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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스훈트를 볼 때마다 인간으로서 좀 미안해진다. 욕심부리고 더 개량하는 인간들 때문에 유전질환도 생기고 수의사 개입 없이 번식도 못한다고 하니 말이다.
닥스훈트의 원래 혈통은 작은 동물을 포획하기 위한 수렵견으로, 이름부터가 닥스(오소리, der Dachs) 훈트(개, der Hund). 허리가 길고 다리가 짧은 것도 오소리나 토끼 같은 작은 동물들이 매복할 때 굴에 들어갈 수 있게 하려고 현재의 모습이 될 때까지 갖은 개량을 했기 때문이다. 생김새 때문에 허리관절 고질병이 많고 체중조절은 필수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버릇은 절대 금물이다.
생김새 때문에 북미권에선 핫도그 의상을 입혀 개 경주를 시키는 달리는 소시지 대회라는 것도 있다고 한다. 닥스훈트는 연골발육부전증(achondrodysplasia)이라는 유전병에 걸린 견종이다. 허리 길이는 정상적으로 자라지만 팔다리는 자라지 않는 병이다. 일종의 난쟁이 개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스무드 헤어(단모종)과 롱 헤어(장모종), 와이어헤어(강모) 종에 따라 성격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롱헤어(장모종)는 차분하며 애교가 많지만 가끔은 신경질적이 되기도 한다. 스무드 헤어(단모종)는 쾌활하고 명랑하여 사람을 잘 따르는 경향이 있다. 와이어헤어(강모)는 세 타입 중 가장 장난이 많고, 호기심이 왕성한 개구쟁이로 통한다.
에너지도 많고 애교와 붙임성도 매우 좋아 사람 자체를 무척 좋아하는 견종이다. 하루종일 뛰어다니고 물어뜯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으로 스태미나 최고인 견종이다. 기본적으로 사냥개 기질은 깔고 간다. 사냥개 종 특성상 청설모나 참새는 순식간에 사냥할 정도로 겁대가리가 없다. 장모 종이 비교적 가장 온순하지만 말이다. 성질의 강도는 와이어헤어(강모)-->스무드 헤어(단)--> 롱 헤어(장모 ) 순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YrUjuH8zqsY
헛짖음과 무는 성질이 강해 어렸을 때 잘 훈련시켜야 하는 종이다. 웃기고 귀여운 외모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다가갈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다리가 짧고 덩치가 작아 활동량이 적을 것 같지만 야외에 풀어놓으면 웬만한 표준 길이를 보유한 개보다 더 빠르다. 밤에도 거실을 운동장으로 만드는 패기를 뽐낼정도라 한다. 사냥개 시절 몰려다니며 그룹사냥을 한 터라 같은 견종에게 상당히 우호적이다. 2마리 이상 모이면 다른 견종을 괴롭히며 쫓아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여러 마리 개를 기르는 가정에서 비추천한다.
추위를 많이 탄다. 단모종들이 그런 경향이 많은데, 실내에서 기를 경우 겨울이 되면 따뜻한 아랫목을 찾아 몸을 지지는 모습을 자주 보거나 바닥 보일러 라인을 따라 눕거나 이불에 파고들어 코만 내밀고 자는 모습도 보게 될 것이다. 여름철에도 그늘진 곳에 있지 않고 햇볕에 일광욕을 하는 닥스훈트들도 있다.
새끼 때의 귀여움에 우쭈쭈 하다가 나중에 개가 주인을 훈련시키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짖을 때 외모나 크기에 비해 그 소리가 엄청 크기 때문이다. 눈치도 빠르고 똑똑하기에 주인을 맘대로 움직이려고 하는 경향이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엄청난 고집쟁이로 자기주장이 강해 견주는 끝없는 인내심과 단호함이 생활화되어야 한다. 견주 집이 마룻바닥일 때 발톱을 자주 깎아주어 미끄러지지 않게 하고 짜리 몽땅한 앞발들이 휘는 것을 방지해 주어야 한다. 목줄은 목 디스크 위험이 있어서 닥스훈트용 하니스를 사서 걷는 편이 낫다. (가슴을 다 감싸며 고리가 일반 것 보다 더 허리 쪽으로 나와 있음)
https://www.youtube.com/watch?v=VmnGyG9Vy3k
허리를 위해 절대 비만이 되면 안 된다. 신이 나서 우당탕 뛰는 것도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자제해야 한다. 몸통이 길고 낮기 때문에 사람들이 발에 잘 걸려 넘어진다. 함께 사는 사람들의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많은 견주들이 모르지만 안아 드는 방법이 따로 있다. 포인트는 절대 허리와 엉덩이를 덜렁거리게 하지 않는 것이다. 잘못하면 허리가 나갈 수도 있다. 빼빼로처럼 일자로 드는 것은 최악의 자세로 알려져 있다.
강한 충성심과 주인을 향한 애정은 최고다. 주인과 장난치는 걸 좋아하고 항상 주인 곁에 붙어 있고 싶어 하기 때문에 고립장애로 이어지기 쉽다. 그래서 어릴 때 훈련이 중요하다. 사냥개의 후손답게 똑똑하고 말을 잘 알아듣는다. 그 똑똑함이 오히려 독이 될 수 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귀여운 외모에 혹하여 얼굴 가까이했다가 역으로 공격당해 얼굴에 부상을 입을 수 있으니 이 또한 조심해야 한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 때문에 집안이 순식간에 운동장이 될 수도 있다. 우렁찬 짖음 소리는 관악기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라고 한다. 제대로 관리를 안 해주면 미친 듯이 짖어 대어 이웃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 함께 있을 시간이 많이 없다면 절대로 키우지 말아야 한다. 지치지 않고 짖는 소리 때문에 지랄견종 중 하나이다. 유전병인 허리디스크로 힘들어하고 엄청난 털 빠짐으로 3일에 한 번씩 브러싱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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