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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 안경을 쓰고 있는 개 광고를 본 적이 있다. 

'개도 안경이 필요하다고?'

인간들 눈에 근사하지만 정말 개에게 편할까?

 

 

인간의 시신경이 120여만개이지만 개는 17여만 개에 그쳐, 전체적으로 시각과 관련된 능력이 인간만큼 발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근시의 경향이 높아 멀리 있는  물체는  인간보다 잘 보지 못하고 노견은 더욱 그런 경향이 높다고 한다.

쉐퍼드, 로트와일러 등 독일종 개들이 동일 품종 대비 시력이 많이 떨어지는 편으로 60-70% 이상이 -0.5D이상의 굴절이상을 가지고 있고 맹도견 중에도 15%가량 있다고 한다.

 

 

 

 

 

 

 

 

 

 

 

그러나 어두울 때 물체를 파악하는 능력은 인간보다 몇 배 더 발달되어 있다. 개의 야간시력은 인간의 5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야간시력이 좋은 이유는 원래 새벽이나 저녁에 주로 활동하던 야행성 동물이어서 색깔을 구분하는 원추세포 수는 적고 명암을 구분하는 간상세포가 인간의 눈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또 눈동자 자체가 크고 망막 뒷면에 반사막이 있어서 빛을 시세포 쪽으로 반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좌우를 보는 시야도 인간보다 훨씬 넓어 머리 좌우 뒤쪽 30도 정도도 개의 시야에 들어온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시력이 인간보다 떨어지지만, 후각이 극도로 발달하였다 보니 개가 보는 세상은 시각과 후각이 섞인 세계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의 감각이 시각에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반면 개들은 후각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길가던 남자들이 팔등신 미인을 보면 곁에 있는 애인을 놔두고 눈 돌아가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이런 이유로 모습이 달라져 알아보지 못하는 주인도 냄새를 맡고 바로 구분하는 게 가능할 정도다.

 

 

 

 

5주 동안 병원에 입원해  23kg 빠진 주인을 처음에 알아보지 못하다 나중에 냄새로 알아 본 개 윌로

 

 

 

 

사람은 약 500만개의 후각 세포를 가지고 있는데 개들은 2억 개에 서 30억 개의 후각세포를 가지고 있어 40배를 넘는다. 후각 능력은 사람보다 약 1000배 에서 1억 배 정도 뛰어나다고 하니 놀랍지 않은가. 

후상피 표면이 잘 발달하지 않은 견종들은 50배 정도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 다만 몇몇 특정 냄새들은 개보다 사람들이 더 잘 맡는다. 이는 인간 뿐만 아니라 각각의 동물들은 특히 더 잘 감지하는 냄새가 있어 그것  하나만큼은 개보다 더 잘 맡아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개에게 후각이 그러하듯 인간에게는 시각이 인지감각에 있어서 절반 이상 중요성을 차지하지만 야간에 윤곽을 파악하는 건 개가 더 잘 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개의 경우 동물의 오줌이나 땀에 포함되어 있는 지방산 냄새를 더 잘 맡는다고 한다. 이 때문에 타 개체의 체액을 통해 그 개체에 대한 정보를 인식하고 구분해 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들의 세계에서 인사는 서로의 냄새를 인식하는 것이며, 서로의 사타구니 근처로 머리를 향하거나 서로가 싼 오줌의 냄새를 맡는다. 개 산책을 시키다 보면 늘 다니는 가로등 밑에 멈춰서 여러 개들이 싸놓은 오줌 냄새를 킁킁거리는 장면을 수시로 보게 된다. 그 위에 본인의 오줌도 갈기고 영역 표시하는 그들의 본능이 비상시 집을 찾아올 때 긴요한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개를 처음 만났을 때 자신의 냄새를 맡게 해주는 것이 좋다. 

 

 

 

 

심지어 후각으로 주인의 암세포를 찾았다는 기사와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플로리다의 의약 회사 바이오센트(BioSxentDX)의 2019년 연구가 가장 유명하다. 당시 연구를 위해 4마리의 비글이 건강한 사람과 폐암 말기 환자의 혈액 냄새를 구별하는 훈련을 받았다.

훈련 뒤 3마리의 비글은 96.7%의 정확도로 폐암 검체와 정상 검체를 골라냈다. 연구 책임자인 헤더 준키라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 연구로 조기에 암을 발견하는 두 가지 길이 열렸다. 하나는 개의 후각을 활용해 암을 검진하는 방법, 다른 하나는 개가 냄새 맡을 수 있는 화합물이 암세포에 반응하도록 시약을 만드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개는 이상한 소리를 듣거나 무슨 소리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을 때, 혹은 휘파람 소리나 자신의 이름을 들었을 때 고개를 댜웃거리기도 하는데, 이는 소리의 근원지를 알아보려거나, 좀 더 자세히 듣기 위해 귀의 방향을 조절하는 행위로 특히나 주인의 말을, 비록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귀담아들으려고 자주 하는 일종의 공감표시이기도 하다. 이때 좋다고 귀엽다고 칭찬해주기라도 하면  신났다고 더더욱 주인님께 사랑받기 위해서 수시로 아무 때나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있다고 한다.

너무 자주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머리를 바닥에 심하게 비비는 행동 등을 일상적으로 반복해서 보인다면 정말로 귀 등에 이상이 있어서 일 수 있으니 병원에 데려가봐야 한다.

개인적으로 키우고 있는 개가 가려워 잔디밭에 귀를 대고 문지르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다. 아마 아이들이 목욕을 시키다 귀에 이물질이 들어간 모양이다. 양쪽 귀에 염증이 생겨 항생제와 귀에 넣는 약을 주기적으로 주면서 겨우 증상을 가라 안 힐 수 있었다.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짖는 경우는 대개 어린 청년기의 개가 겁먹은 상태일 때며 크게 짖을수록 많이 공포를 느낀다는 의미이다. 진짜로 공격할 마음이 있는 개는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낮게 으르렁거리며 똑바로 상대를 응시하는 개다. 

또 상대방을 경계해서가 아니라 '더 놀아달라'는 의미로 짖기도 한다. 같이 놀아주다가 가려고 하는데 개가 목줄에 묶여있는 등으로 상대방에게 가까이 가지 못하는 경우로, 이 경우는 약 1-2초 간격으로 짖기 때문에 경계하는 것과 구분할 수 있으며 짖는 소리가 살짝 더 놓아지는 경우도 있다. 

 

 

 

 

 

개가 보여주는 충성심은 '특정인물'에 대한 충성심이 아니라 무리생활을 하는 늑대처럼 '자신이 속한 무리에 대한 충실함'에 가깝다.

늑대의 세계에서 한 마리의 수컷 우두머리와 암컷 우두머리가 리더가 된다. 마찬가지로 개도 가정에서 아빠 엄마를 우두머리로 인식한다. 

반려견도 예외가 아니라서 구성원들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제일 만만해 보이는 사람 한 명을 깔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평범한 가정의 막내가 있으면 막내에게 기를 세워서 자신의 입지를 어느 정도 탄탄하게 하려고 한다. 이때 그냥 장난인 줄 알고 넘어가거나 아니면 천성적으로 온순한 사람이라서 넘어가주거나 아니면 진짜 몰라서 넘어가는 경우 그 개에게 평생 얕보인다. 

예를 들면 무엇인가 먹고 있을 때 다른 가족들 앞에서는 다 앞에 앉고 주기까지 기다리는 반면 막내한테는 다짜고짜 달려들어서 뺏어먹으려고 한다거나 아니면 얕보인 사람의 말을 절대 안 듣는다거나 하는 식의 반응을 보인다. 

새끼일 때부터 키우면 이 경향은 확 줄어들지만 어느 정도 성장한 개를 분양받는다면 며칠 내에 개가 서열쳬계를 관찰한 다음에 목표물을 정한다. 무리생활할  때의 생존전략이 아직 남아있는 것이다.

 

 

 

 

 

개들은 동료와 떨어지거 난 동료를 잃어버리면 늑대와 마찬가지로 하울링을 통해 동려를 찾으려는 시도를 본능적으로 한다. 무리의 우두머리가 울부짖으면 서열이 낮은 개들은 자동으로 따라 하기도 한다.

가끔 주인이 일부러 소리를 내서 애완견이 따라 하는 걸 찍은 동영상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아빠개를 키울 때 밤중에 울리 던  경찰차 사이렌 소리에 반응해 하울링 하는 소리를 흥미롭게 지켜본 기억이 있다. 

 

 

 

 

 

2023.07.16 - [지식&교양] - 50-16. 개 이야기(1)

 

50-16. 개 이야기(1)

1. 개의 진화사 라이카: 구 소련의 우주 탐사견 지구 역사상 처음으로 우주로 간 개 1954년 소련 태생 1957년 11월 스푸트니크 2호와 함께 발사되었지만 선내 장치의 고장으로 우주에서 생을 마감함

sun-n5y2.tistory.com

 

 

 

 

 

늑대와 마찬가지로 개도 죽음 직전에는 무리를 이탈하려는 습성이 남아있다. 힘이 되고 상황이 받쳐주면 죽음이 가깝다고 생각했을 때 자신이 원래 살던 무리라고 생각하는 가정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고 그 때문에 가끔 죽기 전에 집을 나간다든가 가급적 주인이나 같은 가정의 구성원이 보지 않을 때 숨을 거두려고 시도할 것이다.  아빠개 '천둥이'가 죽기 며칠 전 보였던 행동도 이러했다. 자꾸 어두침침한 곳을 찾아 기어들어가거나 몸이 아픈 것 같아 집안에 들여놨을 때도 구석진 곳을 찾아 들어가 한참 있다 발견하곤 했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순전히 본능 때문이라는 것을 말이다.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가 아픈 내색을 안 하는 것도 인간들은 주변에 걱정을 끼치기 싫다고 생각하지만, 이 또한 본능적으로 자신의 무리에서 도태되면 죽는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아파도 무리와 어울릴 수 있으니 버리지 말아 달라'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다. 그러다가 더 이상 버틸 수 없겠다 싶으면 스스로 무리를 이탈하는 것이다. 

개의 경우 건강 문제가 생길 연령이 되면 세심히 관찰하고

반려견의 임종을 지켜주고 싶다면 눈을 떼지 말고, 문단속을 잘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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