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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진화사

 
 

 
 

라이카: 구 소련의 우주 탐사견
지구 역사상 처음으로 우주로 간 개
 1954년 소련 태생
1957년 11월 스푸트니크 2호와 함께 발사되었지만
선내 장치의 고장으로 우주에서 생을 마감함
 
장군이: 7개월동안 300km달려 고향집으로 돌아온
진돗개 백구 이야기의 주인공
 
파트라슈: 네로와 함께 곁에서 죽음을 맞이한 플란더스의 개
 

 




 

아들개 바람이

 
 




 
사람에게 이만한 친구가 있을 까 싶다. 그래서 그런지 여러 문화권에서 개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손에 꼽을 정도로 많다. 어린시절 국어책에서 배운 '오수의 개'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술에 곯아 들판에 누워 잠든 주인곁에 있다가 들판에 불이 나자 냇가로 가서 자신의 털을 적셔 불을 꺼서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고 주인을 구했다는 이야기 말이다. 어린 마음에 얼마나 감동적이던지! 미국에 살며 온갖 종류의 개들을 다양한 인종만큼이나 본다. 몸집 작은 치와와부터 큰 덩치의 저먼세퍼드, 허스키 등 주인과 똑 닮은 그들의 성향에 신기하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내 어릴적 동네 개들은 불쌍했다. 잘 먹여 키웠다가 한여름 보양철 마을 어르신들의 한 입감으로 사라져 버리기 일쑤였으니 말이다. 그당시 부족한 단백질을 서민들은 그렇게라도 보충해야 했으니 이해 못할일도 아니다. 학교 갔다 오면 주인잃은 목줄과 텅빈 개집을 보며 섫게 운 적도 많았다. 이집저집 어린 동심에 상처 준 집들 많을 줄 안다. 그런 부정적 기억에 비하면 요즘 개들은 신분상승한 신데렐라들 같다.온갖 치장에 주인 욕심까지 더해져 개로서 살기보다 주인의 소품용 장난감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으니 말이다.
 
 




 
이 녀석들은 언제부터 인간 곁에 머물며 이럴게 길들여 지기 시작했을까?
기록에 의하면 8천년 전 암각화에 13마리의 개를 거느린 사냥꾼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고 한다. 또 로마제국 시대 헬레나라는 이름의 개에게 묘비명이 있었다는 사실은 경이롭기 까지 하다. 나역시 두 마리의 개를 키우며 그들의 명민함에 혀를 내두른 적이 많다. 자세히 노는 모습을 관찰하다 보면 사람보다 나은 구석이 참 많았다. 개인적으로 작년에 하늘나라로 간 엄마개 생각이 난다. 아마 한여름 몹시 더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두 번째 브리드로 4마리의 새끼를 얻었는데 그날따라 너무 더운 날씨였다. 일을 하면서도 걱정이 되었었다. 서둘러 집에 도착해 보니 믿기지 않는 광경이 내 눈 앞에 펼쳐져 있는 것이 아닌가. 글쎄 눈도 못뜬 새끼들이 덥다고 칭얼대니 어미개가 새끼들 하나하나  입으로  물어 개 집 밖으로  꺼내 놓은 것이 아닌가! 사진이라도 찍어 둘것 그랬나 싶다. 촉촉하게 가슴 밑바닥부터 감동이 밀려왔다.


‘세상에
세상에나, 이런 일이!’


어미개의 영민함에 그날처럼 고마운 날이 없었다. 새끼 버리고 매정하게 제 인생 찾아가는 냉한 인간 어미도 있는데 말이다. 인간보다 백 재 천 배 낫다는 생각을 그날 엄마개가 보여 준 모성을 보며 진하게 느꼈었다. 










아빠 개 천둥이


 
 
 
 



 
개는 거주 지역의 경비, 수렵 보조, 목축 시의 다른 가축보호등 인간의 생산활동을 보조해주는 일꾼으로 활동해 왔었다.  그런 그들이 어느날 부터  인간으로부터 먹이를 제공받고 천적으로 부터 보호를 받으며 인간들 곁으로 다가서기 시작했다. 뛰어난 후각과 청각, 민첩하고 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작년 간암으로 먼저 간 아빠개 진돗개 천둥이는 청각이 엄청 예민했다. 사냥개 종류라 지나가는 야생쥐, 느릿한 걸음 걸이의  스컹크, 깝죽대는 청설모, 응큼한 너구리 까지 잡기도 하고 때로 상처를 입기도 하며 가족들 사랑을 참 많이 받았던 아빠개였다. 그런데 이녀석이 7/4 미국의 독립기념일 터트리는 폭죽소리에 맥을 못춘다.
겁이나 집 안으로 들여 달라고 유리창을 박박 긁기도하고 개 집 위로 올라가 오줌마려운 녀석처럼 낑낑대기도 해 가족들에게 '천둥'이라는 이름값 못한다고 핀잔을 주기도 했었다.   천둥이 귀에 폭죽 소리는 아마 전쟁때 터지는 대포 소리만큼 크게 들리는것이 아닐까 싶다.인간에 대한 신뢰 또한 강하기 땨문에 다른 육식동물에 비해 적은 훈련으로 가축화가 가능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3만 년 전에 다다르면 이미 늑대가 아닌 개로소 인간에게 사육되고 있었다고도 전한다. 다른 가축과 비교해 인간과 함께 한 역사가 훨씬 깊은 것은 사실이니까 말이다. 어느 지역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인류 문화권에서 개를 길렀다는 기록은 많다. 유라시아와 아프리카 전역에서 가축화되었으며, 아메리카 원주민들 역시 소, 말, 돼지, 닭은 기르지 않았으나 칠면조, 알파카와 함께 개를 길렀다고 한다. 개의 가축화가 굉장히 이르고 보편적이었음을 말해주는 사례다. 이곳 추수감사절에 먹는 주 메뉴인 칠면조를 실제로 보면  그 크기에 놀라고, 마켓에서 칠면조 가슴 부위만 따로 냉동해 파는데도 3-4인용 메뉴가 나올 정도로 그 무게감에 또 한번 놀라기도 한다. 
 그런 칠면조와 개가 함께 사육되는 장면을 상상만 해도 재미난 스토리 하나 쯤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도 해본다.
 
 


 


 
동양에서는 십이지중의 하나로 친숙한 동물이었으며 무려 신석기 시대 이전부터 개를 길렀다고 한다. 중국의 역대 황실은 페키니즈 등 애견 문화가 발달해 있었고, 일반 백성들 역시 집집마다 개를 많이 길렀다. 충성심이 강해 유교 사상이 지배적인 나라에서는 고양이보다 다루기가 쉬워 많이 길렀다고 한다. 중국 고사에 보면 견마지로, 사준사구 등 충신의 비유로 인용되기도 한다.



犬馬之勞(개 견,말 마,갈 지,힘쓸 로)



임금이나 나라에 충성을 다하는 노력이나 윗사람에게 바치는 자기의 온갖 노력을 개와 말에 비유해 낮추어 하는 말로 자신의 수고로움을 겸손하게 표현할 때 주로 사용하는 말이다.




사준사구(四駿四狗)



사구사준이라고도 불린다.
네 마리의 충성스런 준마와 충견을 뜻하며, 칭기즈 칸을 도와 몽골 제국을 건국한 8인의 건국공신을 지칭하는 것으로, 사준은 내정과 전략에서 활동한 인물이며, 사구는 전투에서 공훈을 발휘한 인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개는 또 일찍부터 군견으로도 활용되었다. 고대 국가에서 개는 전쟁 시 군인과 함께 최전선에서 전투용으로 투입되었는데, 훈련을 통해 통제가 가능하며 체구가 작고  날렵해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로마제국시대 그레이트 피레니즈의 조상격 되는 피레네 산맥의 대형견을 전투에 사용하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다. 나중에 후방 경계에만 사용하는 것으로 바뀌었지만 말이다.
 
 
 
 



 
다만 이슬람권에서는 무함마드에게 피해를 입힐 뻔한 에피소드때문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공존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쿠란 자체에서는 개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슬람 국가에서도 개를 널리 기른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지역 특성상 상당수의 아랍인들은 전통적으로 유목 생활을 영위했기 때문에 유목민에게 개는 필수적이다. 무하마드 역시 유목민 생활을 했으며,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던 그도 유목용 개들에게 애정을 주며 곁에서 키웠다는 일화가 있을정도다. 아랍 역사에는 유목용이 아닌, 가정에서 키우는 개들도 많았는데, 주로 아프간 하운드처럼 부유층이나 권력자들의 애완동물로 사육, 번식되는 개들이었다.


 
-                             -to be continue-
 
 


 #개 이야기(1)#일상#캘리포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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