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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기

 

최초의 현대추상작품 작가
러시아 화가
30세 그림공부 시작
청기사파
바우하우스
제1의 저작 <예술에 있어서 정신적인 것>
제2 이론적 저작 <점•선•면>
원의 시대
바그너 오페라 ‘로엔 그린‘


 

2. 생애

 

 

 

개인적으로 추상화가 좋은 점은 각자의 느낌대로 보이는 대로 감상할 수 있어 좋다.  언뜻 보기 장난 삼아 누군가 휘갈겨 놓은 혹은 흩뿌려 놓은 색과 선의 휘두름 같다.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신나게 휘두르는 지휘봉이 지나간 자국 같기도 하니 말이다.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는 이름만으로 알 수 있듯이 모스크바 태생의 오데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화가다. 모스크바 대학에서 법과 경제를 전공했고, 전문가로서 인정받아 대학교수가 되었던 특이한 이력의 화가다. 30살 때 그림 공부를 시작하여 모델 데생, 스케치, 해부학등을 차례로 배워 나간다. 늦깎이로 화가 인생을 출발한 고흐나 고갱 같은 후기 인상파 화가들이  생각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뮌헨에 정착하여 사립학교와 미술 아카데미에서 공부했으며 10연 년간 청기사파의 창립회원이자 독일 표현주의 여류 화가였던 가브리엘레 뮌터와 동거하기도 했다. '청기사파(Der Blaue Reiter)'는  독일 뮌헨에서 발생한 화풍으로 , 말 그대로 푸른 기사라는 어원은 칸딘스키와 마르크의 작품 세계에서 중요했던 두 요소인 푸른색과 말을 상징한다. 마르크에게 말을 비롯한 동물은 순수한 영혼을 대표했고 칸딘스키는 프른색을 현대의 물질주의에 대항하는 색으로 보았다.

 

 

 

 

뮌헨 신미술가 협회에서 비롯되었으나  안타깝게도 예술관의 차이로 개별적인 노선을 걷게 된다. 당시 신미술가협회의 의장이었던 칸딘스키는 새로운 기법에 대한 수용에 있어 회원들과 갈등을 빚은 뒤,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는 독자적인 화풍의 개발을 결심하게 된다. 그는 프란츠 마르크와 함께 푸른색에 대한 선호와 기사의 낭만적 상징이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피퍼 서점에서 <청기사> 잡지를 발간하기도 한다. 그들이 추구하고 싶었던 것은 색과 추상을 통해 내면적 진실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대표적인 화가로 바실리 칸딘스키, 프란츠 마르크, 파울 클레, 가브리에 뮌터 등이 있다. 이들은 에른스트 키르히너 등이 결성한 다리파와 함께 유럽에서 표현주의의 정착에 기여한다. 그러나  청기사파는 제1차 세계대전의 시작과 함께  칸딘스키가 러시아로 압송되고 마르크가 살해당하면서 종말을 맞게 된다.

 

 

 

칸딘스키는 러시아 미술단체 '블라우브 다루그'와 '블라우브 군데스트' 등에 소속되며, 러시아 미술계에서 활발한 전시와 출판 활동을 펼치면서 미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다. 특히 그의 작품들은 신경미학적인 이론과 관련하여 철학적인 논의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

 

 

 

 

 

Bleu deciel.1940, WikiaArt.org

 

 

 

 

 

무엇이 보이는가? 개인적으로 사랑스러운 블루색 안에 자유롭게 노니는 생명체들이 보인다. 아이들의 꿈속 같은 이 그림은  아이 얼굴도 보이고, 문어, 뱀, 잠수함, 거북이 등 직감적으로 와닿는 닮은꼴 물체가 바닷속을 부유하는 느낌입니다. 신나는 음악을 틀어놓고 초등생이 그렸다면 이런 비슷한 그림이 나오지 않을 까 싶다. 사회화를 거친 다 큰 어른이 아이스럽게 그리기 위해 또 어떤 마술이 필요한 걸까? 그런 의문이 먼저 들게 하는 그림 한 장이다.

 

 

 

 

<Bleu deciel> 작품의 이름은 프랑스어로 '푸른 하늘'이라는 뜻이다. 그림은 무척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형태와 색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목처럼 주로 파란색 계열의 색상으로  이루어져 있고, 파란 하늘에 떠 있는 구름 같기도 하고 바닷속 부유하는 생명체 같기도 하다. 파란색 자체가 지닌 시원함과 하늘 그리고 바다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담고 있어 아이들과 상상하며 대화하면 재미난 이야깃거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펼쳐질 것만 같다. 작품에 인물이나 복잡한 사물은 없고, 대부분 하늘과 바다로 이루어져 있어 단순하면서도 감상적인 느낌을 많이 받게 하는 그림입니다. 단순함을 통해 대상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작가의 특별한 시간이 느껴집니다.

 

 

 

 

 

 

Bauhaus,1919-1933

 

 

 

 

 

 

칸딘스키는 예술과 건축을 위한 학교인 바우하우스에서 십 년 넘게 학생들을 가르쳤다.  원 이름은 슈타틀리헤스 바우하우스(Staatliches Bauhaus, 독일어)를 줄여서 사용한 단어로 독일어로 '건축의 집'을 의미한다.  1919-1933년까지 독일에서 설립, 운영된 학교로, 미술과 공예, 사진, 건축 등과 관련된 종합적인 내용을 교육하였다.  건축을 중심으로 각기 분산된 모든 미술 분야를 통합하는데 교육의 최종 목표였다고 한다. 이곳의 교수진 중의 하나로 참여한 바실리 칸딘스키는 공감각에 대해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으며, 형태와 색채의 정확한 상응 개념을 인지시키는데 기여한다. 또한 그는 색채가 언어보다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시각언어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바우하우스는 현대식 건축과 디자인에 큰 영향을 주게 되는 데 1933년 나치스에 의해 강제로 폐쇄되기 전까지 14년간 운영되었다. 예술, 건축, 그래픽 디자인, 실내 디자인, 공업 디자인, 타이포 그래피의 발전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폐쇄 이후 바우하우스의 교육자들은 미국으로 대거 이주해 미국디자인 교육에 혁신을 일으킨다. 대표적으로 모홀리 나기가 설립한 뉴 바우하우스는 재정상의 문제로 결국 일리노이 공과대학에 합병이 되고, 독립적인 산업 디자인 기업처럼 가능했 던 독일의 울름조형대학은 가전업체 '브라운', 항공사 '루프트한자' 등과 연계해 성공적인 사례를 남기기도 한다.

 

 

 

 

바우하우스의 강의록을 기초로 하여 <점, 선, 면>이 출판이 되었다. 첫 번째 저작 <예술에 있어서 정신적인 것>과 마찬가지로 무미건조하게 되기 쉬운 조형의 기본적인 사고에 직관과 상상의 비합리적인 내용을 기술한 독특한 저작으로 알려져 있다.

 

 

칸딘스키는 청년들의 의혹을 제거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확실한 판단력을 길러 주어,
끊임없는 비판과 자기비판을 환기시킨 인물이었다.

-막스 빌-

 

 

 

 

 

원 속의 원,1923, 위키피디아

 

 

 

어느 날 우연히 거꾸로 걸린 자신의 그림을 보면서 '순수한 초상'의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한다. 거꾸로 된 그림 속의 비현실적인 형태와 색상이 예술적 의미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걸 발견한 것이다. 이후 그는 단순한 색과 선 형태만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추상화에 집중하게 된다.

 

 

 

<원속의 원>은 극도로 단순화된 형태와 선명한 색상으로 특징지어진다. 이 작품에서 보이는 추상적인 요소들은 현실 세계의 구체적인 대상이나 자연적인 현상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그 대신, 그의 감정, 감각, 정서 등의 내면세계를 묘사하고자 하는 시도를 보여준다. 작품의 주된 요소인 "원"은 칸딘스키가 추상 미술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형태 중 하나이다. 원은 기하학적인 간단함과 조호로운 형태를 상징하면서도 무한성과 무한루프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이러한 원들이 곡선적이고 유동적인 선들과 연결되어 작품이 동적인 느낌을 실어준다. 또한 그가 작품에 사용한 색상들은 감정과 느낌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그의 독특한 목표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빨간색은 열정과 에너지를 파란색은 신비롭고 정적인 느낌을 전달하고 노란색은 활기차고 밝은 느낌을 줍니다. 초록색과 핑크색과 같은 다른 색상들도 그 각각의 특성을 통해 작품에 다양한 의미를 더하고요.

 

 

 

 

 

Yellow-Red-Blue,1925,구글 아트앤 컬쳐

 

 

 

 

 

 

단순하지만 세련된 구성과 화려한 색채로 이루어져 있다. 칸딘스키의 추상미술에 대한 정수를 잘 나타내며, 그의 작품 중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주는 작품 중 하나이다. 구성주의 예술의 대표적인 예로, 선명한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의 원형과 직선적인 형태들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추상적인 느낌을 강조한다. 색채와 형태의 조합을 통해 인상적이고 독특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하며, 미적 감각과 정교한 기하학적 배치를 통해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개인적으로 그가 그어 놓은 선들은 솔직히 이해하기 난해하고 상상의 영역이지만 색깔이 주는 다양한 느낌은 맘껏 즐길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칸딘스키는 이집트, 그리스, 터키로 여행하며 동양의 풍물에 커다란 감명을  받아  여행에서 얻은 인상을 다채로운 형태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그는 원의 시대의 기하학적인 추상을 탈피하고 형식과 색채에 의한 서정적 내지는 환상이 넘치는 음악적 작품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 특히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을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아 음악을 들으면서 색을 보는 공감각을 경험한다.  그 후 칸딘스키는 음악은 그림이 될 수도 있고, 그림도 음악이 될 수 있다고 믿었고 그의 그림은 점차 대상에 연연하지 않는 추상화로 바뀌게 된다. '로엔그린'은 주인공인 로엔이 브룬힐트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의 배신과 로엔의 운명적인 결말로 사랑과 배신, 운명의 숙명적인 흐름이 담긴 비극적 이야기입니다. 영웅적인 음악과 사실적인 캐릭터 표현으로 유명하지요.

 

 

 

 

바그너의 음악에서 바이올린, 베이스, 관악기의 울림
나의 울림, 나의 마음속에서 나의 모든 빛깔을 보았다. 
야성적이며 미친 것 같은 선들이 내 앞에 그려졌다.
회화는 음악이 갖고 있는 것과 같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이었다.

-칸딘스키, '로엔그린'을 듣고 -


 

 

3. 나가기

 

 러시아 미술의 발전과 세계 미술사에 큰 영향을 끼친 표현주의 화가 칸딘스키는  자아의 내면 감정과 생각을 추상적인 색채와 형태로 표현하려 노력했다. 특히 그는 분홍색, 노란색, 파란색 등을 포함한 대담하고 화려한 색상으로 자신의 내면 묘사를 충실히 해 낸 화가이다. 그림 속에 음악의 리듬이 실린 듯한 그의 그림을 보며 밋밋한 오늘의 일상에 그의 색채의 힘을 빌어  강렬한 감정을 표현해 보고 싶어 진다. 왠지 저 정도는 나도 해 볼 수 있지 않을 까! 만만하게 그림이란 걸 시도해 볼 수 있도록 새로운 안경을 씌워진 그에게 고맙다는 인사 한 마디는 에티켓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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