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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가진 뛰어난 감각과 민첩한 속도, 높은 지능과 친화성은 오늘날에도 곳곳에서 활용된다. 높은 지능으로 인해 시각장애인의 앞길을 안내하는 안내견으로 훈련되기도 하며, 청각장애인 대신 전화를 받을 수도 있다. 단순히 수화기를 드는 것이 아니라, 발신자가 "여보세요"라고 말하면 몇 가지의 음성 패턴을 인식하고 이에 응답하는 것이 가능하다. 조난된 사람을 구조할  때 조난자의 위치를 식별하는 데에도 구조견이 이용된다.

 

 

 

 

 

래브라도 리트리버 안내견의 모습

 

 

 

 

 

신호등이 떨어지면   안내견과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는 이가 있다. 주인 한 번 보고 안내견 조끼를 입은 개의 모습을 보며 운동회 때 친구 발목과 내 발목을 묶어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호흡을 맞춰 뛰던 생각이 났다. 둘이서 한 몸인 양 하나 둘, 하나 둘 호흡을 맞춰가며 리듬을 타고 마음을 다해 결승선까지 달려가던 그날의 기억이 주인의 보폭에  걸음 속도를 맞추는 안내견 모습과 사뭇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들을

맹도견 또는 인도견이라고도 불린다. 안전하게 길 안내를 하거나 위험을 미리 알려 그들을 보호하도록 훈련되어 장애인을 보조하는 특수목적견, 장애인 보조견으로 정확한 명칭은 시각장애인 안내견이다. 

 

 

 

 

 

 

 

그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1819년 빈에 있는 한 맹아학교의 창립자가 펴낸 책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1916년 독일에서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시각장애인이 증가함에 따라 몰덴부르크에 안내견 학교를 개설한 것에서 비롯된다. 이 사업은 유럽 각국으로 번져서, 1923년에는 포츠담에 맹인 안내견 훈련소가 개설되고 1929년에는 M. 프랑크에 의해 미국 모리스타운에도 훈련소가 설립되었다.

 

 

 

 

 

한국의 경우 삼성의 사회공헌 자금으로 운영되는 삼성화재안내견학교가  분양한 맹인안내견이 대부분이며, 개인과 지방자치단체의 후원을 통해 운영되는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에서도 안내견을 분양한다.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는 시각장애인 안내견 외에도 청각도우미견, 지체도우미견 등을 함께 분양하고 있다.

 

 

 

 

 

 

위키피디아

 

 

 

 

 

혀를 내밀고 웃고 있는 녀석들 보기만 해도 상쾌지수 올라간다. 다가가 머리라도 쓰담쓰담해주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안내견은 시각장애인들의 활동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당연히 지능이 높고, 인상이 좋아 타인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고, 체격과 체력이 뛰어나며, 공격성이 낮고, 사람에 대한 친화력이 좋은 완벽에 가까운 견종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이걸 모두 만족시키는 종인 골든레트리버와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대부분이지만, 의외로 초기에는 저먼 세퍼드가 주로 사용되었다.

 

 

 

 

이렇게 대세가 바뀐 이유는 셰퍼드가 리트리버보다 능력이 떨어져서 그런 것은 아니고, 레트리버가 셰퍼드보다 더 순한 외모이기 때문이다. 이는 안내견과 일반적인 반려견이 갖는 몇 가지 결정적인 차이점 때문이다. 

 

 

 

 

 

 

우선 안내견에게는 가슴줄에 조끼만 입히고 입마개는 씌우지 않는데, 안 써도 되는 게 아니라 아예 씌우면 안 된다. 정부에서 반려견 입마개 착용 의무화 정책을 검토할 때도 안내견은 항상 논외다. 그 이유는 주인이 위험한 장소로 향하고 있을 때 주인을 붙잡거나 타인이 주인에게 위해를 가하려 할 때 그를 막는 등 안내견이 사람을 힘으로 압도해야 하는 상황을 상정하여, 여차하면 말 그대로 바짓가랑이라도 물고 늘어질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덩치가 크고 힘이 센 견종이 선택된다. 

 

 

 

 

안내견들은 일반적인 개들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 해도 (극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 다 들어갈 수 있다. 말하자면 " 일반적인 반려견이 들어갈 수 없는 곳도 들어갈 수 있으면서,  입마개도 안 돼 있는 덩치 큰 개"인 셈이다. "입마개가 안 되어 있는 대형견"이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타인에게 충분히 위협적으로 보일 수 있는 요소이므로, 외모라도 공포심을 최대한 덜 자극하는 대인 친화적이고 순하면서 호감형인 외모를 가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 점이 샤프하고 인상이 날카로운 셰퍼드보단 인상이 부드러운 레트리버종을 안내견으로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다.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개의 외모가 어떻든 크게 개의치 않겠지만, 트라우마라든가 여러 이유로 작은 개만 봐도 벌벌떠는 사람도 흔하며 개를 딱히 싫어하진 않아도 동물 자체에 익숙하지 않아서 일단 중대형 견에 거북해지는 사람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적인 이유로 순하고 호감형인 외모는 안내견에게 매우 중요한 자질이다.

 

 

 

 

 

 

세계 안내견의 약 90%는 리트리버종이며,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을 ,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는 스탠다드 푸들이나 골든리트리버와 스탠다드푸들의 교배종인 골든두들을 사용하고 있다. 골든두들, 즉 푸들과 골든 리트리버의 혼종견을 안내견으로 사용하는 이유는 시각장애인이 알레르기를 가지는 경우에 대처하기 위해서이다. 직모는 털 빠짐이 심하지만 곱슬모는 털 빠짐이 심하지 않다. 그런데 직모와 곱슬모 중에서 곱슬 모가 우성 형질이기에 직모견과 곱슬 모견을 교배한 경우 자녀 세대의 개체는 곱슬모일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또한 푸들도 외모가 순한 인상이면서 스탠더드 푸들의 경우 그 체격이 리트리버와 동급이거나 그 이상으로 크기 때문에 스탠다드 푸들과 골든 리트리버를 교배한 골든두들도 안내견으로 꽤 쓰인다. 스탠다드푸들 역시 인상이 순하고 지능도 좋고 덩치도 큰 편이지만 힘은 그다지 센 편이 아니라서 골든두들이 선호된다. 스탠다드푸들은 호리호리한 몸매를 가져 대형견 중에서는 체중이 덜 나가기 때문이다. 

안내견으로 많이 사용되는 리트리버종에서도 골든 리트리버보다는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이 더 많이 사용되는데, 이는 털 관리의 용이함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래브라도 종이 더욱 훈련이 쉽고 적합하기 때문이다.

 

 

 

 

 

 

copyright, Kelly Expressions Ltd, Buffalo, New York

 

 

 

 

시각장애인 안내견으로 주로 조끼입고 다가오는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은 자주 본 적이 있지만 '골든두들 ' 이란 독특한 이름을 지닌 곱슬한 털이 인상적인 녀석들도 시각장애인 안내견인 사실은 처음 안 내용이기도 하다. 거리에서 이 녀석 비슷한 안내견이 지나가면 쓰다듬어 주고 견주에게 '좋은 날 ' 하며 상냥한 인사말이라도 건네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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