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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무섭다.

붙임성이 좋다.

힘이 세다.

호기심이 많다.

머리는 좋으나 의외로 허당이며 귀소본능이 없다.

사냥을 잘하고 산책을 좋아한다.

 

 

시베리안 허스키를 표현한 말들입니다. 러시아 시베리아의 동북쪽 끝 추코트카가 발현지인 개입니다. 그곳에서 대대로 거주하던 축치인(러시아 극동의 최동단에 위치한 축치 반도에 살아가는 민족)이 키우던 썰매견에서 유래된 견종입니다. '시베리안 허스키'라는 이름을 얻고 하나의 독립된 견종으로 고착된 것은 미국에서 이뤄진 것이며 이 때문에 견종 전문가들은 '미국 개'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_PA5T6NLmY&t=255s

 

 

 

추운 지방에 살았던 만큼 털이 2중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빵빵한 느낌이 강합니다. 털갈이할 때 검정 봉지 큰 용량의  많은 털이 빠집니다. 이는 썰매견들의  공통 사항이라고 합니다.  지능이 높아 영리하며 기본적으로 단체 생활에 익숙합니다. 남에게 폐를 끼치는 일은 적지만, 바깥에서 길러야 하는 타입입니다.

 

 

 

Shberian Husky(좌), Alaskan Malamute(우)/ 출처: 인터파크펫 Blog

 

 

 

허스키와 말라뮤트를 혼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일단은 흰색 회색 검은색 조합의 썰매개라 매우 유사하지만 가장 구별하기 쉬운 차이점은 "체구"입니다. 허스키는 중형견이지만 말라뮤트는 허스키와 두 배는 덩치 차이가 날 정도로 큰 대형견입니다. 또한 얼굴 생김새와 표정이 다소 다르지요. 허스키 쪽이 얼굴이 좀 더 늑대와 닮아 사납게 생겼다면, 말라뮤트는 상대적으로 눈매가 처져 있습니다. 또한 말라뮤트는 체형이 허스키의 체형보다 굴곡진 편이고요. 둥글둥글하게 생겼으면 말라뮤트고, 날카롭고 차갑게 생겼으면 허스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흰색의  홍채 때문에 눈동자가 삼백안 같은 매서운 눈빛을 가지고 있으나 겉보기와 달리 허스키는 대체로 성격이 순한 품종입니다. 보통 강아지는 검은색 혹은 갈색 눈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인데 시베리안 허스키는 검은색, 갈색뿐만 아니라 파란색 눈인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경호견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다만, 시베리안 허스키가 순하다는 것은 상대가 인간일 때 한정이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산책 중에 만나게 되는 동물들 중 같은 개과를 제외하고는 무조건 사냥감으로 인식하는 개체들도 상당수 있을 정도로 공격적입니다. 순한 품종이라는 인식 탓에 방심하고 있다가 사고 치는 사례가 의외로 많다고 합니다.. 썰매 끄는 개라서 힘도 좋은 편이라 대비하지 않으면  막기도 힘듭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개들에게는 신사적인 편으로 특별히 경계해야 할 종은 아니지만, 기본 덩치 자체가 크고 험하게 노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소형견과 함께 있을 경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른 개를 먼저 공격하거나 공격하려는 의사를 가지고 접근하는 경우는 적습니다. 하지만 허스키 자체가 한 덩치 하는지라 덩치가 작고 자기 방어 기질이 높은 포메라니안, 치와와, 비송 프리제 등에게 접근할 경우  상당한 위협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예상치 않은 강렬한 반응이 나올 수도 있고, 이에 덩달아 허스키까지 흥분해 아차 하는 순간 투견장이 될 수도 있으니 순한  것과는 별개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KDIe670lrw

 

 

https://www.youtube.com/watch?v=3293XwJTRyg

 

 

 

 

 

호기심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습니다. 영역권 안이라고 판단만 되면 뛰어놀다 대충 퍼질러져서 자다가 배고파서 깼는데 누가 부르면 슬슬 돌아가서 밥이나 먹으면 그만이라는 행동 양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허스키가 도망가는 상황에 처했다면 절대로 쫓아가서는 안됩니다. 슬슬 추적하면서 접근하다 다른 사람이나 산책 중인 다른 강아지나 무언가에 끌렸을 때 급습해서 잡을 수 있습니다.  도망가는 거 잡겠다고 뒤에서 같이 뜀박질했다간 그것조차 새로운 놀이로 생각하고 정말 광속으로 멀어져 지평선 너머로 사라져 버리는 종류가 허스키입니다.

 

 

 

 

남은 유일한 희망은'나는 간다'하고 소리 한번 질러서 쿨하게 뒤돌아서서 걸어가는 겁니다. 운이 좋다면 당신의 허스키가 뒤에서 타닥타닥 거리며 뛰어오는 발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겁니다. 단, 잡으려고 뒤돌아서면 1cm 차이로 당신 곁을 스쳐 지나가 왔던 길을 다시 역주행하며 광속으로 멀어질 겁니다. 개줄 꼭 묵으시고 놓지 마세요. 풀려난 허스키를 잡을 땐 당신과 허스키의 부상을 감수하더라도 미식축구 선수처럼 바디태클을 건다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어설프게 임했다간 내내 뜀박질을 하느라 진이 다 빠질 겁니다. 

 

 

 

그러므로 어릴 때부터 꾸준히 마당 같은 곳에서 리콜 훈련을 시킬 의무성이 엄청나게 부각되는 견종입니다. 불렀을 때 항상 주인 옆에 오도록 어릴 때부터 작은 반경부터 차근차근 훈련시켜야 합니다.  나중에 공원에서도 뛰놀다가 올 수 있을 정도까지 말입니다. 훈련이 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에 날뛰다 주인이 부르는 소리 자체를 못 들어서 주인에게 돌아오지 못하는 허스키도 많습니다. 이렇게 훈련이 되었는데도 주인의 소리에 집중을 못해 제대로 리콜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아주 약한 전류를 흘려서 주인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장치를 목에 다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호기심이 많은 데다 고집이 엄청 세서 한 번 하고 싶은 건 반드시 하려고 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허스키를 잘 살펴보면 마치 고양이의 영혼이 개의 육체에 깃들어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때도 있을 겁니다. 어릴 때부터 참을성을 갖고 엄격하게 훈련하지 않으면 24시간 호기심에 날뛰는 20kg짜리 중형견을 보게 될 것입니다. 산책도 필수로 매일 해 주셔야 합니다. 순한 것으로 알려진 개들 중에서 가장 기르기 어려운 종이므로 분양받기 전에 신중해야 합니다. 성장하면서 불어난 살과 근육의 영향으로 본격적으로 질질 끌려다니게 되거나, 아니면 밑도 끝도 없이 산책 중에 퍼질러져서 안 움직이려고 하는 20kg짜리 털뭉치를 질질 끌고 다녀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NLzsQKC-lw

 

 

 

 

허스키라는 종의 특성으로는 장이 매우 약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사료의 양이 평소보다 많아지거나, 사료를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거나, 슈퍼나 인근 마트에서 파는 저렴한 간식을 급여할 경우에 높은 확률로 지독한 냄새와 함께 거의 물에 가까운 설사가 나오게 됩니다. 예민한 개체는 간식은 고사하고 평소에 먹던 사료가 조금만 많아져도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야외에서 키운다면 큰 문제는 안 되겠지만 만약 실내에서 키울 예정이라면 생각보다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매 끼니마다 변의 굳기를 보면서 미세하게 사료량을 맞춰주어야 하고 만에 하나 실패했을 시 보게 되는 설사를 치우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겠죠.

 

 

 

시베리안 허스키는 피지가 많이 분비되지 않습니다. 고양이처럼 그루밍을 하며 스스로 몸을 깨끗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견종입니다. 그래서 개 냄새가 많이 나지 않는 편에 속합니다. 목욕을 2-3주에 한 번 정도 시키는 걸 권장하는데 시베리안 허스키는 최소 6주를 권장하며 3-4개월에 한 번으로도 충분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진돗개처럼 한 주인만 따르는 타입은 절대 아닙니다. 밥 주고 산책시켜주고 애정을 듬뿍 쏟아도 낯선 사람에게 꼬리 흔들며 달려가는 녀석을 볼 때마다 은근히 서운함과 함께 '내가 이 녀석을 왜 기르고 있나'하는 회의감이 든다는 견주들도 많습니다. 또한 털이 이중모라서 더위를 굉장히 많이 타고 털갈이할 때 빠지는 털의 양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야외에서 키울 예정이라면 그늘막은 물론이고 배를 깔고 앉을 수 있는 곳에 대리석을 깔아주거나, 수시로 주변에 물을 뿌려서 더위를 식혀 주어야 합니다. 야외는 상관이 없지만 실내에서 기른다면 털갈이 중에는 수시로 산책을 나가서 빗겨주어야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푸른 눈이 눈 질병이 발생하기 쉽다고 증명된 것은 없습니다. 단지 브리더들 사이에서의 낭설로 퍼진  이야기일 뿐입니다. 멜라닌이 부족하긴 하지만 눈을 햇빛으로부터 보호하는 다른 색소가 있기 때문에 별다를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알비노로 인한 적안은 멜라닌과 다른 색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이쪽은 눈에 관련된 질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다만 어떤 눈색을 가지고 있든 유전적으로 다른 개들에 비해 눈 질병이 발생할 확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F0biMM_2VA

 

 

 

 

새끼 때부터 철저한 복종 훈련을 시키지 않을 경우 성체가 되고 나서 통제가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각한 경우엔 주인이 말려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반갑다고 주인을 끌고 갈 수도 있습니다. 동물병원이나 카페 같은 공공장소에서 가만히 있지 않고 다른 개에게 돌진하는 경우도 있고요. "앉아"와 "기다려"교육은 시베리안 허스키에게 필수입니다.

 

 

사역견 출신답게 운동량이 많습니다. 운동량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혹여라도 목줄이 약하거나, 견사의 바닥이 흙이라면 아주 손쉽게 목줄을 끊거나 바닥을 파서 가출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허스키는 귀소본능이 뛰어난 견종이 아니고 호기심이 왕성해서 일단 가출에 성공하면 혼자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떠돌이 개가  되기 쉽습니다. 너무 멀리 와버린 나머지 집으로 가는 길을 몰라서 말이죠. 만약 길가에 다 자란 허스키가 돌아다니고 있다면 키울 여건이 안 되어서 버리는 경우도 있겠지만 거의 대부분 가출을 해서 잃어버린 경우가 대다수라고 생각하면 될 겁니다. 공들여 키운 허스키를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면 튼튼한 목줄과 잦은 산책은 견주들의 필수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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