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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의 추억

 

               노태웅

 

돌돌 말린 멍석

텃마당에 깔아 놓고 

쑥향 번지는 

모깃불 피어오르면 

우물 속의 수박 한 덩이

나누어 먹던 그때는 

무수한 별들도 

우물 속에 잠겨 있었다

 

샘물로 등목하던 깊은 밤

작은 돌 손에 깔고

바닥에 엎드리면

등을 타고 흐르는

물 한 바가지에

한기가 돈다

그때가 그리운 것은 

등 밀어주는

정겨운 손길이 있어서일까?

초승달 내민 고개가 

구름 속에 숨어들 때

여인들의 수다 속에 

여름은 가고 있다.

 

 

 

서양 문화권에서도 일 년 중 가장 더운 때를 Dog days라고 칭하는데,

이는 북반구의 한 여름에 큰 개자리 시리우스성이 태양에 접근하기 때문에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리우스(Sirius)는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로 고대 그리스의 '빛남'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한차례 비가 휩쓸고 간 자리에 태양빛이 작렬하다. 보도블록 열기와 내리쬐는 태양 빛 그리고 사람들 사이 내뿜는 에너지까지 짜증이 밀려오는 시기다. 옛 조상들은 지혜를 발휘해  음식을 통해  극복하는 방법을 넌지시 알려준다.

한국에서도 삼계탕, 추어탕, 장어 등의 여름 보양식 소비량이 가장 많은 기간이 복날로  알려져 있다. 삼복 기간은 여름철 중에서도 가장 더운 때이기도 해서 초복은 대략 7,11-19일 사이로, 소서와 대서 중간이며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이다.

절기상 1년 중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가 지난 후 초복이 있고, 그 다음 중복 그리고 입추가 지나서 삼복이라 부른다.

복날은 10일 간격으로 나눠져있어 초복에서 말복까지는 총 20일이 걸립니다.

때로 해에 따라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 간격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올해가 여기에 해당된다고 한다.

 

 

2023년

초복: 7월 11일

 중복: 7월 21일

말복: 8월 10일

 

개인적으로 초복, 중복을 더운 나라에서  살다 보니 그냥 넘어가  다가오는 말복이나 챙겨야 할 것 다.

 

 

 

 

 

 

삼복은 절기상 앞으로 일어나고자 하는 음기가 양기에 눌려 엎드려 있는 날을 뜻하는데  가을철 금의 기운이 대지로 내려오다가 여름철 더운 기운에 복종한다는 뜻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쉽게 생각하면 가을의 기운을 품은 날을 복날로 정해 더위를 극복하자는 거지요.

 

조선 후기에 간행된 동국세시기를 보면 '사기에 이르기를 진덕공 2년에 처음으로 삼복 제사를 지냈는데 성 사대문 안에서는 개를 잡아 충재를 방지하였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단순히 기운을 보양하기 위함이 아니라 해충을 물리치기 위한 주술행위의 일환으로 개를 잡았고 삼복일을 그날로 잡아 액운을 막은 것이죠. 애견 인구가 많아진 요즘 이 기록을 본다면 야만적이라며 한바탕 시위가 일 것 같습니다.

 

 

또한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임금이 삼복날 높은 벼슬 아치 들에게 얼음을 하사하기도 하고, 서민들은 계곡물에 머리를 감거나 목욕을 했다고 전합니다. 일반 농가에서 복날은 한 해 농사의 풍흉을 예측하는 날이기도 했는데 복날의 무더운 날씨가 벼를 빨리 자라게 만들어 복날에 벼가 한 살씩  나이를 먹는다는 소리도 있었다고 합니다. 

 

 

 

 

네이트뉴스

 

 

한국인들이 삼복을 나기 위해 즐겨찾는 음식을 알아볼까요?

 

 

월드투데이

 

 

 

그림의 왼쪽부터 삼계탕, 육개장, 콩국수, 그리고 장어구이입니다. 뭘 드시고 싶으신가요? 개인적으로 다 좋아하지만 얼큰한 육개장이 오늘따라 군침 흘리게 하네요.

 

 

1. 삼계탕

 

 

흔히 구할 수 있는 값싼 식재료가 닭이지요. 닭 한 마리에 찹쌀, 인삼, 대추, 마늘 등을 넣고 푹 고아서 먹게 되면 기력이 보충되지요. 닭고기에 있는 단백질이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고 , 인삼 속에 사포닌 성분 또한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감을 줄여준다고 합니다. 마늘의 알리신 성분이 비타민 B1성분의 흡수를 도와주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준답니다. 단, 삼계탕 국물에 나트륨 함유가 많아 비만 또는 고혈압 환자들은 칼로리가 높을 수 있어서 혈압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섭취해야 한다고 합니다.

 

 

2. 육개장

 

 

한국의 대표적인 술안주 겸 보양식 중 하나로 소고기와 각종 나물 그리고 고춧가루를 넣어서 얼큰하게 끓여낸 국물 칼칼한 음식이다. 삶아서 부드럽게 만든 후 가늘게 뜯어낸 소고기를 고춧가루와 함께 끓여낸 덕분에 쇠기름의 풍미와 청양고추의 향이 깊게 베어든 국물로 밥 말아 후루룩 먹으며 이열치열로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안성맞춤 음식입니다.

 

 

3. 장어구이

 

굵은 소금을 뿌린, 혹은 빨간 양념을 바른 장어구이도 대표적인 복날 음식이죠. 대표적 고단백식품인 장어는 단백질뿐 아니라, 비타민A 함량이 일반 생선보다 150배가량 높기 때문에 복날 몸보신으로 딱입니다. 깻잎에 마늘, 고추, 그리고 샐러드와 함께 싸 먹으면 질리지 않게 많이 먹을 수 있고요.

 

 

 

미트조인

 

 

4. 오리구이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오리고기는 예로부터 보양식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필수아미노산과 레시틴이란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기 때문이죠 . 아미노산은 근력 향상과 신체 능력을 강화시키며 피로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고요. 삼계탕에 질리 신 분들 시도해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오리고기는 다른 육류보다 비타민과 무기질 함량이 또한 높다고 해요.  모든 육류 중 오리고기는 필수 아미노산 함량은 물론 칼슘, 철, 인, 구리, 망간, 셀레늄 등의 각종 무기질 함량에서 1위를 차지한대요. 더군다나 비타민D, 비타민B5, 비오틴, 엽산 함량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요. 이밖에 마그네슘 등 7개 성분 함량에서는 2위를 차지합니다. 이러한 이유 덕분인지 한방에서는 오리고기가 열을 내리고 허약한 체질을 보강하는 데 유용한 식재료라고 말합니다. 또 중금속, 암모니아 등 체내 독소 배출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고요.



 

 

위키피디아

 

 

참외를 보면 과수원을 했 던 외갓집 생각이 나요. 참외서리가 많을 때라 밤중에 움막을 짓고 감시를 하기도 했지요. 고기만 먹으면 2% 부족하죠. 여름철 간식으로 이만한 효자 상품이 있을까 싶습니다. 이곳에서도 '성주참외'라는 이름으로 마켓에서 살 수 있어 감사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참외는 여름철 보약으로 불릴 만큼 비타민 B의 일종인 엽산이 풍부합니다. 참외의 씨가 붙어있는 하얀 부분은 특히 엽산이 많이 들어있어 참외를 1-2개만 먹어도 하루 권장량을 충분히 채울 만큼 풍부합니다. 또한 비타민 C도 풍부해 피로 해소에도 뛰어납니다.

 

 

몸도 마음도 지치는 여름날씨지만 보양식과 참외까지 잘 챙겨드시고 더위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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