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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고 그들의 생활을 가까이서 지켜 보며 며칠 전 돌이 지난 조카가 떠올랐다.

인생 후반전에 들어선 내게 만약 지금 한 살짜리 조카를 키우라는 미션이 주어지면 잘 키워낼것 같은 엉뚱한 자신감이 들었다. 실수는 최대한 줄이고 아이의 능력은 최대한 높일 수 있는 마이더스의 손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편으로  어설픈 젊은 엄마를 둔 우리 집 두 아들들의 불평섞인 목소리도 함께 들리는 것 같았다.

아이들을 성장시키며 내가 뼈저리게 후회하고 미안해 하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첫 번째로 아이들이 스스로 실패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지 않았다. 특히 큰 아이에게 심했다. 하던 일이 잘못되면 혹시 그 부분이 부족해 그런건 아닐까? 하며 미안하기도 했다.

당시 젊은 엄마인 내 욕심이 저만치 먼저 앞서고 아이는 출발선에서 할까 말까 고민하며 발도 떼지 못하고 항상 엉거주춤 서 있는 모양새였다.

이웃 엄마의 부추김, 아이를 잘 키워 나의
낮은 자존감을 보상받고 싶었던 미성숙했던 내 마음, 내 아이만 뒤쳐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 등등…이 모든 것들이 범벅이 되어 큰 아이의 어깨에 ‘사랑’이란 이름으로 무식하게 얹어졌다. 엄마 노릇  이만하면 잘 하고 있다고 나름 자족하면서 말이다.

둘째, 아이의 발달 상황과 마음 자리를 살피지 못하고 늘 성공한 어느 미래에 촛점을 맞추고 현재를 제대로 읽어 내지 못했고 즐기지 못했다.

아이의 잘 하는 면을 더 강화 시켜 줬다면 자신감과 자신의 개성을 더 빨리 찾았을 지 모르겠다. 어릴 적 미술학원을 빠져 나온 아이의 표정을 보며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실컷 돈을 주며 아이가 싫어하는 걸 억지로 시키고 있구나!’싶었다. 그당시 나의 분별력도 꽝이었고 아이도 순둥이라  상태는 더 심각했지만 그만 둘 용기는 생기지 안았었다.
아이가 행복해야 할 시간을 나는 돈을 주어가며 빼았은 못된 엄마였던 것이다.

셋 째, 아이만 성장시켰지 아이와 함께 엄마도 공부하며 성장해야 함을 간과하고 살았다는 점이다.

누구의 아내 , 엄마로서의 역할은 열심히 하고 살았지만 단 30분도 나를 위한 시간을 끼워 넣지 못하고 살았었다. 그 결과는 뻔했다.
내 작은 틀에 아이를 낑겨 넣기 바빴고 잘못됨을 알면서도 인정하지 않았으며 해결책을 찾으려 고민하려 들지 않았었다.

어설픈 젊은 엄마의 시행착오 쳇 바퀴 안에서 그래도 잘 자라 자신의 몫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요즘은 나 역시 잘 늙어 가기 위해 마음 공부 중이다. 재수없으면 백살? 이라는 농담섞인 진담을 들으며 존재감 잃지 않고 인생 후반전좋은 이웃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
밑천 떨어지지 않게 충전 열심히 하며 풍성한 열매로 성숙하게 익어가고 싶다.

#엄마의 반성문# 실패할 기회#아이만 성장#마음 공부#일상#캘리포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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