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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방송에 한 저명 교수가 나와 풀어낸 썰이 하나 기억에 남아 담아 봅니다.
자신이 어느 나라에서 태어났는 지?(50%)
어떤 부모아래 자랐는지?(30%)
개인의 노력 정도(10%)
행운(10%)
한 개인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4가지를 설명한 내용이었습니다. 다른 모든 보통의 사람들처럼 나 역시 '뭐라고, 개인의 노력 여부가 성공 요인의 10%밖에 안 된다고?' 처음에 의아했고 화도 났습니다. 학창 시절 자의든 타의든 가스라이팅 당해왔던 " 열심히 노력해야 성공한다."는 말은 어른들의 뻥이란 말인가! 싶어서였죠. 방송 내용을 찬찬히 따라가다 보니, 여러 해석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입니다.
'지금 높은 자리 혹은 상당한 부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뻐기지 말아라. 네가 잘 나서 그 자리에 오른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게 작용한 다른 요소가 그 자리에 너를 있게 한 것임을 잊지 마라. 그러니 매사에 경거망동하지 말아라. 겸손해라. 그렇지 않으면 가진 것, 높은 자리에 있는 그 자리에서 데구루루 굴러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런 식으로 나름 걸러 들었습니다.
패션 디자이너 중 상위 0.1%의 조건을 갖춘 토리 번치(Tory Burch)를 보면 이 이론이 딱 맞아떨어지는 사람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미국이라는 나라에 태어났어요.(50%)
부모님이 상류층 유대인이었고요.(30%)
본인의 노력(10%)
행운(10%)
이 모두를 합친 값이 지금 토리 번치가 누리고 있는 성공의 비결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본인은 결사반대일 테지만요. 순전히 자신 만의 노력이었다고 우길 수도 있지요.
토리 버치(Tory Burch, 1966,6,17)는 미국의 패션 디자이너, 사교계 명사, 사업가입니다. 1966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밸리 포지(Valley Forge) 태생이고요. 유대계 가정의 외동딸로 남자 형제 로버트, 제임스, 레오너드와 함께 목가적인 환경에서 성장했습니다. 유대인들은 주로 금융, 정보, 지식분야에 올인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히게 한 죄인들이라는 원죄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민족입니다. 수세기에 걸쳐 미운털이 박힌 채 오랜 박해와 추방을 견디며 살아왔고요. 언제라도 살던 곳에서 쫓겨갈 수 있으니 위급할 때 몸에 지니고 도망가려면 머리에 넣고 갈 수 있는 전문지식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어머니 리바 로빈슨(Reva Robinson) 여사는 전직 배우 출신으로 젊은 시절에 스티브 맥퀸, 말론 브란도 등 톱 배우들과 염문을 뿌리던 사람이었습니다. 아버지 버디(Buddy Robinson)는 유산으로 상당한 주식과 종이컵 제조 회사를 물려받은 부유한 투자 전문가였고요. 이브닝 재킷의 디테일을 직접 디자인하여 주문할 만큼 남다른 패션 감각을 지닌 신사였다고 해요. 아마 토리가 그런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혼 전에 그레이스 켈리(모라코 왕비)나 조안 베넷과 데이트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리바 여사보다 14세 많은 버디는 2008년 노환으로 별세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app=desktop&v=5NkqJ7NwEqE
아녜스 어윈 스쿨 시절 테니스부 주장을 맡고 승마를 즐겼다고 해요. 1988년, 펜실베이니아 대학교로 진학해 미술사를 전공합니다. 대학 시절 토리 버치는 재니스 조플린의 음악을 듣고 향을 피우며 그레이트풀 데드의 티셔츠를 입고 다니던 보헤미안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에르메스 스타일의 럭셔리 한 승마 룩으로 다니거나 프랑스나 이탈리아 여성들처럼 정성스럽게 주얼리로 장식을 했던 숙녀이기도 합니다.
토리웨어(Tory wear)"라고 불릴 정도로 독특한 패션 센스를 지니고 있었고요.
대학 졸업 후 토리가 처음 얻은 직업은 유고슬라비아 출신 쿠튀르 디자이너 조란(Zoran)의 조수였습니다. 신비로운 분위기로 고객을 압도했 던 조란은 어머니 리바 여사의 단골 디자이너이기도 했습니다. 이곳에서 토리는 디자인부터 홍보까지 모든 업무를 보조했다고 합니다.
이후 하퍼스 바자로 옮겨서 일하다가 폴로 랄프 로렌의 카피라이터가 되었습니다. 1995년, 랄프 로렌을 떠나 베라 왕의 홍보로 입사한 토리는 같은 건물에서 일하던 크리스토퍼 버치를 만나게 됩니다. 1997년 , 토리는 베라 왕의 대변인으로서 카레나 고어(Karenna Gore)의 결혼식이나 69회 아카데미 시상식 등 굵직한 이벤트에서 활발한 대외 활동을 벌이며 주목받게 됩니다.
2005년, '뉴 리테일 콘셉트'상 수상
2007년, '론칭 액세서리 브랜드상' 수상
2008년, '올해의 액세서리 디자이너상' 수상
2010년 포브스에서 세계에서 가장 파워풀한 여성
2011 글래머우먼 어워드(Glamour Woman of the year award) 수상
토리 버치는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기 전에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했습니다. 그녀가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기로 결심했을 때, 업무 공간이 된 곳은 자신의 어퍼 이스트 사이드 아파트 내부였다고 합니다. 뉴욕의 업타운에 속하는 이 지역은 부촌으로 한국의 강남이라 생각하면 좋을 듯합니다. 작은 팀과 함께 8개월간의 치밀한 준비를 거쳐 2004년 2월, 놀리타(NoLlta)의 엘리자베스 가(Elizabeth Street)에 첫 부티크를 오픈한 날, 상류 인사들과 패션계 거물들로 가게 안 거의 모든 물건이 품절되는 사태가 빚어졌다고 합니다. 이후 브랜드는 곧 미국 전역에 18개 의 프리 스탠딩 부티크를 오픈하는 저력을 발휘합니다. 미국의 주요 백화점에도 유통망을 확장시키고요. 토리의 라이프 스타일과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는 잡지와 신문에서 다양한 각도로 끊임없이 조명됩니다.
"요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2005,4월, 오프라 윈프리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의 이 말 한마디로 미국 전역에서 큰 주목을 받게 됩니다. 토리버치의 웹사이트에 8만 명 넘게 접속을 했으니 말입니다. 없어서 못 팔 지경이었다고 하네요. 토리 버치 스타일은 "프레피-보헤미안 럭스(Preppy-bohemain luxe)"라는 말로 요약되는데, 엘리트적인 '프레피'와 60년대의 향수가 느껴지는 '보헤미안'이란 두 단어 속에 상류 사회의 일원이면서도 자유분방하고 소탈한 성품을 지닌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이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토리의 패션은 "입기 쉽다(easy to wear)"는 것이 최고의 장점입니다. 정식 디자인 교육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노하우를 쌓았다고 합니다. 사진과 예술작품, 건축물, 프린트 등 영감이 될 만한 모든 이미지를 모아 자신만의 디자인 영감을 위한 책으로 만들었고요. 버치는 "패션을 전공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장점이 됐다"며 "일반적인 디자이너들이 생각하는 틀에서 벗어나 창조적이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토리 버치의 레트로 스타일부터 영감 받은 시그니쳐 룩에는 두터운 마니아층이 존재합니다. T로고가 새겨진 메달리온 장식 덕택에, 토리 버치의 액세서리는 쉽게 눈에 띄고요. 또한 토리 버치 의상과 액세서리는 직장인 여성부터 상류 사회 여성들, 사교계 인사들, 부유층 여성들이 다양하게 응용하여 입을 수 있도록 고안된 점이 특징입니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지 포춘은 토리 버치의 히트 아이템 발레리나 플랫 슈즈 (리바 발레리나 플랫)를 캘빈 클라인의 브리프 팬티, 라코스테의 테니스 셔츠와 궤를 같이하는 히트 아이템으로 선정하기도 합니다. 버치는 기존 플랫슈즈가 우아하지 않을 뿐 아니라 불편하고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착용감을 향상하기 위해 부드러운 가죽과 고무 밑창을 사용하고 뒤꿈치에는 고무밴드를 달았답니다. 소비자들은 고무밴드 덕에 맞춤 신발처럼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신을 수 있었고요. 기존에 작은 리본 정도만 장식하던 발등 부분에 브랜드 로고를 메달 형태로 크게 부착해 개성도 살렸고요. 이 발레슈즈에 토리 버치는 엄마의 이름을 붙입니다. 그녀에게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하고, 최고의 영감을 주는 근원이라 생각했거든요. 그녀 엄마 역시 자신의 이름을 딴 신발로 이렇게 유명해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합니다. 토리버치는 또한 티셔츠를 패션 아이템으로 승화시킨 몇 안 되는 리더들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토리버치는 품질이 훌륭하고
가치 있는
트렌디한 룩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정확히 이해하고
통찰하는 디자이너이다.
-론프 라시(Ron Frasch):삭스의 대표이자 CMO(chief merchandising officer)-
토리 버치는 여성들에게 소규모 사업 자금을 대출해 주고 기업가 자질에 대한 교육과 정보를 제공해 주는 멘토링을 목적으로 '토리버치 재단'을 설립합니다. 여성을 위한 그녀의 오랜 꿈이었다고 합니다. 버치는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여성과 아이들을 돕는 재단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어떤 도움을 줬을 때 여성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고민한 끝에 지금과 같은 형태의 재단을 만들게 됐다."라고 설명합니다. 토리 버치 재단은 악시온유에스에이(ACCION USA)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1만 1000개 이상의 미국 내 작은 사업체에 500달러(약 57만 원)에서 5만 달러를 대출해주고 있다.
한 제품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디자이너들의 숨은 이야기와 그들의 노고를 알게 되면 제품에 대한 친근감이 더해지지요. 그들의 가고자 하는 지향점을 알게 되면 내가 선택하는 물건에 한 번 더 신중을 기하게 되기도 하고요. 그녀는 럭셔리 브랜드도 다가가기 쉽고 편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사회적 책임 기업으로 거듭나고 싶어 합니다. 그녀의 소탈한 기업 정신이 싱글 맘이자 디자이너, 기업가로서 세 마리 토끼를 잡아가는 영향력 있는 슈퍼 개인으로 잘 무르익어 갈 수 있도록 지켜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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