로 정신병 증세까지 보이면서 외로움과 은둔 속에서 생을 마치게 됩니다.
로세티가 라파엘 전파 (Pre-Raphaelite Bortherhood)운동의 일환으로 제작한 작품입니다. 이 그림은 젊은 로마 과부가 남편의 유골함 옆에 앉아 있는 모습을 묘사하며, 그녀는 두 개의 작은 하프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작품의 주제는 죽은 이를 향한 지속적인 사랑을 표현합니다. 핑크색 장미는 사랑을 상징하고요. 그림의 또 다른 제목인 < Di^sManibus>는 로마 장례 기념비의 전형적인 문구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작품의 모델언 알렉사 와일딩 (Alexa Wilding)입니다. 그녀는 1860년대 후반과 1870년대에 라파엘 전파 화가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의 주요 모델로 활동한 인물입니다. 1847년경 영국 서리(Surrey)에서 태어난 그녀는 노동계급 가정 출신이었습니다 . 와일딩은 로세티가 번화한 거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후 그의 작품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모델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로세티의 예술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두 사람 사이에 낭만적인 관계가 없었기 때문에 그녀의 개인적인 삶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단테의 작품< 신곡>은 지옥, 연옥, 천국을 여행하는 단테의 여정을 다룬 서사시입니다. 이 여정에서 단테는 고대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와 그의 젊은 시절 사랑했던 베아트리체의 인도를 받습니다. 작품은 기독교적 사후 세계를 배경으로 하며, 다양한 역사적, 신하적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신곡>은 당시 유럽의 사후 세계에 대한 관점을 반영하며, 사회적 풍자와 단테의 정치적 견해도 담고 있습니다.
로세티는 자신의 작품에서 주로 사용한 모델 중 한 명인 엘리자베스 시달(Elizabeth Siddal)을 베아트리체로 묘사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시달은 로세티의 뮤즈이자 단기간이었지만 그의 부인이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로세티의 많은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 특히 <오필리아>와 다른 유명 작품에서도 모델로 활동했습니다. <Dante's Dream>은 로세티의 가장 큰 작품 중 하나로, 그의 그림 중 가장 대규모의 캔버스에 그려졌습니다. 그의 작품 중 이렇게 큰 규모의 캔버스에 그린 것은 드문 경우입니다.
이 그림은 원래 리버풀의 사업가 윌리엄 그레이엄(William Graham)의 의뢰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레이엄은 로세티의 주요 후원자 둥 한 명으로, 그의 작품 여러 점을 소장하고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때로 < The Death of Beatrice>라고도 불립니다. 이는 작품의 테마가 단테의 <신곡>에서 베아트리체의 죽음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 Dante's Dream>은 1883년 왕립아카데미 전시회에서 처음 전시되었으며, 당시 로세티의 작품 중 에서도 특히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평론가들의 반응은 혼란스러웠고, 로세티의 복잡하고 상징적인 스타일은 모두에게 호응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Dante's Dream>에서는 로세티가 자신의 이상적인 사랑과 영감의 원천인 베아트리체를 통해 단테 알리기에리의 시적 세계를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단테의 <신곡>에 등장하는 베아트리체의 죽음을 경계를 탐구합니다. 로세티의 작품은 감성적이며 신비롭고,때로는 멜랑콜리한 느낌을 자아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브리엘 로세티는 많은 상징적 요소를 사용하여 다양한 의미를 전달합니다. 이 작품은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중 <신곡>의 베아트리체에 대한 사랑과 죽음을 테마로 하며, 각 요소들이 복합적인 상징과 의미를 가집니다. 그림의 배경에는 고딕 양식의 아치와 창문이 보이며, 이는 중세의 신비로움과 종교적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베아트리체의 순수하고 성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고, 그녀가 단테에게 가지는 영적인 중요성을 상징합니다. 인물들의 자세와 표정은 각각의 심리적 상태와 관계의 복잡성을 나타냅니다. 단테는 애도하는 자세로 베아트리체를 바라보며, 베아트리체의 비통하고 평화로운 표정은 그녀의 죽음과 영적인 순결을 반영합니다.
빨간색과 녹색은 각각 열정과 생명, 회복과 영원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로세티는 이 색상들을 사용하여 인물들의 감정적 상태와 이야기의 주제를 강조합니다. 죽은 새는 보통 예고된 죽음이나 잃어버린 무언가를 상징합니다. 이 그림에서 죽은 새는 베아트리체의 죽음과 단테의 슬픔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며, 불가피한 운명과 상실의 아픔을 드러냅니다. 그림 전반에 걸쳐 흩어져 있는 장미와 꽃잎은 사랑과 죽음을 상징합니다. 장미는 전통적으로 열정과 낭만적 사랑을 의미하지만, 꽃잎이 떨어져 있는 모습은 죽음과 슬픔을 암시합니다.
이 작품은 미술사적으로 여러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프리 라파엘라이트 형제단의 예술적 원칙과 목표를 집약적으로 보여주지요.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미술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라파엘 전파(Pre-Raphaelite Brotherhood)는 1848년 영국에서 창립되었습니다. 로세티는 그 창립 멤버 중 한 명이었고요. 이 운동은 르네상스 이전의 '순수한 ' 예술 스타일로 돌아가자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자연과 정확한 세부 묘사에 특징입니다. < Dante's Dream>에서도 로세티는 섬세하고 정교한 세부 묘사를 통해 이러한 원칙을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로세티의 작품은 강렬한 감정적 표현과 상징적 이미지를 사용하여 깊은 감정과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Dante's Dream>에서는 단테의 사랑과 애도, 베아트리체의 영적 순결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당시 미술에서 보기 드문 심리적 깊이와 내면의 세계를 탐구하는 시도였습니다. 로세티는 미술과 문학을 결합하여 보다 풍부하고 다층적인 작품을 창조하였습니다. < Dante's Dream>은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을 시각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이는 문학 작품을 기반으로 한 시각 예술의 가능성을 확장시킨 중요한 사례입니다. 로세티는 자신의 개인적 감정과 경험을 작품에 반영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의 사랑과 관계, 특히 자신의 뮤즈였던 여성들과의 복잡한 관계는 그의 작품에 깊이 있는 감정과 인간적인 면모를 더합니다.
<Dante's Dream>은 이러한 미술사적 맥락 속에서 볼 때, 라파엘 전파의 예술적 이상을 구현하고, 빅토리아 시대 미술의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이 작품은 당시 예술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후대 예술가들에게도 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h41iu_Isfw
< La Ghirlandata>(1873)의 모델은 알렉사 와일딩(Alexa Wilding)입니다. 이 작품은 로세티가 1874년에 제작한 같은 제목의 작품으로8번째이자 마지막 버전입니다. <La Ghirlandata>는 로세티의 전형적읜 스타일을 보여주며, 여성의 이상적이고 감미로운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작품은 로세티의 다른 작품들처럼 중세적 이상을 이상화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La Ghirlandata>의 주제는 주로 아름다움과 음악에 대한 탐구를 중심으로 합니다. 이 작품은 음악을 연주하는 여성의 모습을 통해 예술적 아름다움을 표현하며, 로세티의 독특한 색채 사용과 상징주의가 돋보입니다. 그림의 상징성은 명확하지 않지만, 청춘과 예술의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묘사하면서도 인간의 유한성을 암시하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세티의 독특한 스타일과 주제를 잘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여성의 손을 중심으로 한 구도로, 로세티가 자주 다룬 주제인 여성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림 속 여성은 우아하게 손을 바라보며, 로세티 특유의 장식적이고 화려한 색채가 사용되었습니다. <La Bella Mano>는 로세티의 다른 작품들처럼 중세적이고 이상화된 여성상을 담고 있습니다.
사랑의 화신인 비너스를 중심으로 한 구도로, 로세티가 사랑과 미의 주제를 탐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는 이 작품에 영감을 받아 같은 제목의 소네트를 썼으며 , 이는 그림과 시가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 그의 창작 방식을 보여줍니다. 작품 속 여성의 손은 순수함과 사랑의 상징으로, 로세티의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표현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게 된 계기는 사랑의 물리적이고 영적인 측면을 융합한 여성의 이상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려는 그의 예술적 탐구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로세티가 단테의 시와 로맨틱한 이상에 깊이 영향을 받아, 이상적인 여성의 모습을 구현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그는 이 작품을 완성한 후 같은 제목의 소네트를 작성하여, 그림과 시가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 창작 방식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작품은 로세티가 사랑한 친구의 아내를 모델로 삼았으며, 신화적이고 신비로운 여신 아스타르테(Astarte)를 그린 것으로, 강렬한 색채와 장식적인 구도가 특징적입니다. 이 그림은 로세티의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주며, 중세와 14-15세기에 대한 동경을 이상화하여 표현한 작품입니다. 로세티는 불면증과 심신 쇠약으로 고통받았으며, 최면제와 술에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태는 그의 창작 활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보카치오의 뮤즈인 피암메타에게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로세티의 "이중 작품" 중 하나로, 그의 시집 < Ballads and Sonnets>(1881)와 함께합니다. 그림의 액자에는 보카치오의 소네트" On his Last Sight of Fiammetta>와 로세티의 번역, 그리고 그의 시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작품은 섬세한 묘사, 감정의 깊이, 순수함을 상징하는 배합과 같은 상징적 요소가 특징입니다.
피암메타는 보카치오의 여러 작품에서 등장하는 인물로, 지혜롭고 독립적인 여성으로 묘사됩니다. 그녀는 사랑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필로스트라토와 경쟁적으로 이야기하며, 교활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긍정적인 톤을 유지하지만,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날의 이야기에서는 예외적으로 다소 부정적인 톤을 보입니다
낭만주의 운동의 감정적 깊이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유화입니다. 이 그림에는 로세티의 자주 등장하는 뮤즈이자 비밀 연인이었던 제인 모리스(Jane Morris, 1839-1924)가 등장합니다. 그녀는 플라타너스 나뭇가지에 앉아 인동덩굴 가지를 들고 있습니다. 이 식물은 빅토리아 시대에 사랑을 상징하며 그들의 관계를 은근히 암시합니다. 이 작품은 처음에는 <모나 프리마베라>라는 제목이었으나, 나중에 몽상이라는 주제로 발전하여, 무성한 녹음 속에서 생각에 잠긴 듯한 모리스의 평온한 표정으로 잘 드러납니다. 그녀의 위를 향한 시선과 손에 든 인동덩굴은 성찰과 봄의 덧없는 아름다움을 상징합니다. 이 작품은 감정적 깊이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로세티의 낭만주의를 반영합니다.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의 작품 은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생"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된 그림입니다. 로세티가 이탈리아 시인에 대해 가진 깊은 존경심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상화된 사랑을 상징하는 베아트리체의 환영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로제티는 문학적 주제를 시각 예술과 결합하여 서사적인 특성을 만들어 내는 데 능했습니다. 이 작품에서도 그가 추구한 문학적 미적 표현의 조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단테의 문학적 주제에 독특하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 됩니다. 이 그림의 모델은 제인 모리스(Jane Morris, 1839-1924)입니다. 로제티는 자신의 비전과 비교했을 때 작품의 실행에 대해 종종 불만족을 느꼈으며, 시와 회화 사이의 더 깊은 연결을 추구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QMZIDh-u8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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