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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화가 충분히 진행된 오늘날 가정에서 일부 전통적 생활이 보전된 지역을 제외하고  많은 개들은 인간의 생산 활동에 기여하지 않는다. 개는 인간이 제공하는 식량, 거주지, 의료 서비스에 의존하여 살아가며, 개 자신의 번식 의지와 무관하게 인간의 의지에 의해 번식된다.
 
 
 
 
 
 

 

 





 크기와 종을 불문하고 오늘날 사람에게 길러지는 개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먹이를 구하여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유년기를 가정에서 보낸 유기견의 경우 더욱 치명적이다. 상당수가 유기 후 인간에게 구조되지 않으면 며칠 만에 굶주림 등에 의해 죽음을 맞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투견이나 사냥견도 예외가 아니다. 이들은 오히려 중형견보다 생존능력이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야생화되는 들개무리는 중형견 무리이며, 이들 또한 사람이 사는 곳과 가까운 야산을 배회하며 사람이 버린 먹이나 가축 절도에 의존하며 살아가야 한다.

예전에 <TV 동물농장>이라는 프로에 버려진 유기견들이 근처 산에 모여 있다가 밤만 되면 마을로 내려와 길고양이나 다른 생명체를 위협하는 일이 많아져 방송을 탄 적이 있었다. 그들도 살아야 하니 이해는 가면서도 방송 분량이 끝날 때까지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인간들의 편리에 의해 선택되고 필요 없으면 맘대로 버려지는 부속품 취급 당하는 반려견들의 모습이 버려진 곳에서 주인이 와주길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그들의 모습과 오버랩이 되어 더 짠하기도 했다.

 

 

 

 

깊은 산속에 들어가 본격적인 사냥꾼인 늑대나 다른  야생 동물들과 살아갈 경우, 이미 유전적으로 개량이 되고 야생성이 거세된 오늘날의 개는 이들과 전투는 물론이고 먹이 경쟁조차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출처는 오래되어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야생의 독수리를 닭들과 함께 닭 장에 넣어 길렀더니 모양은 맹수인 독수리지만 하는 짓은 닭들과 같아 본인이 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모르고 살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우연히 다른 독수리가 발견하여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처음엔 어설프게 시작하여 점차 창공을 근사하게 비행할 수 있었다는 우화로 기억한다.

또 야생에서는 인간 사회에서와 달리 활발한 활동으로 인한 에너지 소모가 높아 토끼 등의 작은 사냥감만으로는 생존이 어려우며 필연적으로 대형 초식, 잡식 동물을 사냥해야 하는데, 사냥 능력을 상실한 개보다 다른 야생 동물이 우위에 서는 경우가 많으므로 먹이 수급이 어렵워결국 생존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개의 유전적 특징 때문에, 개를 유기하는 문제는 동물을 야생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개를 죽이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견주들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도 어디선가 선한 눈망울을 굴리며 생활고에 버리고 간 반려견들이 선채로 원망조차 못하고 망부석이 되어가고 있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문명이 발달하고 인간의 기호가 다양해짐에 따라 개는 보다 온순한 성격과 작은 체격을 가진 동물로 개량되어 왔다. 
사람의 권리에 대한 의식도 발달하지 않았던 수천 년 동안 동물권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사육자의 선택적인 영역이었으며, 생물학이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도한 개량에 따른 유전적인 문제는 크게 연구되지 않았다. 인간은 사육 목적에 따라 견종을 사냥개와 애완용개로 나뉘어 개량했으며, 반복적인 교배를 통해 각각의 특징을 극단적으로 발현시킨 순종견들이 개발되었다. 대형견에서 소형견에 이르는 다양한 견종이 파생되었으며, 소형견들은 자연에서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전적으로 인간에게 의존하여 생존을 영위하는 동물로 변화했다.





 

 

 

 

 

 

 

 

 

 

인간에게 친근한 동물이기에 영화 등에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영화가 래시, 베토벤, 벤지, 하울링, 마음이, 리틀 포레스트 등이 있다. 그중에서 <베토벤> 이야기를 하자면 다음과 같다. 베토벤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1992년 개봉한 작품이다.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2년 뒤 후속작도 개봉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특히 베토벤 역을 연기한 세인트버나드는 '크리스'라는 이름의 개로 연기가 압권이다. 줄거리는 평범한 애견 분양 숍에 어느 날 도둑들이 출모해 강아지들을 납치한다. 이들은 종류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아이들을 철장에 넣고 훔쳐 달아나는데 개도둑들의 목적은 훔친 강아지들을 각종 불법적인 동물 실험의 실험체로 사용하기 위함이었다. 이중에 섞여있던 영화의 주인공 버나드종 강아지는 다른 영리한 강아지의 도움을 받아 탈출에 성공하게 된다. 추위와 습기에 떨며 쓰레기통에서 하룻밤을 지낸 어린 강아지는 길거리를 방황하다가, 우연히 신문을 가지러 나온 죠지를 따라 뉴튼 집안에 몰래 들어간다. 이 집주인인 죠지는 개 혐오주의자로 절대 강아지를 키울 수 없다고 반대하지만, 죠지의 세 아이들 은 강아지를 키우겠다고 막무가내이다.  뉴튼 집안의 세 아이들과 엄마 그리고 개 혐오주의자인 아빠 사이의 일어나는 기분 좋은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는 가족영화이다. 어린 자녀를 두신 이웃님들 계시면 함께 보기를 권한다.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고양이 등 다른 몇몇 동물이나 개를 키울 경우 애완동물 보유세라는 세금을 걷는다. 예를 들면 반려견 등록 관리 비용, 분뇨나 소음으로 인한 공해, 개물림 사고 등으로 인해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며  이는 동물을 키우지 않는 다른 시민이 분담하기 때문에 더 그러하다.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리히텐슈타인,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 국가의 정부에서 시행 중이다. 미국, 영국, 아일랜드, 이탈리아, 중국 등 30여 개국은 지역별로 세금 유무가 좀 다르다. 독일에서는 'hundesteuer'라는 제도로 개를 의무적으로 등록하고 품종을 구분하여 세금을 부과한다. 주마다 세율이 다르며 사육두수가 늘어날 경우 누진세를 적용한다. 베를린의 경우 어린아이가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롤 온순하고 몸집이 작은 품종이 연간 120유로(한화 17만 원 상당)가 부과된다. 두 마리가 되면 각각 연간 1165유로(한화 160만 원 상당)로 1년에 320만 원이나 되는 세금을 납부하여야 한다. 견주들의 높은 책임감을 요구하는 것 같아 좋은 제도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개들 세계에도 빈익빈 부익부 처지가 만들어지는 것 같아 양가감정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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