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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미국에서 안락사를 가장 자주 당하는 견종이 바로 진돗개이다. 가출 확률도 가장 높은 수준의 개 또한 진돗개이다. 많은 사냥개 혈통의 개들이 그렇듯이 진돗개도 적절하게 산책과 운동을 할 공간이 부족하면 스트레스를 받고 잠시 목줄을 착용시키면 몹시 사나워지기도 한다.

 

 

백구,위키피디아

 

 

견주인 둘째가 형이 대학을 가자 외로워 키우기 시작한 개가 진돗개였다. 고맙게도 먼 곳에서 직접 주인분이 토실한 8주 된 강아지를 안고 우리 가 사는 곳까지 방문을 해 난생처음 털 달린 짐승을 집에서 키우게 되었다. 첫인상은 토실한 아기곰이었다. 개 키우기가 처음이었던 우리 가족은 카펫에 수시로 오줌을 지려대는 이 녀석을 감당할 수 없어 한 달 만에 잔디밭으로 강제 쫓김을 당했다. 가족들의 염려와 달리 바깥 생활이 훨씬 편했던 지 밤중에 지나가던 야생 쥐를 잡아 우리를 놀라게도 하고, 산책을 시키는데 큰 집 개가 지키고 있는 집을 지나갈 때도 강아지 주제에 커다란 개들을 향해 기죽지 않고 짖어 대 또 한 번 놀라게 하기도 했다. 첫정이 무서운지라 일을 하다가도 보고 싶어 일 끝나기가 무섭게 신생아 키우는 엄마처럼 운전대 잡고 허겁지겁 달려가기 바빴다. 사실 털 날리고 뒤치다꺼리할 일 생각해 내가 제일 반대를 하고 나섰지만 키우면서 그런 고민은 별 문제가 되지 않게 되었다. 모성애가 절로 흘러나왔으니 말이다.

 

 

 

키우면서 느낀 진돗개 성격은 일단 깔끔했다.  밥 주는 장소에서 가장 멀다 생각한 곳에 오줌을 싸고 배변을 했다. 모든 개들이 이런 줄 알았더니 요즘 키우는 털딸 '레아(허스키+저먼 셰퍼드)'가 정해진 장소 없이 배변하는 모습을 보니  확실히 비교가 되었다. 잠깐 쉬는 동안에도 입으로 자신의 발가락이나 털을 핥아 대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깔끔 그자체다. 고양이처럼 말이다. 그래서 이 깔끔함이 진돗개를 더 좋아하는 이유인 지 모르겠다.

 

 

 

 

그런데 물을 너무 싫어한다. 어릴 때부터 물을 경험하게 해주면 비 오는 날에도  목욕시킬 때도 수월할 줄 알았다. 그런데 경험상 그렇지 않았다. 산책을 하다 작은 물 웅덩이를 만나면 일단  멈추고 가질 않는다. 어쩔 수 없이  견주가 안아서 반대편으로 옮겨 줄 때도 있었다. 이곳 특성상 겨울철에 비가 오면 집에 콕 틀어박혀 배변할  때 이외는 잘 나오려 들지 않는다. 한 번은 목욕을 시키고 물기가 덜 닦인 채 내보낸 적이 있었다. 자기 털에 남아 있는 물기가 싫었던 지 잔디 바닥에 온몸을 비벼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놀랍기도 하고 우습기도 한 장면이었다. 

 

 

 

 

아주 영리하고 활동적인 개이기 때문에 자주 가족안의 인물이나 다른 개와 놀게 해줘야 한다. 진돗개들은 몇 번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명령을 외우고 주어진 과제를 잘 기억한다. 지나치게 영리한 진돗개의 경우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많았다. 개한테 흔히 쓰는 명령어나 속임수 같은 것을 너무 빨리 파악하고 터득해서 다루기 힘들 때도 있다. 개인적으로 밤시간이 되어 쪽문 쪽으로 가두려 하면 벌써 알고 저만치 도망가 이름을 불러도 쉽사리 가까이 오지 않으려 해 밤마다 남편이 애를 먹는 부분이다. 요즘은  다른 방법을 취하고 있지만 말이다. 대개 어린 진돗개의 경우 펜스나 벽을 오르려고 하고, 나무나 땅을 파헤쳐 애써 손질해 놓은 정원을 망치기 일쑤다.  집안에 둘 경우 

씹을 것이 필요해서  집안 살림살이를 물어뜯기도 하는데, 이 문제로 많은 진돗개가 종종 주인에게 버려져 애견보호소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어린 개들에게 씹을 것을 장난감으로 주는 편을 권한다.

 

 

 

2023.07.16 - [지식&교양] - 50-16. 개 이야기(1)

 

50-16. 개 이야기(1)

1. 개의 진화사 라이카: 구 소련의 우주 탐사견 지구 역사상 처음으로 우주로 간 개 1954년 소련 태생 1957년 11월 스푸트니크 2호와 함께 발사되었지만 선내 장치의 고장으로 우주에서 생을 마감함

sun-n5y2.tistory.com

 

 

 

 한국 진도 특산인 진돗개를 1962년부터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또한 2005년 케널클럽(KC)과 세계애견연맹(FCI)에 정식 품종으로 등록되어 관리되고 있다. 한 가지 더 좋은 소식은 2012년 4월, 진돗개의 총유전체가 모두 해독되었고, 이것은 개 품종으로 독일의 개 복서 이후 두 번째라고 한다.  2020,10월 발표된 사이언스 논문에 의하면 진돗개의 유전 정보 중 상당량이 뉴기니 고산개와 같은 계통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꼬리 부분만 빼면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늑대처럼 짖지 않고 길게 울부짖는 특성이 있는데, 늑대와 달리 그 음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꼭 노래하는 것 처럼 들리기 때문에 '노래하는 개', '가수(singer)'등의 별명이 붙어있다.

 

 

 

WILD DOG FOUNDATION

 

 

 

개들 역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낯선 사람이 다가오게 되면 예민해져서 물려고 들때가 있다. 특히나 사냥개 성향의 진돗개의 경우 더 심하다. 묶어만 두지 말고 어릴 적부터 넓은 공간에서 풀어서 키우면서 사교성을 키우고 친근하게 행동하도록 하는 훈련을 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람들은 진돗개의 외형과 그 영민함, 그리고 충성심과 투쟁근성에 반해서 키우기 시작하지만, 이들이 가정의 일원으로 집안에서 성장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적당한 공간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키울 예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숙지했으면 좋겠다. 주인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도록 길들여진 집 안의 애완견과 달리 진돗개들은 혼자서도 잘 노는 독립적인 존재이다. 특히 넓은 집을 소유한 사람이라면 낯선 이 가 왔을 때 사람이 오고 있음을 짓어서 알리고,  주인의 주의를 환기시켜 준비시키게 한다. 다만 높은 공격성과 사나움 때문에 항상 경계를 늦추면 안 되는 견종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키우던 아빠 진돗개 '천둥이'가 산책 나온 이웃 손님의 애완견을 물어 응급실로 갔고 결국 병원에서 수술하는 상황까지 벌어져 푼돈 차원이 아닌 엄청난 액수를 물어줘야 해 보험회사 측에 넘긴 경험이 있다.  진돗개의 이런 공격성은 교배 기술이 부족했던 한국에서 자연적인 교배를 할 수밖에 없어 그 결과 자연진화되어 야생성이 강한 견종이 되었다고 한다.

 

 

 

 

진돗개는 중형견이며 스피츠 타입의 삼중털을 갖고 있다. 진도 토종견과 외부 개의 혼혈 특히 두개골상과 머리와 몸의 비율상에서 종종 나타나지만 암수의 형태상의 특징으로는 암컷이 수컷에 비해 좀 더 각이 기울어진 머리를 갖고 있다. 진돗개가 가진 마르고 기민한 외모는 똑똑하고 강하며 빠른 인상을 준다.  켄넬 클럽에서 발표한 진돗개의 외모를 보면, " 네모지게 반듯한 형태로 자란 진돗개는 알맞게 깊은 가슴을 갖고 있으나 지나치게 넗지 않다. 가슴의 가장 깊은 위치는 다리 관절에 닿는다. 가슴살은 발전해서 갈비뼈는  잘 튀어나와 있다. 등은 강하고 곧으며 허리는 근육으로 덮여 있고 마르고 여위어서 흉곽보다 가늘다. 다리는 구부러져 있다."라고 밝히고 있다.

 

 

 

색깔은 황색(황구), 백색(백구), 회색(재구), 흑색(흑구), 그리고 얼룩(호구)가 있다.

발은 중형사이즈로 동그랗고 단단하며  거무스레하다. 발톱은 단단하고 대개 검은색이나 크림색, 회색으로 되어있다.

보폭은 일반적인 중형견의 수준이고 빠르게 이동할 경우 빠르며 가볍고 유연한 발자국을 보인다.

머리는 턱이 잘 발달되어있고 털은 볼에서 풍성하게 자라있으며 귀는 뾰족하게 세모 형태로 안에는 촘촘한 털이 잘 자라 있다. 어릴 때는 대개 5-6개월이 되기 전까지 귀가 누워있다. 눈은 아몬드 형태로 동그란 편이며 갈색이고 결코 푸른색 눈이 없다. 

 

 

 

 

진돗개는 현재 진도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어 전국에서 유일하게 진도군 및 진도섬내에서만 키울 수 있다. 타 지역으로 진돗개를 반출할 경우 반드시 진도군청에서 발급한 진도군 공인 반출허가증을 받아야 한다. 진도군을 오가는 시외버스에서 진돗개를 수송할 경우 진도버스터미널에서 진도군청 공인 진돗개  반출허가증을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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