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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미술사에서 약 1400년에서 1600년에 이르는 시기 전체를 '르네상스'라고 부릅니다. 거의 200여 년을 지속한 르네상스는 다시 초기, 전성기, 그리고 후기로 구분이 되지요. 각각의 단계가 나타나는 시기는 지형적인 영향으로 크게 알프스 산맥을 중심으로 지역적인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알프스 이남 이탈리아에서는 1400년경 피렌체를 중심으로 르네상스가 꽃을 피우고 그 후 백 년 늦게 시작된 알프스 이북의 르네상스는 약 1500년에서 시작하여 1550년까지 지속됩니다. 

 

 

'플레말의 대가'로 알려져 있는 로베르 캉팽(Robert Campin, 1375?-1444)은 15세기 초에 플랑드르(현, 벨기에 와 네덜란드지역)에서 고딕양식과 확연히 구별되는 새로운 회화를 등장시켰습니다. 자연스러운 형태의 구상과 일상생활의 소재들을 시적으로 묘사한 표현이 특징인 그의 작품은 당시 널리 유행한 국제 고딕 양식과 다른 화풍을 선보입니다. 얀 반 에이크(Jan van Eyck, 1390-1441)를 비롯한 북구 르네상스 화가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었고요.

 

 

 

로베르 캉팽(Robert Campin, 1375-1444)의 그림들에 다른 그림들과 구별되는 독특한 그림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여성의 얼굴이라든지, 인물들의 자세, 실내 인테리어 표현 등에서 말입니다. 로베르 캉팽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얀 반 에이크(Jan van Eyck, 1390-1441)와 함께 15세기초의 네덜란드의  사실주의적인 회화의 창시자로 불리웁니다   그는 특히, 회화에 전통적인 종교관을 담으면서도 동시대의 주문자들이 성모마리아나 아기 예수, 성인들이 실제로 자신의 집에서 생활하는 것처럼 보이고자 했던 소망들을 잘 표현했습니다. 

 

 

 

 

메로드의 세 폭 제단화 Merode triptych, 1427-32, oil on oak, The Cloisters Collection in New York/The Met

 

 

 

 

로베르 캉팽( Robert Campin, 1375-1444)의 대표작 < 메로드의 세 폭 제단화 Merode triptych>(1427-32>입니다. '수태고지(Annunciation'로 알려진 이 작품은  신약성서에서 대천사 가브리엘이  처녀 마리아에게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성령의 능력으로 잉태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말합니다 .

 

 

성경은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루 1:30)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일러 주었다 .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 너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기독교에서 이 부분은 예수가  인간으로서 삶을 얻게 되는 순간이라 상당히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따라서 수태고지 테마는 유럽 성당 내 벽화나 스테인드글라스, 조각으로 다양하게 제작되었습니다.

 

 

 

'수태고지'도상은 푸른색 망토를 두른 여성과 날개 달린 천사 두 인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때에 따라 성모의 순결함을 강조하기 위해 흰 백합꽃이 등장하고요. 대체로 '수태고지'에서는 성모는 책 읽는 모습이나 수를 놓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애초에 수태고지는 마리아와 요셉이 생활한 갈릴리 지방 나자렛 마을에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캉팽은 나자렛 보다 훨씬 북쪽에 위치한 플랑드르 지방에서 일어난 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캉팽은 집안 구조뿐 아니라 소품들도 하나같이 15세기 플랑드르에서 사용하는 실제 일상 용품들로 채웠습니다. 그림에서 보듯 벽에 걸린 주전자, 긴 벤치형 의자, 마요르카 도자기 화병, 벽난로 가리개 등은 당시 플랑드르 사람들이 사용한 가재도구들이었습니다. 플랑드르의 화가들은 금빛 찬란한 천상의 화려한 장식을 버리고, 일상의 소품들과 풍경을 성화에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신성한 것을 천상에서 지상으로 끌어 내린 것처럼 말입니다. 

 

 

 

Detail with the Virgin reading a book of hours/wikipedia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소품이 있습니다. 바로  성모님이 읽고 있는 책과 식탁에 놓인 책주머니입니다. 구텐베르크의 활자 인쇄가 등장하기 100여 년 전이므로 여기 놓인 책은 필사본으로 아주 귀한 책입니다. 책이 귀하다 보니 책 주인이 책을 소중히 다룬 흔적이 보입니다.  마리아는 책의 네 귀퉁이가 닳을까 천으로 책을 둘렀습니다. 이도 모자라 책을 가방에 넣어 소중히 보관했지요. 일부 학자들은 흰 천이 성모 마리아의 순결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북유럽회화의 매력인 섬세한 그림에는 많은 상징이 들어 있습니다. 마리아 앞에 놓인 테이블 위에는 책과 두루마리가 놓여있습니다.  이는 신양성서와 구약성서를 상징합니다.  이들 정물 소재들은 대부분 상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방안에 마리아의 순결을 상징하는 물건들이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피렌체산 마졸리카 꽃병에 꽂아 놓은 흰 백합과 손에 들고 있는 흰 손수건은 마리아의 순결을 상징합니다.

 

 

멀리 구석에 걸려있는 커다란 물주전자는 구세주의 강림이 세상의 죄를 씻어 줄 것임을 뜻하고요. 탁자와 맨틀피스(벽난로 위쪽 장식용 선반) 위에 놓여있는 꺼져가는 촛불 대신 신성한 빛이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백합꽃이 세 송이인 것은 삼위일체를 상징합니다 .

 

 

삼위일체는 기독교 신학에서 성부, 성자, 성령이라는 세 인격이 하나의 본질을 공유하는 교리를 의미합니다. 즉, 하느님은 본질적으로 한분이시지만, 세 가지 위격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설명하는 중요한 신념입니다. 

 

 

 

Detail of the Center panel/wikipeidia

 

 

 

왼쪽 벽면에 동그란 창을 자세히 보면 작은 아기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마리아를 향해 금빛 광선과 함 께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 밝은 빛은 아직 가브리엘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한 마리아의 붉은 색 겉옷 가운데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잉태의 상징이지요.  그와 동시에 테이블 위의 양초는 연기를 피우며 꺼지고 있습니다.  세상의 빛으로 오신 그리스도의 시대에는 촛불은 무의미하기 때문이지요.  마리아의 붉은색 의복은 예수의 십자가의 고난과 피를 상징합니다 .기대어 앉은 보료의 푸른색은 하느님에 대한 충성을 상징하고요. 

 

 

 

 

세 폭의 제단화 중에서 왼쪽의 무릎 꿇고 있는 이들은 이 그림의 주문자 잉겔브레히트 부부입니다. 마치 부부가 자기 집안으로 들어가다가 수태고지 장면을 목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건함과  헌신을 상징하지요. 제단화는 메뉴스크립트에 비해 값이 다소 저렴할 뿐 만 아니라 그림에 자신들의 모습을 넣을 수 있어 신흥 상인들이 선호하는 주문 작품이었습니다. 

 

 

 

메뉴스크립트/Gettyimages

 

 

 

"매뉴스크립트"란 손으로 작성된 책이나 문서를 의미합니다. 주로 중세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종교적 내용이나 고전 문학 작품을 포함하며, 화려한 장식과 삽화가 특징입니다. 주로 중세의 채색 필사본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이들은 종교적 주제의 성경, 기도서, 성무일도와 같은 문서에 화려한 삽화와 장식으로 채색되어 있습니다. 또한 고전 문학 작품이나 법률 문서에도 사용되었지요. 각 페이지는 예술적으로 장식된 테두리와 머리글자로 꾸며져 있습니다.  이러한 메뉴스크립트는 당시의 예술적, 문화적 가치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여겨집니다. 

 

 

 

중세 시대 이후 르네상스 시대까지 서유럽에서는 종이가 없었습니다. 중국 사람들이 종이와 목화 그리고 화약은 절대 반출금지 품목으로 철저하게 관리를 해서 서양에 종이가 밀수입되고 대중화되기 까지는 한참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책은 일일이 수작업으로 가죽에 손글씨를 써서 만들었기 때문에 값이 엄청 났습니다. 지금 시대의 가치로 따지면 책 한 권이 거의 수입차 한대 값이었다고 합니다. 중세 시대나 르네상스 시대 책들은 망가지면 가죽이라 실로 꿰맸습니다. 전자책이 대중화 되고 있는 요즘시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요. 

 

중국의 종이 발명은 기원전 105년으로, 발명가는 채륜입니다. 채륜은 후한 시기에 궁정의 물자를 담당하며 비단 대신 쓰일 가볍고 편리한 재료를 찾던 중 , 나무껍질과 헝겊, 풀 등을 으깨어 얇게 펴 말리는 방법으로 종이를 제작했습니다. 이 방식은 종이가 대중화되는 계기가 되었고 , 이후 중국 내에서 제지술이 급격히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Detail, Center Panel, with table, book of hours, fading candle and vase,1427/wikipedia

 

 

 

 

 이전의 국제화된 양식의 그림이 대부분 귀족적이었다면  로베르 캉팽(  Robert Campin, 1375-1444)의 그림에서는 돌연 평범한 시민의 가정으로 옮겨갑니다. 그림속에 묘사되고 있는 소재들, 즉 물그릇을 비롯하여 수건, 백합과 꽃병, 촛대, 의자 등, 15세기 플랑드르 보통 가정의 실내 정경임을 짐작케합니다.

 

 

 

이처럼 그림의 내용으로 보아서는 후기 고딕 회화와 다를바 없는 듯이 보입니다 .하지만 현실에 입각한 치밀하고도 구체적인 사실 묘사와 중간 색조의 미묘한 변화, 부드럽고 온화하며 명확한 명암처리, 그리고 지나친 점이 있으나 원근법적인 공간 등에서 캉팽 이전의 경향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혁명적인 조형성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Left panel, with street scene and attendant,1427/wikipedia

 

 

 

 

 

 

 

보다 중요한 것은 원근법에 의한 실제적인 공간이라든가, 명암에 의한 조각적인 표현, 미세하게 처리된 중간 색조의 변화 등 조형적인 새로움입니다.  특히 현실성을 결정짓는 요건, 즉 '무한의 깊이와 안정성, 연속성, 완전성을 갖춘 공간적 세계로 파고드는 '조형감각은 이전의 누구도 깨닫지 못한 개별적인 세계입니다. 더구나 밝고 선명한 이미지의 채색기법은 템페라에서 구하지 못한 유채라는 새로운 매재를 통한 조형의 혁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Right panel, detail with street scene and view of Liege, 1450/wikipedia

 

 

 

 

 

 

오른쪽 패널의 그림은 공방에서 일하는 요셉의 모습입니다.  요셉은 옆 방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적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채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요셉은 주로 나이든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성모 마리아의 동정성을 더 부각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지요. 

 

 

 

작업대와 창가에 놓인 쥐덫은 교부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주님의 십자가는 악마를 잡는 쥐덫과 같다. 악마를 유혹하기 위해 쥐덫에 달아 놓은 미끼는 다름 아닌 주님의 죽음이었다."라고 한 말을 연상시킵니다. 즉 그리스도의 죽음은 악마의 종말을 의미합니다. 어떤 의미로 보면 요셉은 악마를 속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마리아의 남편인 요셉은 하잘 것 없는 일개 목수였기 때문이죠. 그래서 악마는 그런 요셉의 아들인 예수가 사실은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그림을 확대해서 천천히 보다 보면 이 하나하나의 요소들이 재미있게 펼쳐져 있습니다 그러다가 깜짝 놀란 것이 바로 오른쪽 패널의 창문, 정확히 말하면 그 창문 너머의 풍경입니다. 

 

 

 

플랑드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좁은 폭의 건축물들과 십자가가 달린 중세 시대 양식의 첨탑이 있는 두 개의 교회가 보입니다. 그리고 이 건물들을 지나가고 있는 사람들의 옷 , 모자, 신발들도 식별이 가능한 정도입니다.  이 제단화는 상세한 사실주의와 종교적 장면을 현대적인 실내로 혁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겨울이면 뼛속까지 한기가 도는 추운 플랑드르 사람들은 벽난로를 설치하고 유리창에 이렇게 덧문을 달아 추위와 바람을 막고자 했습니다. 

 

 

Detail with Coat of arms in Window, center panel, 1427/wikipedia

 

 

 

 

 

<메로드의 세폭 제단화 Merode triptych>(1427-32)가 있는 클로이스터스 (The Cloisters)는 뉴욕 워싱턴하이츠 포트 트라이언 공원에 위치한 미술관입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분관으로 1930년대에 건축되었는데 그 모양은 중세 유럽 시대의 수도원의 건축 양식을 모방하여 디자인되었습니다. 서양 중세 미술 및 건축 관련 자료가 소장되어 있습니다. 

 

 

 

New York,USA/wikipedia

 

 

 

원래 클로이스터(Cloister)는 수도원이나 대성당에 부속되어 있는 보도나 통로 자체를 일컫기도 하나 일반적으로는 수도회의 교회당을 뜻하며, 종교적 목적을 위한 은둔 장소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B8UKCOIThs

 

 

 

 

 

 

 

 

 

https://www.youtube.com/watch?v=q1X0Lj7YEMs

 

 

 


 

 

Tournai, Belgium/wikipedia

 

https://www.youtube.com/watch?v=cTE-EPXohuA

 

 

 

 

 

 

 

로베르 캉팽(Robert Campin, 1375?-1444)은 벨기에 투르네(Tournai) 출신입니다. 이 도시는 프랑스 국경에 있는 오래된 소도시입니다. 제조업과 무역이 활발했던 벨기에 투르네에서 자신의 공방을 열고, 살고 있는 도시의 풍경과 시민들과 부르조아 시민들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반 에이크 형제와 비견 될 만큼 뛰어난 사실 묘사와 선명한 색채의 구사, 초기 유채화의 정착에 크게 기여한 화가입니다.  이쯤해서 두 형제들의 작품도 보고 가겠습니다. 

 

 

얀 반 에이크 형제들은 북유럽 르네상스의 중요한 화가로 꼽힙니다. 얀 반 에이크 (Jan van Eyck, 1390-1441))와 그의 형 후브레흐트 반 에이크(Hubert van Eyck) 는 뛰어난 기법과 독창적인 스타일로 플랑드르 화풍에 큰 영향을 미친 형제들입니다.

 

 

먼저 얀 반 에이크는  사실주의와 세밀한 묘사로 유명합니다. 그는 유화 기법을 발전시켜 색체의 깊이와 생동감을 잘 표현했습니다.  대표작으로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화 >(1434)가 있습니다. 

 

 

 

Arnolfini Portrait,1434/wikipedia

 

 

 

이 초상화는 결혼을 기념하는 그림으로, 완벽한 사실감과 세밀한 디테일로 주목받는 작품입니다. 특히, 뒷배경에 있는 거울은 두 인물의 모습과 함께 화가인 얀 반 에이크의 자화상과 조수의 모습 또한 그려져 있습니다. 이 작품은 상징과 사실적인 디테일이 조화를 이루며 북유럽 르네상스 초상화의 전형을 제시합니다. 

 

Ghent Altarpiece, 1432/wikipedia

 

 

 

 

 

겐트 제단화는 구원과 구제를 주제로 한 복합적인 그림입니다. 여러 패널로 구성되어 있고요. 세밀한 장면 묘사와 복잡한 상징을 통해 중세 기독교의 신앙을 표현합니다. 형 후브레흐트는 이 제단화를 시작했으나, 그의 사후 동생 얀에 의해 완성되었습니다. 

 


 

 

 

 

 

 

 

Saint John the Baptist, 1410, oil on oak panel, Cleveland Museum of Art ,Cleveland, Ohio, USA/ Wikimedia Commons

 

 

 

 

 

 

북유럽 르네상스 시기의 작품입니다. 오크에 패널로 유화로 그려져있고요. 이 그림은 세례 요한이 하얀 천 아래에 털옷을 입고 있는 모습을 묘사했습니다. 붉은 십자가가 있는 깃발은 부활을 상징합니다. 배경의 화려한 금색 무늬의 비단은 신을 숭배하는 데 사용되는 최고급 물품을 사용하는 전통을 이어갑니다. 이 작품은 원래 삼면화의 오른쪽 날개로, 성모자 상을 바라보는 요한의 전신 이미지를 포함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Cleveland, USA/wikipedia

 

 

 

 

https://www.youtube.com/watch?v=4hc6tzPOGG8

 

 

 

 

 

 


 

 

 

 

https://www.youtube.com/watch?v=-nJWLK1ct78

 

 

United Kingdom/wikipedia

 

 

 

 

 

 

 

 

예수 매장 세폭 제단화 The Seilern Triptych, oil on panel(60*48.9cm)central pannel without frame, 60*22.5cm wing without frame,1425, The Courtauld Gallery, UK/wikipedia

 

 

 

 

로베르 캉팽(Robert Campin, 1375-1444)의 현존하는 최고작으로 추정되는 작품입니다. 캉팽은 얀 반 에이크(Jan van Eyck, 1385-1441)와 함께  국제고딕양식과의 급격한 단절을 특징으로 하였던 네덜란드 화파 최초의 대가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중앙 패널에는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 아리마데의 요셉 , 니고데모, 또 다른 마리아가 예수의 시신을 매장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왼쪽  패널에는 골고다 언덕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주문자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 뒤로 두 도둑이 매달린 십자가 사이의 빈 십자가에는 사다리가 놓여 있어 '십자가 에서 내림'을 상기시켜줍니다.  오른쪽 패널은 무덤에서 예수가 '부활'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세 패널 모두 참 포도나무이신 예수를 상징하는 금 덩굴과 포도로 장식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네덜란드 회화가 점차 사실적인 묘사를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증명하는 좋은 예입니다. 그러나 장식적인 금색 배경을 사용하는 중세의 전통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인물에게 보이는 조각적인 특성은 클라우스 슬뤼테르(1350-1405)의 영향입니다. 

 

 

 

David and Jeremian from the Well of Moses by Claus Slutter, 1395-1403/wikiepdia

 

 

 

 

Well of Moses, 1395-1403/wikipedia

 

 

 

 

클라우스 슬뤼테르(Claus Sluter, 1350-1405)는 14세기 중반 네덜란드 하를렘에서 태어나 1405년 또는 1406년에 부르고뉴의 디종에서 사망한 네덜란드 조각가입니다. 그는 부르고뉴 공작 필립 더 볼드의 궁정 조각가로 활동했으며, 북유럽 조각의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디종의 샹폴 수도원에 있는 <모세의 우물Well of Moses>이 있습니다. 1395년부터 1403년 사이에 제작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육각형 기단 위에 서 있는 구약 성경의 예언자들(모세, 다윗, 예레미야, 스가리아, 다니엘, 이사야)의 대형 조각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책이나 두루마리를 들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사실주의와 감정 표현이 뛰어나며 , 중세 조각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Angels holding instruments of the Passion, 1415/wikipedia

 

Mourners,1425/wikipedia

 

 

 

그들이  예수의 시신을 수의로 막 감싸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장면의 여러 인물들은 예수가 겪었던 수난의 여러 단계를  관람자들에게 상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성 요한에게 기대고 있는 마리아는 '애도'를 , 예수의 발을 기름으로 닦는 마리아 막달레나는 '기름 부음'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성 베로니카가 들고 있는 골고다 언덕을 상징하는 천과, 천사들이 들고 있는 예수 수난 도구들은 '십자가 책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NMHKoRZ7J4

 

 

 

 

 

 

 

 

 


 

 

 

 

 

 

 

 

 

 

The Bad Thief to the Left of Christ,1410/ Stael Museum ,Frankfurt, Germany

 

 

 

 

<그리스도의 왼쪽에 있는 나쁜 도둑The Bad Thief to the Left of Christ>은 (1430) 삼부작의 패널 중 하나입니다. 이 그림은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범죄자 중 한 명인 "나쁜 도둑"을 묘사합니다. 작품은 그의 육체적, 영적 고통을 강조하며, 그를 괴롭히는 악마들은 그의 저주받음을 상징합니다. 도둑의 찡그린 표정과 고립된 위치는 그리스도와 선한 도둑과 연관된 평온함과 구원과 대조를 이룹니다. 이러한 이미지는 수난 이야기의 핵심 주제인 심판과 구원을 강조합니다. 

 

 

 

Germany/wikipedia

 

 

https://www.youtube.com/watch?v=K5YKurGRZyU

 

 

 

 


 

 

https://www.youtube.com/watch?v=awHWB1QTD8g

 

 

France/wikipedia

 

 

 

 

The Nativity, 1420, Musee des Beaux-Arts de Dijon , France/wikipedia

 

 

 

 

 

프랑스 디종 미술관에 소장된 초기 네덜란드 패널 회화입니다. 이 작품은 그리스도의 삶에서 세 가지 에피소드를 하나의 패널에 결합한 독특한 접근 방식으로 유명합니다. 캉팽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표현하며, 감정의 깊이와 서사의 복잡성을 포착하는 뛰어난 기술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캉팽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북유럽 르네상스 스타일을 잘 나타냅니다.  

 

 

 

 

 

The Nativity, The Virgin and Child/ Wikimedia Commons

 

 

 

<그리스도의 탄생 The Nativity >은 '그리스도의 탄생', '목자들의 경배', '믿지 않는 산파' 등의  주제가 어우러져 있는 이야기로 되어있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금발의 머리를 풀어헤치고 순백의 옷을 입고 있어 동정녀임을 암시합니다. 성요셉은 백발의 모습을 하고 있어 마리아의 순결을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요셉의 손에 들려있는 촛불은 스웨덴의 성녀 비르지타의 환시를 연상시킵니다. 허물어져가는 마구간 안으로 황소와 당나귀가 있고 요셉의 뒤로는 천사로 부터 기쁜 소식을 듣고 달려온 목자들이 아기 그리스도에게 예를 갖추고 있는데 복장이 순례자들의 복장입니다. 지붕 위에 있는 천사들은 그리스도의 탄생을 찬송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성녀 비르지타(Saint Bridget of Sweden, 1303-1373)는 중세 시대의 유명한 신비가이자 설교가로, 스웨덴의 왕실과 깊은 관련이 있었습니다. 14세에 귀족 청년과 결혼하여 여덟 자녀를 두었고, 남편과 함께 신앙 생활에 열심이었습니다. 남편을 여읜 후, 수도원에서 극도로 엄격한 생활을 하던 중   여러 환시와 계시를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 그녀는 1344년 비르지타회(삼위일체회)를 창립합니다.  1391년 교황 보니파시오 9세에 의해 성인으로 시성되었습니다. 그녀는 누르시아의 베네딕토, 치릴로와 메토디오, 시에나의 가타리나, 에디트 슈타인과 더불어 유럽의 공동 수호성인이기도 합니다. 

 

 

 

 

 

 

 

 

The Nativity, Saint Joseph/ Wikimedia Commons

 

 

The Nativity /Wikimedia Commons

 

 

 

the Nativity/Wikimedia Commons

 

 

 

 

 

 

 

'야고보 원복음서'에 나오는 믿지 않는 산파 이야기를 전제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해를 돕기위해 등을 보이고 있는 산파의 띠 장식에는 "동정녀가 세상에 아들을 낳아주었도다."라고 쓰여있고, 오른 손을 내밀고 있는 살로메의 띠 장식에는 "내가 만져본 후에 믿을 것이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흰 옷을 입은 천사의 띠 장식에는 "그를 만져랴, 네가 믿을 것이다."라고  쓰여 있고요. 이는 믿지 않는 살로메에게 구원의 메세지를 의미합니다. 살로메는 축 늘어진 손을 내밀어 예수를 만지려 하고 있습니다. 

 

 

 

 

The Nativity, Landscape/ Wikimedia Commons

 

 

 

 

 

 


 

 

 

 

https://www.youtube.com/watch?v=KdQRjgvqxwg

 

 

 

Spain/wikipedia

 

 

 

 

Marriage of the Virgin, 1420, oil on panel, Museo del Prado, Madrid/wikipedia

 

 

 

<성모의 결혼Marriage of the Virgin >은 1420년경에 제작된 유화 작품으로,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 그림은 고딕 양식의 미완성 교회 앞에서 마리아와 요셉의 약혼을 묘사합니다. 배경에는 기적의 꽃이 핀 지팡이 사건이 있는 로마네스크 건물이 보입니다. 이 작품은 구약에서 신약으로의 전환을 상징하며, 고딕 건축은 새로운 기독교 시대를 나타냅니다.  같은 주제의 라파엘로 작품과 함께  비교 , 감상해 보세요. 

 

 

 

 

 

 

Spozalizio(The Engagenent of the Virgin Mary), 1504, oil on the roundheaded panel, Pinacoteca de Brera,Milan/wikipedia

 

 

 

 

라파엘로(Raffaello Sanzio da Urbino, 1483-1520)가 스무 살 무렵에 그린 <마리아의 결혼> 작품입니다. 같은 제목을 가진 스승 페루 지노의 작품과 전체적인 구성이 비슷합니다. 간결하고 우아한 선들, 감성이 풍부한 얼굴, 고요하고 순수한 분위기 등 페루 지노의 독보적인 표현법이 라파엘로의 그림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멀리 보이는 건축물과 깊이감이 잘 표현된 공간은 스승과 제자가 고전 건축은 물론 원근법에도 통달했음을 보여줍니다. 

 

 

 

 

스승 페루 지니의 결혼반지를 끼워주는 이 소박한 장면을 라파엘로가 재치 있게 연출합니다. 요셉과  더불어 몇몇 구혼자들은 나뭇가지를 들고 마리아에게 청혼을 했습니다. 마리아는 요셉을 선택했고요. 화가는 요셉의 나뭇가지에만 꽃과 나뭇잎을 그려 넣어 그가 마리아의 특별한 베필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선택받지 못한 청년들 중 한 명이 실망감에 나뭇가지를 꺽고 있고요. "에이, 꽃도 못 피는 나뭇가지 부러뜨려 버릴 테다.' 하는 식으로 화풀이를 하는 것 같습니다. 라파엘로는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이런 인물을 오른쪽 귀통이에 그려 넣었습니다. 이런 변화로 고요한 화면에 생기와 잔잔한 활력이 스토리와 함께 더해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_Guv2Mk1E0&t=4s

 

 

 


 

 

 

 

 

The Betrothal of the Virgin- The Collection/ Museo del Prado

 

 

 


 

 

 

Blessing Christ and Praying Virgin, 1424, Phildelphia Museum of Art, PA, USA/wikimedia commons

 

 

 

작품은 두 개의 주요 인물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 쪽에는 기도를 드리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이 보이고 , 다른 쪽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등장하여 사람들에게 축복을 전하고 있습니다. 마리아의 기도하는 자세는 경건함과 신성을 나타내며, 그와 대조적으로 , 그리스도의 존재는 권위와 구원의 의미를 강조합니다. 

 

 

 

로베르 캉팽(Robert Campin , 1375-1444)은 작품에서 부드러운 색조와 섬세한 조명을 사용하여 인물들의 감정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배경 역시 세밀하게 묘사되어 , 일상적인 요소와 신적인 요소가 잘 결합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관람자가 작품에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xox0C6aoTo&t=2s

 

 

 

 

 

 


 

 

 

 

 

Annunciation ,1420-1425, Museo del Prado, Madrid/wikipedia

 

 

 

 

 

르네상스  초기에 일어난 플랑드르 회화의 약진은 '플레말의 대가'로 알려진 로베르 캉팽( Robert Campin, 1375-1444)과 얀 반 에이크(1385-1441)에 의해 시작됐습니다.  '프레말의 화가', '플랑드르의 거장'이라는 이름은 프랑크푸르트 시테델미술관 소장품으로 이레주 근교에 위치한 프레말 수도원에서 가져온 <프레말 수도원제단화>의 이름을 그대로 가명으로 사용한데서 비롯되었습니다. 

 

 

 

수태고지는 캉팽이 여러 번 묘사했던 주제로, 그가 1425년경에 그린 유명한 <메로드의 제단화 Merode triptych>(1427-32>의 중앙 패널에도 수태고지 장면이 묘사돼 있습니다. 

 

 

 

캉팽 그림의 가장 놀라운 특징은 당대  집 안의 풍경을 매우 자세하게 재현한 점입니다. 이 작품은 고딕  성당내부를 배경으로 합니다. 15세기 부루즈아 의 복장을 하고 있는 마리아가 현관에 앉아 있고, 천사장 가브리엘은 계단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막 말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캉팽의 그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엄격한 양식으로 그려졌습니다. 화가는 자신이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상징을 이용해 이 사건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성모 마리아의 옷 앞쪽에 상세하게 묘사된 '텅 빈 그릇'과 '반쯤 열려있어 안에 든 물건이 보이는 벽장'은 마리아가 경험하게 될 여러 가지 신비를 우리에게 상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성령을 상징하는 기이한 빛은 아직 천사장 가브리엘이 온 것을 모르고 있는 마리아를 밝히고 있습니다. 캉팽은 마리아를 책 읽는 모습으로 묘사함으로써 그녀의 현명함을 암시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천사장 가브리엘보다 낮은 위치에 앉아 있습니다. 이는 또한 '겸손의 마리아'를 의미합니다.  그림 속 기둥은 그림을 수직으로 나누어 주는데, 가브리엘이 있는 왼쪽은 신성한 영역인 반면에 오른쪽은 마리아의 인생이 돌이킬 수 없이 변하기전 그녀의 인간적인 측면을 묘사했습니다. 

 

 

 


 

 

 

 

Saint Veronica, 1428-30, stadel Museum, Frakfurt,Germany/wikipedia

 

 

 

Saint Veronica, 1410/wikipedia

 

 

 

이 작품은 성 베로니카가 그리스도의 얼굴이 새겨진 베로니카의 수건을 들고 있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성 베로니카(Saint Veronica )는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중요한 인물로 여겨지며, 그녀는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가는 도중에 그의 얼굴을 닦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작품은 그 신화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로베르트 캉팽( Robert Campin, 1375-1444)은 이 작품에서 세밀한 묘사와 표현을 통해 성 베로니카의 감정을 전달합니다. 특히, 캉팽의 독특한 화풍은 인물의 표정과 의류의 디테일에서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또한 색조와 조명의 사용은 작품의 깊이를 더해주며, 관객이 심리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캉팽의  뛰어난 기법과 중세 초기 북유럽 화파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요소들 덕분에 성 베로니카(Saint Veronica)는 단순한 종교적 이미지 그 이상으로, 인간의 감정과 고통을 표현한 깊은 의미를 지닌 예술작품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The Crucifixion,1425, oil on panel, Gemaldegalerie- Staatliche Museen zu Berin, Germany/Arthive

 

 

 

 

 

이 작품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힌 모습을 중심으로 구성되 어 있습니다. 그의 주위에는 성모 마리아와 사도들이 자리하고 있고요. 각 인물은 고뇌와 슬픔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어 관람객이 사건의 비극성을 느낄 수 있도록 돕습니다.캉팽은 체계적인 색조와 조명을 사용하여 인물들의 감정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예수의 모습은 어두운 배경과 대비되며, 그의 신성함과 인간적인 고통을 함께 드러냅니다. 이 작품은 기독교의 주요 상징들, 예를 들어 십자가, 성모 마리아의 슬품, 그리고 사도들의 통곡 등을 통해 신앙과 구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징들은 관람객이 작품을 통해 더 깊은 이해와 성찰을 하도록 유도합니다. 

 

 

 

 

 

 

Berin, Germany/wikipedia

 

 

 

https://www.youtube.com/watch?v=hYuwppR_eh8

 

 

 

 

 

 


 

 

 

 

 

수태고지 1430-1440,The Annunciation, The Musee des Beaux Arts de Belgique, Brussels,Belgium, version of the central panel, at one time attributed to Jacques Daret, a pupil of Campin's/wikipedia

 

 

 

캉팽이 묘사한 <수태고지>는 다른 작가의 작품과 차별성이 있습니다. 그림의  배경이 그리스도의 탄생 시기의 나사렛이 아니고, 15세기 벨기에 여염집 풍경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 또한 야훼의 중요 메세지를 전달하려 온  가브리엘 천사의 모습이 권위적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그림에서 마리아는 독서삼매경에 빠져있는 모습입니다. 19세기까지도 책읽는 여자는 위험한 여자로 간주되었던 것을 감안하면 책을 읽고 있는 마리아는 획기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독서하는 순간을 천사조차 방해하기 어려워하는 엄숙한 순간으로 고양시킨 점 또한 이 작품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Holy Virgin in Glory, 1430, Musee Granet, France(Aix-en-Provence)/ Pin page

 

 

캉팽은 강렬한 색상과 빛의 대비를 사용하여 성모의 신비로운 존재감을 강조합니다. 두 색의 대비와 조화는 관람객이 그녀의 신성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배경에는 금빛의 요소가 사용되어 성스러운 공간감을 형성합니다. 그의 세밀한 묘사와 상징적 표현력 덕분에 성모 마리아의 신성과 모성의 아름다움을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성스러움과 심미성을 동시에 표현하는 예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53NP_ydpmY

 

 

 

 

 

Russia/ wikipedia

 

 

 

The Holy Trinity (from the Diptych of the Trinity and the Virgin of the Hearth), 1433-1435, The State Hermitage Museum-St. Petersburg, Russia/Wikimedia Commons

 

 

 

 

 

 

 

<삼위일체 The Holy Trinity>(1433-1435)는 작품입니다.  십자가에서 내려진 성자 예수를 성부 하느님이 바쳐 들고 있습니다. 성부와 성자 사이에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내려앉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고요.성부는 옥좌에 앉아있는데 옥좌 왼쪽 조각에는 교회를 상징하는 페리칸  조각상이 있습니다.  새끼 펠리칸들에게 자기 살과 피를 떼어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또한 옥좌 오른편 조각에는 유대인 회당을 상징하는 암사자가 숫사자를 부르고 있습니다. 이것은 암사자가 햇빛으로 보호하던 세 마리 죽은 사자 새끼들이 숫사자의 포효로 다시 살아난다는 중세의 오랜 전설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이것은 성찬의 전례와 부활을 암시합니다. 그리고 배경으로 성막의 흰 커튼이 제켜지면서 삼위일체의 신비가 사람들에게 완전히 드러나게 됨을 암시합니다.  계시(Revelation)는 어원적으로 '커튼을 제거하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Virgin of the Hearth ( Detail fron Diptych of the Trinity and the Virgin of the Hearth), 1433-1435, oil on panel, The State Hermitage Museum- St Petersburg(Russian Federation)/ Superstock

 

 

<성모자>는 부드럽고 따뜻한 모성애와 인성을 강조해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삼위일체>의 공간은 관념의 공간이고 <성 모자>의 공간은 사실적인 공간입니다. 성모자가 있는 공간은 15세기 북유럽의 소박한 집이고 배경은 벽난로에 불이 집혀있고 창문과 페르시아식 창 덮개가 있으며 창너머로 15세기 북유럽의 소박한 집들이 보입니다.  또 넓은 접시와 물병, 벽에걸린 흰 수건은 일상의 소품들이지만 동시에 세례 때 사용돼는 소품들이기도 합니다.  아기 예수와 함께 세례로 새로 태어나야함을 암시합니다. 성모 마리아의 푸른색 속옷과 붉은색 겉옷은 하늘과 사랑을 상징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hw6Ta3ZB84

 

 

 

 


 

 

로베르 캉팽( Robert Campin, 1375-1444)는 뛰어난 사실 묘사와 선명한 색채 구사로 초기 유채화의 정착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고전시대 이후 사람의 얼굴을 있는 그대로 그린 최초의 화가로 45도의 각도에서 얼굴을 묘사한 최초의 화가이기도 합니다. 그는 당시 널리 유행하던 국제 고딕 양식과는 구별되는 새로운 화풍을 선 보였습니다. 이러한 화풍은 1427년 그의 공방에 들어온 2명의 제자 자크 다레 (Jacques Daret)와 로히어르 판 데르 베이던( Rogier van der Weyden)에게 이어져 발전되었습니다.

 

 

기록에 남아 있는 자크 다레(Jacques Daret)의 유일한 작품인 아리스 근처 '생바스트 수도원'의 제단화는 한편으로는 베이던 (Rogier van der Weyden)의 작품과 다른 한편으로는 시기 보다 앞선 캉팽(Robert Campin)의 작품과 양식상의  유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스 멤링( Hans Memling)과 렘브란트 (Rembrandt)의 작품에서도 그 영향을 엿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로베르 캉팽은 플랑드르 회화를 성립시킨 화가로 평가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얀 반 에이크를 비롯한 북구 르네상스화가들의 양식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Hans Memling, Last Judgment Triptych,1450/ wikipedia

 

 

 

한스 멤링(Hans Menling, 1430-1494)은 15세기 플랑드르 화가로, 특히 사실적인 초상화와 종교적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브뤼헤에서 활동하였으며, 이 지역의 부유한 시민들을 위한 그림을 제작했습니다. 사실적인 스타일과 초상화 배경에 풍경을 포함시키는 최초의 플랑드르 화가 중 한 명으로 작품에 통일감을 주기 위해 여러 패널로 구성된 다폭 패널화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정교한 색채 사용과 조용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통해 관람자에게 묵상하도록 하는 성격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Return of the Prodigal Son, 1668/wikipeida

 

 

 

 

 

렘브란트(Rembrandt Harmenszoon van Rijn, 1606-1669) 는 바로크 시대의 네덜란드 화가로,'빛의 화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초상화와 성경 장면을 다루는 작품에서 인물의 심리와 개성을 잘 담아낸 것으로 유명합니다. 렘브란트의 작품은 감정 표현과 명암 대조를 통해 깊은 몰입감을 제공하며,서양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Portrait of a Man, 1435/wikipedia

 

 

 

 

 이 초상화는 <A WOMAN>과 함께 중산층 부부를 묘사한 것으로, 남자는 세상의 피로를 느끼는 듯한 표정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빨간색 샤프론을 쓰고 있습니다. 샤프론은 주로 귀족이나 부유한 상인들이 착용했던 것으로, 신분을 나타내고 특정한 사회적 지위를 표현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중세 후기 유럽에서 발전한 패션 아이템으로, 플랑드르에서는 이러한 모습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남성의 복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그 자체가 지위와 부유함을 상징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복장 스타일은 당시 패션의 한 형태로, 사람들의 정체성이나 세속적 권력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검은 배경은 그의 특징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캉팽은 얼굴과 의복의 처진 선을 통해 인물의  성격을 전달하는 질감과 기하학적 구성을 능숙하게 사용했습니다. 이 작품은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Portrait of a Woman, 1435/ wikipedia

 

 

 

 

 

 

섬세한 세부 묘사와 사실적인 인물 표현이 특징입니다. 이 초상화은 여성이 정면을 응시하며, 우아한 복장과 섬세한 머리 장식을 통해 그녀의 사회적 지위가 드러납니다. 다만 그녀의 신원은 알려져 있지 않고, 남편의 초상화와 쌍을 이루고 있습니다. 강한 조명과 제한된 색채 사용으로 현실감과 생동감을 전달합니다. 매끄러운 피부와 밝고 활짝 열린 눈이 특징입니다.

 

 

 

 

1435년이라는 연대는 초상화가 중요해지던 시기로, 당시 플랑드르 지역에서 인물 초상화의 제작이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캄팽은 이러한 경향을 매우 성공적으로 반영한 화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The Werl Altarpiece,1438/wikipedia

 

 

베를 제단화< The Werl Altarpiece>는 1438년 로베르 캉팽이 완성한 삼면화로, 중앙 패널은 현재 소실되었습니다. 남아 있는 날개들은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왼쪽 날개에는 기부자인 하인리히 폰 베를( Heinrich von Werl)이 성 요한 세례자와 함께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오른쪽 날개에는 벽난로 옆에서 책을 읽고 있는 성 바바라가 묘사되어 있고요. 이는 캥팽의 빛과 세부 묘사에 대한 뛰어난 솜씨를 보여줍니다. 이 제단화는 북유럽 르네상스 스타일을 반영하며 당시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Right wing showing Saint Barbara, Oak Panel, Museo del Prado, 1438/wikipedia

 

 

 

오른쪽  날개 패널의 '성녀 바바라' 에서는 또 다른 관점의 창문 밖 풍경이 등장합니다. 아버지에 의해 탑에 갇히고 개종으로 인하여 참수당한 성녀 바바라는 순교자로서 회화에서 전통적으로 탑과 함께 표현됩니다. 많은 화가들이 바바라의  배경에 탑을 위치 시키거나 그녀가 직접 작은 탑을 들고 있는 전설적인 모습 그대로를 그렸습니다. 그러나 이 회화에서는 창문 밖 풍경의 탑으로 그녀의 정체성이 드러납니다.  평범한 여인이 일반 가정 집에서 책을 읽고 있는 모습으로 보이지만 창문 밖 풍경에서 탑을 발견하는 순간 그녀의 정체성이 확인되는 것입니다. 창문들은 그림 속의 아주 작은 부분입니다. 그러나 내부에서 외부를 보여주고, 이어주며 , 연결하는 이 창문이라는 수단을 활용하여 이야기를 전달한 또 하나의 다른 방식을 도시적이면서도 창조적으로 탐구한 화가가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3k1Fb1llfE

 

 

 

 

 


 

 

 

 

https://www.youtube.com/watch?v=qKXTHkZa15I

 

 

 

U.K/wikipedia

 

 

화열 가리개 앞의 성모자 The Virgin and Child Before a Firescreen, 1440/National Gallery, London,UK

 

 

 

<벽난로 앞의 성모자>는 약 1440년에 제작된 초기 네덜란드 회화의 중요한  예입니다. 이 작품은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가 가정적인 환경에 있는 모습을 그리며, 사실성과 세밀한 묘사가 돋보입니다. 캉팽은 빛과 그림자를 사용하여 인물들에게 입체감을 부여해 생동감 있게 표현합니다. 마리아 뒤의 벽난로 스크린은 종종 그녀의 순결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작품은 종교적 주제를 일상생활과 결합하는 캉팽의 능력을  잘 보여주며, 북유럽 르네상스 미술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Virgin and Child Before a Firescreen, 1440/Bridgeman Images

 

 

이 회화에서도 성모자가 평범한 엄마와 아이처럼 어느 한 가정집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들 뒤에는 역시 창문이 열려 있고 그 너머로 또 한 번 1440년대의 거리 풍경이 상세하게 펼쳐집니다. 마을 중심에 자리한 높은 첨탑의 교회와 교회를 둘러싼 건물들이 보이고 그 뒤로는 산자락이 펼쳐집니다.  전경에는 건물들 앞에서 지붕을 수리하고 있는 사람과 사다리를 올라가고 있는 사람, 말을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 건물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작품 전체는 세밀하게 관찰한 세부 장면들이 등장하며, 배경이 그려진 마을 풍경까지도 인물 만큼이나 정확하고 정교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성모가 읽던 책의 낱장들, 드레스 단의 장식, 화열가리개의 세공 등도 정성스럽게 그려져 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은 하느님 중심의 그림에서 인간 중심의 그림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서양미술사에서 사실주의 도시 풍경화가 성모자의 배경으로 그려진 최초의 작품이고요. 그는 겸손의 마리아를 표현하기 위해 이탈리아의 '실내형 '성모자 '유형을 도입했습니다. 그리고 부유한 플랑드르 상인의 저택을 실내 배경으로 삼았습니다.

 

 

 

화면  구성의 측면으로 보면, 이 창은 화면의 어두운 부분과 함께 전체적인 균형을 잡아주지만, 좀 더 자세히 관찰해 보면 당시 번영했던 한 도시의  풍경을 재현했습니다. 광장 중앙에 고딕양식의 성당이 보이고,  상점 앞으로 말을 탄 사람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작은 그림 안에도 선 원근법의 원리를 사용하여 공간의 깊이를 표현했습니다.

 

 

 

 

또한  플레말의 대가는 일상의 친숙한 생활소품들로 그리스도교의 복잡한 상징들을 표현했습니다. 우선 마리아의 머리 뒤에서 빛나고 있는 벽난로 가리개는 성모의 후광 역할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왕골을 엮어 만든 둥근 가리개는 벽난로 앞에 있는 생활소품이지만, 그는 성인들의 성스러움을 표현하는 후광으로 대신합니다. 그는 일상의 소품으로 종교적 의미를 표현한 것이죠.

 

 

그리고  성모님께서 앉아 계신 의자도 어좌가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평범한 의자입니다. 그러나 의자의 모서리에 장식된 사자장식으로 인해 이 의자가 초라하지만 솔로몬이 앉은 사자의 권좌와 같음을 암시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다윗과 솔로몬의 후손이고, 왕 중의 왕이시며, 성모님은 그분의 어머니이시기 때문입니다. 

 

 

또  붉은 큐션 위에 있는 성경책은 창밖의 세상과 성모자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것은 창밖의  도시 풍경으로 암시되는 세상과 ,세상의 구원을 위해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로 대변되는 자모이신 성교회가 구원의 연결고리임을 암시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기 예수님께서 귀를 기우리는 곳에 제대가 있고, 제대 위에는 미사 때 쓰이는 성작이 놓여 있습니다. 교회는 미사를 통해 예수님과 세상을 연결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과 성작사이에 예수님이 계시고, 예수님께서는 자모이신 성교회의  품에 계십니다. 그런데 성모님의 모습은 보통의 어머니와다르지 않습니다. 거룩한 교회도 평범한 가정과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에 초대된 세상을 향해 구원의 창문이 활짝 열려 있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14세기 말에 이탈리아 화가들도 황금색 배경을 포기하고 '겸손의 어머니'에 어울리는 새로운 사실적인 배경을 묘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에 주로 성모자의 배경으로 '실내형(Domestic  Type)과 '정원형(Enclosed Garden)'을 선호했고요.  그러나 성모자의 배경으로 도시 풍경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사실주의 풍경화의 기틀을 마련한 것은 초기 플랑드르의 화가들입니다. 

 

 

 

 

Modonna and Child with Saints in the Enclosed Garden, 1440/1460)/National Gallery of Art

 

 

 

 

이 작품은 로베르 캉팽의 추종자가 1440년에서 1460년 사이에 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15세기 네덜란드 예술의 자연주의적 스타일과 전통적인 종교적 상징이 결합된 작품입니다. 장면은 둘러싸인 정원 안에 있는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그리고 성인들을 묘사하고 있으며, 이 정원은 마리아의 순결과 그리스도의 탄생을 통한 회복된 에덴을 상징합니다. 그림 속 성인들로는 어린 양과 함께 있는 세례자 요한, 순교의 상징을 지닌 성녀 캐서린, 사과를 건네는 성녀 바바라, 그리고 탐욕을 상징하는 돼지와 함께 있는 성 안토니우스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St. Luke Triptych/wikimedia Commons

 

 

로베르 캉팽에게 귀속된 <성 루카 삼면화>는 15세기 작품으로, 성 루카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를 그리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인물들의 세밀한 묘사와 오크 패널 위에 유화와 템페라를 사용한 점이 특징입니다. 르네상스 시기에 인기를 끌었던 신앙적 주제를 반영하며, 예술가들의 수호성인인 성 루카를 강조합니다. 구성에는 성모의 겸손함과 신성한 역할과 같은 풍부한 상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대적 배경 속에서 종교적 주제를 포착하는 화가의 뛰어난 기술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성 루크(St. Luck)는 기독교에서 중요한 인물로, 신약 성경의 복음서 중 하나인 <루카 복음서>와 <사도행전>의 저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일반적으로 의사이자 사도 바울의 동료로 간주되며, 그의 글은 문학적 가치가 놓고 헬레니즘 문화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루카 복음서>를 통해 예수의 생애와 교훈을 기록했으며, 그의 복음서는 특히 가난한 사람들과 소외된 이들에 대한 언급이 많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자비로운 모습과 사회 정의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루카 복음서는 마리아의 찬가와 같은 독특한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어, 예수의 생애에서 여성을 역할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성 루크는 의사 및 예술가의 수호 성인으로 존경받고 있으며 , 그의 축일은 매년 10월 18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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