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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공간은 참여와 소통, 시간과 역사성을 기본으로 한 삶의 다양성을 담고 있습니다. 예술을 매개로 한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포함하지요.  또한 현재 거주하는 구성원의 기억이나 쟁점, 요구들이 뒤섞여  있기도 하고요.  아니면 아주 오래전부터 그곳에 의존한 채 생을 잇고 있는 이들에 의해 공유되어 온 흔적들이 깃들어 있기도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볼 때  소개할 작가 '하우메 플렌자(Jaume Plensa)'는 '공공미술'의 가장 근원적인 의미를 구현하는 작가로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야외 조각엔 '건드리지 마세요'라는 경고문이 늘 따라붙어요.
그 뒤에 생략된 게 무언지 아세요?
쓰다듬어 달라는 거예요.
사랑하는 사람처럼 애정을 갖고 대하란 말이죠.
그게 공공 미술을 대하는 제 태도입니다. 

-하이메 플렌자 (Jaume Plensa)

 

 

 

 

 

1955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출생한 '하우메 플렌자'는 첫 전시를 미로미술관(Fundacio Joan Miro, Barcelona, Spain,1980)에서 개최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이후 매년 3~6회씩 세계 여러 곳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미국, 독일, 영국 등에서 공공미술, 드로잉, 조각 작업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연금술사 Alchemist>,2010 MIT, Cambridge,Massachusetts,USA-Public Space/Jaume Plensa

 

 

 

흰색바탕의 숫자와 기호들이 질서있게 웅크린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 <연금술사 Alchemist,2010>입니다. 트인 구조로 만들어져 있어 마치 어머니 자궁처럼 아늑한 맛도 있습니다. 공부하다 지친 학생들이 오며 가며 한 번쯤 앉아 생각들을 정리하거나 멍 때리기 참 좋은 장소 같습니다.  게다가 시원하게 안팎이 뚫려 있어 외부로부터 불어오는 바람, 빛 그리고 주변 경관들과 잘 어우러져 있고요.

 

 

지금도 하우메 플렌자의 작품은 예술이 사람들과 어떻게 교감하고 소통하는지 직설적으로 보여줍니다.  미술과 사회, 사회와 공공장소 사이의 대화를 강조하는 새로운 공공미술(new genre public ant)의 원형에 따라 늘 새로운 작업으로 도출됩니다.  그의 작품이 들어선 곳은 어디서나  세계 미술계의 화제가 됩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자부심으로  어깨 으쓱하게 만들고요. 

 

 

 

 

 

<크라운 분수대 Crown Fontain >,2004, 시카고 밀레니엄 공원 /HMAP

 

 

시카고 지도 맵 시카고

 

 

 

 

 

https://www.youtube.com/watch?v=Ma4LmhYlVLQ

 

 

 

<크라운 분수대 Crown Fontain>(2004)입니다.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를 찾는 많은 시민들에게 휴식과 즐거움을 제공하며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세계적인 작가로 거듭나게  됩니다.   플렌자에 의 해 디자인 되고 시카고 주민들의 아이디어에  의해 만들어진 이 분수는 LED스크린에 시민 1000명 얼굴이 13분마다 번갈아 나타나는 참여형 예술 작품입니다. 즉 '공동체'에 주목하고 '공공성의 실현'에 목적을 두는 방향에서 완성되는 '미술적 가치의 실현'을 이룬 작업이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크라운 분수대>의 초기 작업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현재는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시계이자, 분수가  다시  작업을  시작하면 봄이 시작된다는 내용을 신문에 발표할 만큼 명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4년 6개월간 정부를 설득해야 했습니다.  분수대를 설치하는 건축 작업과 정밀한 기술팀과의 오랜 협업도 필요했습니다. 물론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없었다면 실현되지 못할 공공미술이었죠.

 

 

예술계에서 권위 있는 상 중의 하나인 '세계 미술상 (Grand Fine Art)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예술 분야에 권위 있는  상으로 프리츠커 건축상 (Pritzker Prize: 건축 분야 권위 있는 상, 매년 한 명 건축가에게 수여), 터너 판화상(Turner Prize: 영국 현대미술계에서 가장 중요한 상, 1984년부터 매년  영국 작가에게 수여), 휴고 보스 상 (Hugo Boss Prize: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수여하는 현대미술 분야의 권위 있는 상) 등이 있습니다. 수상혜택으로 상금(휴고 보스상의 경우 10만 달러) , 전시 기회, 작품 구매 , 그리고 후원 및 지원을 제공합니다. 

 

 

 

 

Conversation a Nice, 2007, Place Mussena, Nice/Jaume Plensa

 

 

 

프랑스 , 니스 지도 /좋은지도 지도 좋은

 

 

하우메 플렌자는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예술가들의 작품은 당대의 현대미술이라 생각하기에 자신을 어느 형식이나 장르에 규정짓는 것을 불편해합니다. 미술이 직접적인 공공에 개입하여 주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며 미술이 일상에 녹아 미적 정서를 고취시키는 역학을 한다면 일단 공공기제로써의 공공미술의 기능성, 정체성은 확보될 수 있음을  믿습니다. 

 

 

 

 

 

 

 

 

<The Dream>,2009, Sutton Manor, Liverpool,U.K/Jaume Plensa

 

 

 

Where is Liverpool,UK/Whereig.com

 

 

하우메 플렌사(Jaume Plensa)가 2009년 영국 리버풀 인근 서턴 매너(Shtton Manor)에 설치한 공공 조각 작품입니다. 높이 20m의 거대한 여성 머리 형상으로, 눈을 감고 있는 명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콘크리트와 스페인 돌로미트 자갈로 제작되었으며, 373톤의 무게입니다.

 

 

과거 석탄 광산 부지에 설치되어 지역의 산업 유산을 상징합니다. 영국 리버풀 폐광지역 전직 광부들과 함께 조각한 작품이지요.  1,880만 파운드 (약 280억 원)의 제작비용이 들었습니다.  'Dream'은 영국 최고 조각상인 마시 조각상(2009), 영국 콘크리트 연합 창의성상(2009)등을 수상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생기 잃은 도시에 지역 주민들의 염원을 담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Onc9JJQRrg

 

 

 

 

창의적인 예술을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직관력과 감각을 꼽습니다. 로고스(logos)적이기보단 어떤 불명확함에서조차 흔들림 없는 파토스(Pathos) 적인 것이라 여기지요. 둘 다 청중을 설득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입니다.  로고스(Logos)는 사실, 통계, 논리적 추론 등을 활용하여 청중을 설득하는 방식이죠. 파토스(Pathos)는 감정적 설득을 뜻하고요. 따라서 작가의 성장과정과 경험에 덧대어 직관력과 감각은 그 어떤 이성이나 지식보다 중요하며 창조의 기본이랄 수 있습니다. 하우메 플렌자는 그 모든 것에 일체감 가득한 밸런스를 보입니다.  물론 그에게도 영향을 미친 선배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죠.

 

 

 

하우메 플렌자가 추구해 온 공공의 예술 뒤에는' 현대 미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과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실수를 신경 쓰지 않고 생각하는 것들을 실험하고, 계속 무엇인가 탐구하여 끝없어 노력했다는  부분이 작가에겐 실천력과 아이디어의 원천이었던 셈이죠.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기존의 전통적인 예술 개념을 전복시킨 혁명적인 예술가.

<샘(Fountain),1917>이라는 작품을 통해 일반 공상품인 남성용 소변기를 예술작품으로 출품하여 큰 놀란을 일으켰습니다. 이를 통해 그는 '작품이란 작가가 직접 손으로 제작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며, 중요한 것은 작가의 선택'이라는 '레디메이드'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뒤샹은 작품을 통해 '예술이란 무엇인가', '작품의 가치는 무엇인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예술의 본질이 작품 자체가 아닌 작가의 의도와 관념에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우메 플렌자는 'ArtFutura festival' 기간 중 바바라 샌손 (Barbara Sansone)과의 인터뷰에서 "작가로서  창의적인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은 신비하며 환상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수를 하는가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계속해서 무언가를 위해 일을 하는 행위이다. 자신을 믿고 실수에서 우연을 찾아내는 것이야 말로 흥미로운 일이며 끝임 없이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난해하지 않으나 사고를 유발하는 언어 아래 묵직함이 내재되어 있는 이 발언은 그의 작품들이 확실히 존재만으로 침묵과 무형의 시를 전달하는 힘을 지니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WORLD VOICES>, 2010, Burj Khalifa, Dubai, United Arab Emirates/Jaume Plensa

 

 

colorful Country Map of The United Arab Emirate Dubai/ www. nitrion,com.br

 

하우메 플란자(Jaume Plensa)는 소수만이 방문하는 화이트큐브에서의 전시가 아닌, 사람과 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고,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을 통해 작품이 살아나는 공공장소에서의 설치를 선호한다. 

 

 

 

 

OGiJiMA's Soul,2010,Japan/Jaume Plensa

 

일본 가가와현 / 골프한국-한국아이닷 컴

 

<Ogijima's Soul>은 하우메 플렌자가 2010년 제작한 대규모 공공 조각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일본 가가와현 세토나이카이 해협의 오기지마 섬에 영구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오기지마 섬의 정체성과 역사를 상징하며, 섬 주민들의 모임 장소 역할도 합니다. 거대한 두상 형상의 조각상 내부에는 계단식 좌석이 있어 공연이나 행사 등을 열 수 있습니다. 플렌자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영혼과 정신세계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Nuria and Irma>,2010, Sculptures by Jaume Plensa/Pinterest

 

 

이 작품은 스테인리스 스틸  와이어 메시로 제작된 10대 소녀들의 머리 조각으로, 서로 마주보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눈은 감은 채 내면을 응시하는 듯한 모습은 자아 성찰과 내적 대화를 상징합니다. 와이어 메시의 투명성으로 인해 주변 풍경이 조각 속으로 들어와 작품과 하나가 되는 효과를 줍니다. 플랜사는 이 작품을 통해 개인과 사회, 육체와 영혼 등 이분법적 개념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고자 했습니다. 작가는 최신 기술을 활용하여 추상적 개념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관람객에게 질문을 던지며 사유의 계기를 제공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KCb7fjNsM

 

 

 

 

 

 

 

 

<ECHO>,2011,Madison Square Park/ Madison Square Park Conservancy

 

 

아메리카 합중국 지도 /123RF

 

 

 

 

https://www.youtube.com/watch?v=9J98Yv00Gss

 

 

 

 

 

뉴욕 메디슨 스퀘어 공원에 위치한 14m의 대형 거대한 두상 조각 <ECHO>(2011)입니다. 이 작품은  기술적으로 도저히 설치 불가능 할 것으로 보였지만 조각을 분리해 이동시켜 조립하는 방식으로 성공한 프로젝트로 손꼽힙니다. 이 프로젝트는 2011년 5월 5일 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한 면에 <기념시: 꿈의 시 (Monuments: The Poetry of Dreams>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는데, 당시 그는 "작품을 구상할 때 기술적인 해결 방법도 함께 확인하는가?"라는 카롤 키노(Carol Kino)기자의 질문에 "사전에 기술적인 부분을 생각하면 문제가 생긴다. 꿈을 꾸고 난 후, 구현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으면 된다."고 대답해 자신의 예술적 가치가관의 목적은 기술에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 아이디어를 표현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일 뿐임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 이는 달리 말해 공공성을 기본으로  한 조각이란 태도의 문제이지 형식이 아님을 지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Le Nomade d'Antibes/Stay in France

 

 

 

 

알파벳 문자들로 이루어진 8미터 높이의 거대한 조각상입니다. 웅크린 익명의 인체 형상으로 , 라틴 알파벳 문자들로 이루어진 '피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별 문자들은 의미가 없지만, 조합되어 단어와 언어, 문화를 이룹니다. 이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은유합니다. 작가는 "우리의 피부가 경험으로 이루어진 문자들로 새겨져 있다"고 말합니다. 관람객들이 작품 내부로 들어가 여행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습니다. 

 

 

 

2007년 여름 안티브 피카소 미술관 전시를 위해 제작되었고, 2010년 영구 설치되었습니다. 안티브 시와 피카소 미술관의 위탁으로 제작되어 바스티옹 생자크 요새 위에 설치되었습니다. 작품 주변의 고대 유적과 지중해를 향해 열린 공간이 작품의 의미를 강화합니다. <Le Nomade>는 문자와 언어, 개인과 사회에 대한 플렌자의 철학이 담긴 대표작으로, 안티브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Antibes France map/World Maps

 

 

 

 

 

 

 

 

예술가는 공공미술을 할 때 가장 겸손해 지는 것 같습니다. 이는 무의식적으로 예술이 단지 보이는 것, 그리는 것, 묘사하는 것, 대상을 밝히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그 이상의 높은 차원으로 관객을 유도하는 장치로써의 힘을 수용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합니다. 

 

 

그의 작품에 있어 가장 큰 특징은 누구나 예술을 자유롭게 향유할 수 있고 기억을 그리드 (Grid)할 수 있는 공공 공간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입니다. 밤이면 새로운 영혼이 살아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 기법을 주로 사용합니다.  실제로 그가 자주 애용하는 'White box'라이트는 사람을 주로 표현 소제로 삼는 그의 작품을 보다 매력적으로 만드는 알고리즘이 되고 있습니다. 

 

 

 

 

 

 

 

 

<Together,(Chichester Hand)>, 2014/ Jaume Plensa

 

 

 

 

 

 

결국 내 작품은 메시지 쓰기, 의사 소통의 쓰기라 할 수 있다.
-하우메 플렌자(Jaume Plendsa)-

 

 

 

 

 

 

 

 

2조원 롯데월드타워(123층 빌딩)에 설치된 웅크린 8.5m 아기 , 30 억짜리 공공 조형물,2016/chosun.com

 

 

한국/Shuttersoock

 

 

나의 꿈은 내 작품 안에서 연인과 아이들, 가족들이 하나가 됐으면 하는 것이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야외에 한글로 작업한 설치작품입니다. 현실과 인류의 다양한 측면(Possbilities)을 하나로 아우르고 싶어 작품 제목도 '가능성(Possibilities)'으로 했습니다. 무릎을 꿇고 앉은 인체상을 알파벳 조합으로 만든 그의 대표작인 <클라우드 오브 레터스(Cloud of Letters)'를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알파벳, 라틴어, 히브리어, 힌두어 등 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발전시킨 글자와 숫자를 조합해 거대한 사람 형상으로 만들어 왔습니다. 세계인 모두가 공유하는 '보편적 가치 '(사람, 사랑, 평화), 우리가 누리고 보전해야 할 '환경과 자연'(하늘, 꽃, 바람), '사람 간의 관계(벗, 으뜸, 꿈)를 지향하는 단어들로 작품을 구성했습니다. 

 

 

 

그의  예술이 사람들과 어떻게 교감하고 소통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싶어합니다. 롯데에 설치된 작품 '가능성(Possibilities)은 높이만 8.5m에 달합니다. 스테인리스 스틸을 소재로 다양한 크기의 '희망과 도전'을 의미하는 단어들을 용접 방식으로 강력하게 결합하여 사람의 형상을 만들어냈습니다. 관람객들은 작품 안과 밖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야간에는 업라이팅 조명으로 멋을 더하죠. 그는 공공미술의 치장성보다 예술에 무게들 더 둡니다. 시적인  수식의 아름다움과 삶에 무언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중시합니다. 

 

 

 

 

세계인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한글과 여러 언어를 함께 사용해
사람, 사랑, 하늘 등 보편적인 단어를 작품으로 구성했다.

 

 

 

 

그는 공공미술이 건물에 포커스를 맞춰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건물과 사람을 연결시키는 다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지요.  주위와의 조화가 논란이 되긴 하지만 도시엔 없어선 안 될 요소입니다. 다리를 감싼 채 웅크린 사람 형상의 철 조각 (높이 8.5m)입니다. 멀리서 보면 하얀 레이스를 감싼 듯한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람, 꿈, 사랑 같은 한글이 영어, 라틴어, 힌디어. 러시아어 글자와 섞여 있습니다. 

 

 

 

"이렇게 거대한 빌딩 옆에 서면 위압감이 들기 마련이지요. 제 조각이 행인과 건물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길 바랍니다. "  골리앗 옆 다윗처럼 앉은 조각 안으로 들어가라고 말합니다. "어머니가 자궁 속에서 태아가 웅크린 형태랍니다. 괴로울 때 본능적으로 취하는 자세기도 하고요. 그는 "세상살이에 지친 현대인을 끌어안아 주는 엄마의 품, 한편의 시 같은 포근한 쉼터를 생각했다. "며 반드시 작품 안에 들어가 하늘을 쳐다보길 권했습니다. 

 

 

 

 

 

 

공공미술은 작가 손을 떠나는 순간,
내 것도 네 것도 아닌 모두의 것이 된다.
부디
서울 사람들이 내 작품을 잘 돌봐줬으면 한다. 

 

 

 

 

 

 

 

<Behind the Walls>,2018, display at the Museo Nacional de Arte in Mexico City /wikipedia

 

 

<Behind the Walls>는 2018년 제작한 7.467m 높이의 거대한 청소년 소녀 머리 조각상입니다. 소녀가 두 손으로 눈을 가린 모습을 형상화했는데, 이는 내면의 세계와 꿈을 상징하거나 우리 주변 세계를 인식할 책임을 환기시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 작품은 2019년 5월 뉴욕 프리즈 조각 페스티벌에서 처음 전시 되었습니다. 같은 해 10월부터 2020년 2월까지 멕시코시티 국립미술관에 설치되었고요. 현재는 미시간대학 미술관 앞마당에 영구 설치되어 있습니다. 

 

 

프렌자는  이 작품을 통해 공공장소에 청소년 여성의 모습을 대형 조각으로 구현하며, 대규모 공공미술에서 여성이 충분히 대표되지 못했던 점을 환기시키고자 했습니다. 그는 "미래는 여성의 것"이라는 말을 작품으로 형상화 했습니다. 

 

 

 

<Julia>vid plaza de Colon i Madrid, 2018/wikipedia

 

 

 

스페인 마드리드 지도/Shotterstock

 

 

스페인 마드리드 콜론 광장에 설치된 12m 높이의 거대한 소녀 조각상입니다. 폴리에스터 수지와 백색 대리석 가루로 제작되었습니다. 눈을 감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고요. 작가는 이 작품이 "공공 공간의 소란 속에서 개인적이고 내면적인 성찰을 불러일으키기를"바란 다고 말했습니다. 플렌사는 이 시리즈 작품들이 "우리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자신을 성찰하도록"의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2018년 12월 콜론 광장의 콜럼버스 동상 대신 설치되었습니다.  2023년까지 전시 기간이 연장되었고요. 마리아 크리스티나 마사부 피터슨 재단의 후원으로 제작되었고, 마드리드 시의회가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선정했습니다. 

 

 

 

 

 

 

<Water's Soul:Bring a sense of serenity to an 'incredibly noisy time'/NJ.com,2020

 

 

www. universityguru.com

 

 

<Water's Soul>은  2020년 작품으로 높이 약 24m(80ft)로 플렌사가 제작한 공공조각 작품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뉴저지 저지시티 허드슨 강  워터프론트에 영구 설치된 대형 조각상입니다. 젊은 여성의 얼굴 형상을 하고 있고, 입가에 손가락을 대고 침묵할 것을 권하는 상징물입니다.

 

 

 

주민들의 접근성이 좋고, 작품 주제와 의미를 잘 드러낼 수 있으며, 사회성과 예술성을 갖춘  공공미술작품으로서 허드슨강 워터프런트가 적절한 설치 장소로 선정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과 인간의 관계를 형상화하여 인류의 연대와 평화를 상징합니다.  플렌사는 이 작품이 뉴포트 지역의 상징적 조형물이 되기를 희망하며, 인류의 미래와 평화로운 공존을 기원한다고 밝혔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IRANB8uLkM

 

 

 

 

 

공공미술이 도시의 상징으로 부각되는 시대입니다. 도시에 문화적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지요.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공공미술 작가 하우메 플렌자(Jaume Plensa) 도 그 중심에 있는 인물입니다. 그는 전 세계 사람들과의 링크, 인류는 하나라는 메시지를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공공 미술의 대가인 플렌자의 작품을 통해 일상에 놓칠 뻔 한 뜻밖의 여유와 낭만을 체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BDwS8sLKz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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